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鷄龍山) 난(亂)개발에 따른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개발지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거제시로 부터 허가를 받아 공사를 강행할 당시 예견됐던 문제점들이 지금 그대로 돌출되고 있는 것이다.

골프장 공사의 경우 다음달 말 완공 예정이며 아파트 공사는 부지 정지작업만 돼 있을뿐 아직 공사도 채 시작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민들의 저항이 벌써부터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자비한 개발로 인해 지하수와 저수지 등 주변환경이 주민들의 생명까지 위협할 정도로 크게 변화된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뭔가 잘못돼 가고 있는것은 분명하지만 힘없는 주민들은 울분만 가질뿐 어디에다 하소연도 제대로 할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지역을 대표하는 의회의원이나 시민들을 대표하는 허가권자인 시장을 수차례 만나 보았지만 이렇다할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개발지역과 가장 인접한 거제면 화원, 동림마을 200여가구 주민들로 부터 시작될 기미를 보이고 있는 저항 움직임은 계룡산 난개발에 따른 큰 파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 골프장 공사로 만신창이가 된 계룡산 모습

이곳 부지 940,928평방미터는 벌건 속살을 드러낸채 이미 만신창이로 변해 있었다.

마치 전쟁터에서 포탄을 맞아 갈기갈기 찟겨나간 듯한 처참한 모습인 골프장 공사 현장은 아직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인지 곳곳이 엉망 이었다.

골프장으로 통하는 도로변 등 경사도 높은 절개지에 있었던 거대한 기암괴석은 절단된채 흉물로 변해 있었다.

수만그루가 잘려나갔을 것으로 보이는 공사장 절개지 여러곳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듯한 화난 모습으로 지나가는 행인들을 노려 보는듯 했다.

가만히 있는 자연을 인간의 욕심 때문에 무참하게 짓밟아 버린데 대한 앙갚음 이라도 할듯한 기세여서 섬뜩함 마저 느끼게 했다.

이같은 무자비한 개발이 이뤄질 경우를 대비해 허가문제가 거론될 당시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중심이 된 시민단체와 지역 언론들은 문제가 있다는 당위성을 앞세워 절대 반대입장을 밝혀었다.

또, 골프장 바로 밑에 살고있는 화원, 동림마을 주민들과 지역 어민들은 "식수원과 인근청정해역인 거제만의 오염이 불을보듯 뻔하다"며 크게 반발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반대에도 불구, 시는 업주에게 관광휴양형이란 그럴듯한 명목을 붙여 골프장 허가를 내줬다.

허가에 따른 수년간의 공사로 인해 계룡산 중턱이 결딴나면서 생겨난 절개지와 피빛같은 붉은 황토색을 띤채 파헤쳐진 나대지로 인해 인근 주민들의 식수원이던 지하수는 이미 오염된 상태다.

▲ (위)녹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동림 저수지와 (아래)옥산 저수지의 변화된 모습

저수용량 485,000톤으로 거제에서는 동부저수지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했던 동림저수지.

5일과 6일 이틀간 실시한 본사의 항공촬영 당시 정상적인 다른지역 저수지 와는 확연히 달라 보였다.

심각한 상태의 녹조현상과 같은 이상한 빛깔을 띠고 있음이 육안으로도 선명하게 분간이 갈 정도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 저수지에는 한때(골프장 공사 직전까지) 마을 식수원으로 사용했던 취수장 한곳이 설치돼 있었던 곳이며, 시가 2004년 간이상수도 확보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해 급수시설로 지정·관리해 왔던 곳이다.

이곳 외에도 마을 취수시설은 개발 부지와 인접한 계곡에 두곳이나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골프장 입지기준과 환경성 검토 등에서 허가를 내주기 어려운 곳이었다.

물 빛깔의 차이일뿐 이같은 현상은 인근 옥산 저수지도 마찬 가지다.

이곳의 경우 주변 도로공사의 영향도 있을수 있지만, 주 원인은 골프장 공사로 인해 생겨난 우천시의 황토물과 토사의 영향으로 이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골프장 공사가 시작된 이후부터 이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는데다가 아직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우려했던 심각한 환경오염 피해가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은 충격에 빠져있다.

주민들은 "지금도 이런 상황인데 산꼭대기에 대규모 아파트 까지 들어서면 어떻게 될것인지 앞으로가 걱정이 돼 불안하기 그지없다"는 입장이다.

