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스테이 야생마 서식지 허브향기 힐링 여행 인기
세상을 살면서 우리는 일상의 생활을 탈피한 새로움과 도전과 경험을 꿈꾸며 산다. 낡은 틀 속의 나 자신보다 더 짜릿한 무엇을 갈구하는 마음은 젊거나 나이 듬에 상관이 없다. 여행을 떠나는 것도 어찌 보면 이런 모험심과 미지에 대한 동경심 때문일 것이다. 대평원과 끝없이 펼쳐진 초원의 땅, 별이 쏟아져 하늘과 땅이 맞닿아 살아 숨 쉬는 곳, 허브 향기 가득한 대지에 누워 달리는 말들의 울림을 느끼는 몽골은 그래서 한 번은 꼭 가보고 싶은 미지의 영역이다.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가도 날씨가 좋아야 제대로 된 초원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곳이기에 여행 시기도 잘 선택해야 하는 곳이 몽골리아, 몽골제국이다.
대체적으로 몽골여행은 6월부터 9월 말까지가 적기. 8월 말이면 가을이 시작되고 10월이면 벌써 초원에 눈이 내려 겨울이 시작되기 때문에 몽골여행은 짧고 강렬한 태양빛과 같다. 중앙아시아 고원 지대에 위치한 내륙국가인 몽골은 한반도의 7배가 넘는 광대한 영토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인구는 고작 300만명 가량 된다. 주로 유목생활을 하며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몽골의 중앙 북부 오르혼 강의 지류인 툴라강 북안에 위치해 있다.
주요 관광지는 테를지와 흡수골, 우부르한가이의 바얀고비 등이다. 아직까지 몽골여행이 많은 여행객들에겐 알려지지 않아 여행정보가 부족하고 호텔이나 부대시설도 원만하지 못하다. 최근 한국의 로타리클럽에서 지구 환경살리기 사업일환으로 사막에 나무를 심기위해 내몽골과 외몽골인 울란바토르를 방문한 것이 고작.
| |
 |
|
| 야생말 서식지에서 일행들 |
이번 우리들의 몽골여행은 거제도에서는 처음으로 한 여행단체가 가보고 싶어 해 준비됐다. 거제에서도 여행이라면 이골이 난 사람들이라 딱히 가야 할 곳이 없어 미얀마와 몽골을 선정해 선택한 코스가 이 일정이었다. 8월의 막바지 휴가일정에 맞춰 23명의 회원은 김해공항을 경유 인천공항을 통해 대한항공을 타고 울란바토르로 날아갔다. 기대반 설렘반으로 도착한 공항은 어두운 적막감만 나돌고 후덥지근했으며 사막의
| |
 |
|
| 초원에서 필자 |
열기가 그대로 전해져 오는 듯 했다. 1시간을 달려 도착한 시내의 호텔은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5성급 호텔 블루스카이. 로비에는 결혼식을 올린 듯 한 남녀의 일행들이 여기저기 바쁜 모습들이고 우리는 현지 가이드의 안내로 방을 배정받고 여장을 풀었다.
잔뜩 흐린 날씨가 아침이 되자 활짝 갰다. 오전 첫 코스는 홉스테이 야생말 서식지이다. 버스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지 푸른 초원지대다. 몽골에서는 사회주의 국가인 관계로 지금도 자신이 사용할 땅에 대해서는 쓸 만큼 말뚝을 받고 국가와 임대계약을 맺으면 된단다.
헐 - 부동산업자들이 와서 보면 기함할 일이다. 차창너머 양떼들과 말들과 목동의 힘찬 말발굽 소리를 꿈결인양 들으며 홉스테이로 갔다. 가는 길에 시범케이스로 심었다는 초원지대의 유채꽃 밭이 가히 환상적이다. 비행기로 씨를 뿌렸다는 유채밭의 전경은 미래 몽골 초원의 대변혁을 예고하는 듯 했다. 특히 이런 농사법이 한국 농촌진흥청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하니 더욱 놀랄 일. 두 시간을 넘게 버스로 이동하고 다시 찝 차를 타고 30여분 더 달려서야 야생말 서식지에 도착했다. 마음의 문을 열고 잠시 나를 내려 나도 초원의 일부가 됨을 느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 햇살, 그리고 아찔한 허브향기. 문득 월리엄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이란 시가 생각났다.
‘ ... 초원의 빛이여! 꽃의 영광이여! 다시는 되돌려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서러워 말지어다. 차라리 그 속 깊이 간직한 오묘한 힘을 찾으소서 ...’
여기저기 사방에서 풍겨오는 허브향에 내가 아로마 방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벌판에는 무수히 많은 야생화와 허브향이 나는 약초(쑥 같이 생긴 풀)가 지천에 늘려 있고 산 언덕 위로 야생말 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모습이 말 그대로 천국에 온 느낌이다. 이것이 힐링인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이 느낌. 워즈워드의 시와 함께 워렌비티와 나탈리 우드가 출연했던 영화의 한 장면이 또 뇌리를 스치며 지나간다. 인간의 고뇌와 죽음이 이 광활한 초원에서는 얼마나 나약한 것임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 |
 |
|
| 초원의 향기에 취해있는 일행들 |
야생말 연구소단지라는 이곳에서는 몽골 정부가 직접 연구진들이 참여 야생말들의 생태와 습성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구리 빛 얼굴의 운전기사와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의 눈빛이 살아서 번득인다. 마치 테무진의 후예임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것처럼... 언덕너머로 흰구름들이 푸른 하늘을 노 저어 가고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하늘 바다로 8월의 태양이 작열한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시내로 돌아가는 길에 일행들은 양떼들과 노오란 유채밭에서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힐링을 했다. 오후에는 테를지로 이동하여 게르에서 하룻밤을 묵는단다. 말 그대로 초원에서의 하룻밤이다. -계속- 이금숙 <시인/세계항공 월드투어 대표>
| |
 |
|
| 일행이 타고 갔던 지프차 |
| |
 |
|
| 8월의 유채꽃밭 |
| |
 |
|
| 8월의 유채꽃밭 |
| |
 |
|
| 초원의 광활한 평원서 유유자적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들 |
| |
 |
|
| 목장 풍경 |
| |
 |
|
| 도로변 양떼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