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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면 교수신문은 한 해를 마무리 지으면서 이듬해를 특징짓는 사자성어를 발표해 왔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도행역시(倒行逆施)를 꼽았다고 한다.
지난 6일~15일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2.7&인 204명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도행역시는 중국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 열전에 실려있는 고사성어로 오자서가 친구신포서의 힐책에 대답한 말로 전해진다. 초나라 오자서는 자신의 아버지와 현제가 황제 평황에게 살해되자 오나라로 도망쳐 합려의 신하가 되어 초나라를 공격햇다. 승리한 오자서는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죽은 초나라 평황의 무덤을 파헤쳐 그 시체를 꺼내 채찍 300대를 내려쳤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들은 오자서의 친구 신포서가 그의 행동을 질책하는 편지를 보고 답하기를 "날은 이미 저물었는데 갈길은 멀어서(吾日暮遺遠)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吾故倒行而逆施之)고 답한데서 인용햇다고 한다.
교수들은 2위로 와각지생(蝸角之爭/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 것처럼 하찮은 일로 싸운다), 3위로 이가난진(以價亂眞/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 4위로 일의고행(一意孤荇위 격화소양(隔靴掃瘍/노력하지만 성곽 없다)를 꼽았다.
2013년 사자성어를 '거세개탁(擧世皆濁/온 세상이 모두 탁하다. 지위의 높고 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다 바르지 않다'고 정했으며, 교수신문은 올해의 희망사자성어를 '제구포신(除舊布新/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로 정하기도 했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년말연시를 맞아 희망을 현실로 만드는 묵직한 힘을 가진 저마다의 사자성어를 하나 쯤 떠올려 보는 것은 어떨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