잘못하다간 조상대대로 살아왔던 고향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젖어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특히, 화원마을의 경우 동림저수지가 마을위에 위치해 있어 다량의 폭우시 극에 달한 계룡산 훼손에 따른 범람위험 까지 안고있어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와 도시계획전문가인 유승화(64)前부산지장국토관리 청장은 "지난 2002년 8월31일 불어닥친 태풍 '루사'의 경우 한반도를 가로질러 북진하면서 강릉지역에 단 하루만에 무려 871mm나 되는 폭우를 쏟아부은 사실이 있다"며 "당시 주변 산들은 뼈대만 남고 표면의 흙은 모두 계곡으로 쓸려 내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유 前청장은 또, "지난해 7월 중국 쓰촨성에서도 하루 9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두장엔시(市)일대가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변한적이 있다"며 "태풍이 많이 닿는 거제지역의 경우 만약 하루 800mm의 강폭우가 쏟아져 내릴 경우 20도가 넘는 산비탈과 계곡 주위에 위치한 건물과 주택들은 물론 인명피해 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대규모 난개발에 따른 피해는 우리에게 엄청난 대재앙을 불러 올수도 있다는 것임을 알려주는 전문가의 견해라 허가 및 관리감독 기관인 행정당국은 주의깊게 되새겨야 할 대목임이 틀림없다.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한 전문가들의 이같은 주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인해 "우리가 살고있는 거제라고 해서 예외일수 만은 없다"라고 단정 지을수 있게한다.

해발 400m나 되는 계룡산 정상 가까운 곳에 940,928평방미터의 대규모 개발행위가 완료될 경우 아무리 뒷마무리를 잘한다고 해도 감당하지 못할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난개발에 따른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폭우로 인한 범람과 산사태 등 공사 이후에 생길지도 모르는 대재앙에 대해 허가를 내준 시는 대책이나 세워놓고 있는지 궁금할 뿐이다.

(화원마을 100가구 주민들 "이제는 참을수 없다"며 시장 항의 방문할 계획에 있는 등 강력 반발)
골프장측에 식수원 없앴으니 "상수도 요금 책임져라"요구에 "2년간 책임졌으니 나몰라라..."
2개월째 상수도 요금 고지서 골프장측에 전달
인근 동림마을 100가구 주민들도 동참예정,개발따른 큰 파장일듯...
"정말 참을수 없을 정도로 분하고 억울합니다."
"골프장 때문에 식수원도 없어지고 그나마 철거하지 않은 마을 공동 지하수도 퍼올려 보니 누렇게 오염돼 있는데...?"
"할수없이 설치한 상수도 요금까지 우리 주민들이 부담해야 할 상황이니 어찌 억울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거제면 화원마을 100가구 주민들이 계룡산 다원골프장측과 상수도 요금 문제를 놓고 개발문제와 관련지어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8일 G모(69)씨 등 이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골프장 공사와 관련해 지하수 등 기존에 사용하던 식수원 대신 상수도를 통한 식수와 생활용수의 사용이 가능토록 지난 2011년말 골프장측이 1억3천400만원의 비용을 들여 공사를 완료 했다고 한다.

당시 주민들은 "상수도 설치를 해주는 것은 좋지만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며 "일정기간 동안 요금을 부담해 줄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골프장측은 "2년 이상 부담하는 것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왔다.

이에 골프장측은 공사가 완료된 이후 부터 2년 동안은 마을 상수도 요금을 대신 지불해 왔던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문제가 불거진 것은 골프장측이 대신 요금을 지불한지 2년이 넘어선 지난해 11월 부터다.

현재까지 2개월분 수도요금 약 320여만원을 "지불할수 없다"고 통보해와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있는 상황이다.

주민들은 "골프장측이 2년 동안만 상수도 요금을 내준다고 약속한 약정서가 있다며 일부 언론에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협의 당시 약정서를 써준 사실이 없을뿐 아니라 상수도를 설치하지 않아도 지하수 등을 이용해 잘살고 있었는데 골프장이 들어오는 바람에 식수원 오염이 염려돼 하는수 없이 시와 골프장의 협의에 따른 것일 뿐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만약 상수도 요금이 3개월이나 밀려 단수조치를 당할 경우 거제시청과 골프장을 항의 방문해 농성을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주민들은 "마을 30여가구가 공동지하수를 사용했었고 가정용 개인 지하수도 있었다"며 "환경영향평가 당시 골프장측은 지하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현재 식수 불가능한 누런 흙탕물 색을 띤 오염수로 변한지 오래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화원마을 주민들의 움직임에 대해 인근 동림마을 100여가구 주민 대부분도 "계룡산 개발로 인한 식수원이 오염돼 시에 계속해서 상수도 시설 요청을 하고있는 상태다"며 "만약 화원마을 주민들이 상수도와 관련해 시청을 항의 방문 하거나 농성을 시작할 경우 같은 처지여서 합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시는 상수도 요금 체납기일이 2개월 이상 넘어서면 단수 조치를 취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어서 현재 곤란한 입장에 처해있다.

시관계자는 "협의 당시 주민들은 수도요금을 일정기간 동안 부담해 줄것을 요청했으나 골프장측은 2년 이상은 안된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은 문제는 양측간 요금문제를 놓고 조정이 제대로 안돼 발생한 일인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 대안없이 가다가는 주민들이 골프장 허가를 해준 행정당국과 업주를 상대로한 저항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