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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김형석]'피카소, 방하착, 그리고 비엔날레'컬처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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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1.22  23: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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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술관에서 피카소의 그림을 본 한 관객이 예술가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뜻인지, 뭐가 아름다운지 모르겠습니다."
피카소가 반문했다.
"그러면 새의 노랫소리는 곱습니까?"
"그야 아름답지요."
"그런데 새 소리에 무슨 뜻이 있는지 아시나요?"
"......"
"바로 그거죠. 새소리가 아무 의미 없이 아름답듯이 그림도 그렇게 감상하면 됩니다."

   
백두대간 해발 1000고지에서 연 정선국제불조각축제 이재효 조각가 작품 '무제'

#2.
한 스님이 탁발하러 가는 길에 산세가 험한 가파른 절벽에서 "사람 살려!"라는 절박한 소리가 들려왔다. 절벽 밑을 내려다보니 어떤 사람이 실족했는지 절벽으로 굴러떨어지면서 다행히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려 살려달라고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영문을 물으니 앞을 못 보는 봉사가 산 너머 마을로 양식을 얻으러 가던 중 발을 헛디뎌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졌다는 것이었다. 스님이 자세히 아래를 살펴보니 그 장님이 붙잡고 매달려 있는 나뭇가지는 땅바닥에서 겨우 사람 키 하나 정도 위에 있었다.
"지금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그냥 놓아 버리시오. 그러면 더는 힘 안 들이고 편안하게 살 수 있소!"

   

이재효 작가 탄화목(숯)을 활용하여 만든 작품명: 헌화가(獻火歌) 2014-After

새가 노래하는데 새가 운다고 이야기하는 민족. 단군이래 가장 풍요로운 시절을 구가하지만 쓸데없는 말과 집착으로 말미암은 행사들로 넘치는 세상. 어른들의 탐욕이 꽃다운 생명을 죽이는 시대.

자신의 분신과 같은 작품을 불태워 자연으로 되돌려보내어 시대상황에 대한 건강한 화두를 던진 2014정선국제불조각축제(2014 International Fire Sculpture Festival in Jeongseon)를 기획했었다. "흑멸백흥(黑滅白興), 장엄한 헌화가(獻火歌)"라는 축제 주제에 맞춰 5.2미터 대형 나무 원구를 불태운 이재효 조각가의 탄화목(숯)이 아까워 강원문화재단 창작지원 레지던시(Residency) 중인 중국작가, 강원도 정선과 태백 주민들과 함께 협업하여 문화예술광산 '삼탄아트마인'에 대형 설치미술을 만들었다.

"방하착(放下着)! 버리면 얻는다!" 불은 파괴를 상징할 수 있으나 불 타고 남은 탄화목의 검은 조형미에 주목, 거대한 '하트(Heart)'를 가변설치 했다. 이는 산업전사 광부들의 국가와 가정에 대한 헌신적 사랑, 국제불조각축제에 참여한 역발상과 생명애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문화적 부활과 창조의 꽃'을 바쳤다.

   
부산비엔날레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장 전경
광주, 서울, 부산, 인천, 대구, 창원, 공주 등 비엔날레(Biennale)의 천국인 대한민국. 어느 중소도시에서 불꽃축제가 성공했다고 대도시 할 것 없이 너도나도 불꽃축제 한다며 대중의 계량화에 매몰되어 있는 천박한 마인드와 문화리더십.

시대를 발언하고, 형식을 발명하며, 담론을 발생시키며, 미학을 발견하는 비엔날레의 진정성 있는 전시를 보고 싶었지만 "터전을 불태우자"라며 목청껏 외치더니 터전을 태우는 시늉만 한 연극이 끝난 후에 객석에 앉은 관객의 허망한 마음. 나만의 생각일까? <김형석/컬처크리에이터(Cultur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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