'한국산업안전관리공단 관리원'이란 직함으로 공사현장 찾아다녀
공사현장, 안전문제 거론하며 회원가입 요구도
업주와 현장에서 다투기도 예사
가입비 30만원~50만원대,공사 규모따라 달라
최근 거제시 상동동에서 건축공사를 하고있던 김모(55.고현동)씨는 황당한 경우를 겪었다.

공사현장에 ‘안전’이라 적힌 안전모를 착용한 50대가 나타나 "공사현장의 안전 감시를 하러 나왔다"며 작업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다 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하도 어이가 없어 따지자 "자신들은 노동부 산하 단체인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관리원 이라며 각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눈코 뜰새없이이 바쁜데 이같은 황당한 일을당한 김씨는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이들과 언쟁을 벌였다.

최근 거제지역 건축현장 등 공사현장에 이같은 이상한 사람들이 나타나 안전모와 안전화 미착용과 비산먼지발생 등의 문제점을 단속하고 있다.

이들은 떳떳하게 정부 산하기관을 들먹여 가며 공사장 인부들과 업주에게 접근해 오기 때문에 당하는 쪽에서 느끼는 외압감은 '반 으름장'으로 밖에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문제를 삼으며 주로 나타나는 곳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강한 건축시 내벽과 외벽을 설치하는 족장(일명. 아시바)설치 현장 등이다.

특히 이들의 이상한 행위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은 지역 업체들의 명단을 보여주며 자신들에게 회원으로 가입하라고 종용하고 있으며 가입비는 안전관리 수수료 명목으로 30만원대에서 많게는 50만원대에 달한다고 한다.

이들은 업자들에게 회원 명부를 보여주기도 하면서 가입을 하면 이로운 점이 많다는 이유 등을 앞세워 안전감독이 아닌 사실상 영업을 하고있다는 것이 업계의 하소연이다.

게다가 임의대로 안전부분 단속을 벌인후 '1회 방문' ,'2회방문' 등으로 기록해 놓고 경고장 형식의 스티커도 발부하고 있어 현장 업주들과 얼굴을 붉히기 일쑤다.

27일 창원소재 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현재 진주 창원 등 도내에는 산업안전관리를 대행하는 5개 정도의 법인 사업체가 있으며 각처에서 지부를 두고 있는곳도 많아 정확한 숫자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알려왔다.

현행 관련법에는 건축의 경우 3억원~120억원 미만,토목의 경우 150억원 미만 까지의 공사는 법적 규정에 따른 요율에 따라 보통 30만원~50만원 사이의 수수료를 내고 의무적으로 안전지도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러나,이들은 수수료만 받아 챙길뿐 실질상 이렇다할 안전관리에 대한 감독과 관리는 뒷전이어서 건설업주들로 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고 한다.

거제지역 전문건설업협회 소속 송모씨는 "할수없이 법 규정이 있어 이들과 계약은 했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는것이 사실이다"며 "업주가 요청시에는 인부들을 모아놓고 안전관리 교육을 시킨적도 있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다"라고 말했다.

고현에서 건축업을 하고있는 김모(54)씨는 "이들과 안전관리 계약을 맺어서 입는 혜택은 아무것도 없고 단지 혜택이어야 단속 당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산업안전관리원이 건설업주에게 주고간 계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