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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소리]'새누리당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지켜보며'100%시민여론조사로 당협 입김 배제-'공천혁명 진일보'
박춘광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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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5.13  18: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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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에 대한 시민 기대 충족시켜-'거제 지역정치에 희망이 보인다'
정치 신인들 등용 기회 낮아 아쉬움도 있어
국회의원 눈치보기에서 스스로 지역민들에게 평소에 다가가야 '교훈 남겨'

   
 
며칠 전 오랫만에 영화관을 찾아 최근 개봉작 사극 '역린'을 보았다. 사도세자의 아들로 임금에 오른 정조 초기의 왕권이 약화된 때에 훈구대신들과 대비가 왕을 시해하려는 역모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마지막의 말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았다.

자신의 어미니인 혜경궁 홍씨를 핍박하고 죽이려고 까지 했던 대비(영조 임금의 왕비)가 역모에 가담했던 것을 용서하면서 당시의 시대상에 맞게 <정성을 다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 지고 나도 바뀌고 세상도 바뀐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훗날 정조 임금은 조선 후기의 성군 중의 한사람이 되어 나라를 발전시켰다.

정성을 다하면 모든 일이 이루어지고 모든 일들이 정상으로 이루어 지면 세상도 자신도 바뀐다고 했던 영화속의 대사에서 이번 새누리당의 공천과정의 변화는 거제 지역정치에서도 새롭게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는 한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러 차례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이번과 비교해 보면서 공천에 대해 느낀 점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난 4월 30일부로 거제시 새누리당 선거구별 후보자 공천이 완료됐다. 또 13일자로 비례대표 공천도 최종 결정이 났다. 공천자들 면면을 보면 기존 제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후보들의 낙점이 대다수 인 것에서 정치신인들의 진입문턱이 아직도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구에서 길흉사 등을 통해 꾸준히 현장관리를 하고, 인맥을 통해 대인관계를 원활히 하면서 지속적인 얼굴알리기를 해 인지도를 스스로 넓혀야지 과거 처럼 낙점식 하향식 공천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혹자들은 그래도 당협 위원장인 국회의원의 의중이 어느 정도 실려있지 않겠느냐는 일반론적인 평가를 하는 이도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이번 공천에서는 그런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또 이번 공천의 특징 중 하나는 전 선거구에서 100% 일반시민 여론조사로 진행된 점이다. 이는 당원을 관리하는 당협의 입김이 완전히 배제되었다고 여겨도 될 것이다. 몇가지 여론조사방법을 선택할수 있었지만 당원을 총괄하고 있는 당협위원장이 과감한 결단으로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 방법을 선택함으로서 기득권을 송두리째 내려놓은 모험적인 시도를 했다고 본다.

출사표를 던진 경선후보자들과 현 새누리당 거제시당협위원장과의 정치적인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과거 경쟁적이 였거나 적대적인 관계에 있던 인사임에도 불구하고 공천장을 거머쥔 사람이 있는가하면, 긴 야인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동지적인 관계에 있거나 고락을 같이하던 친인척도 공천에서 탈락된 것을 볼수 있다.  그리고 차기 총선에서 자신의 선거에 상당한 부담으로도 작용 할 수 있는 일운면과 같은 지역적 안배가 배제된 경우도 있다.

따라서 달라진 정치풍토와 현실정치의 비정함을 느낄수 있다. 그 이면을 보면 책임 있는 자의 힘들고 어려운 결단과 그간의 고뇌를 읽을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간 우리지역은 선거때마다 돈공천이라는 의혹으로 온갖 악성 루머가 점철되어 왔고 실제로 이에 대한 고소고발로 후보자가 낙마하는가 하면 유력인사가 구속되는 등 공천에 관한한 많은 역기능과 부정적인 시각들이 팽배해 있었던 점을 부정할 수가 없다.

지역구뿐만 아니라 비례대표 시의원공천 등 이번 공천에서는 그간 돈공천이라는 불명예 의혹을 벗고 과거 검은 커넥션 고리를 단절시켰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비례대표의 경우는 국회의원의 정치헌금 창구로까지 여겨졌던 것이 현실 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부분에 대한 의혹 해소에 공개모집으로 노력한 부분이 보인다. 비례대표 선발 과정에서 일부 과열 양상이 있어 잡음이 있었던 것을 뺀다면 절반 이상의 성공이랄 수가 있다. 이 또한 시대적인 배경과 흐름 탓도 있지만 과거 폐습의 고리를 끊어 내고자 애쓴 당협위원장의 고뇌에 찬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으리라 본다.

다음 눈여겨 볼 대목은 세월호 분위기이다. 전 국민적인 슬픔과 비통속에 선거관련 각종 여론조사가 중단되는가하면 자칫 선거 연기설까지 돌 정도였으니 그 영향과 파급이 어느 정도인가 짐작이 된다. 광역시.도 후보군들의 흥행이 바닥인데다가 선거는 코앞인데 선거홍보전략 또한 세워가기 힘들 지경이다. 축제가 될 선거가 올해 만큼은 사회적 분위기가 그렇지 못하다. 이에 맞추어 거제지역은 집권여당쪽에서 먼저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의 기치를 내걸고 나왔다. 로그송 방송이나 치어리드걸들의 거리 춤의 향연이나 율동을 없앤 것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수 있다. 심지어 어떤 후보는 유세차량 제작도 하지 않는다.

조용하고 깨끗한 선거풍토가 이번만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거비용을 줄여 시민의 혈세를 절약하고 정책 대결, 공약 대결로 풀뿌리 민주주의가 바로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유권자들 자신이 돈봉투를 기다리는 풍토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러나 후보들이나 지각 있는 시민들이 먼저 깨어있고 선거의 공명성을 위한 사회분위기를 확산시켜가야 하겠다.집권여당의 공천과정을 보며 이번 6.4지방선거가 우리 거제 정치사에 새지평을 열어 가는 첫 단초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야권 단일화를 비롯한 진보세력들도 분열보다는 단합으로 지역정치 발전에 함께 기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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