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산자락 파헤쳐 민간사업자 배 불리려 시민의 젖줄 구천댐 식수원 위협하는가’
‘구천댐으로 받은 상처 풍력으로 피멍드는가’
소음, 저주파, 환경파괴 및 생태계교란 대책 미흡 등 주민들 백지화 요구

2일 오전 11시 거제풍력단지 삼거마을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와 주민 60여 명이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거제풍력발전단지조성 저지를 위한 투쟁 선포식을 개최했다.

시위에 참석한 삼거마을 주민들은

▲1,000억이 넘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공사착공 두 달 전에야 겨우 한차례 문자통보를 하고 10여 장 남짓한 부실한 자료로 통보식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들의 알권리와 의견을 묵살하고 소통과 공론화 과정이 결여됐다.

▲대규모 토목공사로 거제시민의 젖줄인 구천댐 식수원 오염이 심각하게 우려된다.

▲ 산림 및 생태계 훼손, 소음, 저주파 등 환경훼손에 대한 대책이 극히 미흡하고 공사차량 통행으로 인한 안전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 면서 단지조성을 근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시위에 참석한 주민들은 '거제 중앙지맥을 파괴하는 풍력단지 결사 반대', '불면, 두통, 각종 질병 우려되는 풍력단지 웬말이냐', '주민참여 보장하는 환경영향평가 재실시하라' 등 각종 구호 피켓을 들고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삼거마을 한 할머니도 '한탄별곡'이라는 장문의 詩를 낭독을 하면서 '더이상 척박한 땅이 되지 않게 하소서'라며 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대한 반대의 뜻을 간절하게 내비쳤다.

한편 시위가 진행 중이던 11시30분경 권민호 시장이 집회장에 직접 나와 시위중인 삼거마을 주민들을 위로 격려하며 "풍력단지는 주민들을 이해시키지 못한 상황에서는 추진하지 않겠다. 좀 더 깊이 생각 하고 검토해보겠다. 보류할 테니 걱정 말고 돌아가서 주어진 생업에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며 풍력단지 보류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이에 주민들은 일단 환영의사를 보였지만 일부 주민은 믿어도 되는지, 언제까지 보류할 것인지 등 궁금증을 쏟아 냈다.

이로써  일운면 소동리 옥녀봉 일원, 약 45,800㎡ 부지에 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2MW급 풍력 발전기 18기를 건설하여 약 36MW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100% 민자유치사업인 거제풍력발전단지 조성 사업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