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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소리]'우생마사(牛生馬死)의 지혜와 지역언론의 역할''언론은 고발로서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것'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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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2  13: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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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같은 지역언론사의 후배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우리 보도기사에 거제시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중재를 요청한 사건을 바라보면서 한 말로 여겨졌다. "사장님 혼자서 그렇게 한다고 해서 거제가 변해지는 것도 아니고, 혼자만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조롱받고 있으니 노년에 외롭게 살 필요가 있느냐" 며 우려반 위로반의 말을 했다. 그런데 그 위로가 왜 나에겐 비아냥거리는 말로 생각되는지 매우 불쾌했다.

더욱이 그가 다른 직업인이었더라면 그래도 조금은 나았을텐데 같은 지역에서 언론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듣는 말이라 곰곰히 생각을 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시류의 대세인 큰 물결 속에서 함께 흘러가면서 살지 잘나지도 못하면서 유독이 거센물결에 혼자 역류하려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뒷속 깊은 뜻이 있는 말로 들렸다. 어쩌면 나를 위한 진정한 위로이고 충고일 수도 있는데 왜 나는 이를 수긍하지 못할까.

그 때 나는 '우생마사(牛生馬死)'란 말을 생각했다. 이 사자성어는 삶의 한 교훈으로 또 다른 선배가 카톡을 통해 들려준 말이다. 아주 커다란 저수지에 말과 소를 동시에 던져 넣으면 둘 다 헤엄쳐서 뭍으로 나온다. 말은 헤엄 속도가 훨씬 빨라 거의 소의 두배 속도로 땅을 밟는데 네발 달린 짐승이 무슨 헤엄을 그렇게 잘치는지 보고 있으면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 장마기에 큰물이 지면 이야기는 달라 진다. 갑자기 불어난 물에 소와 말을 동시에 던져 보면 소는 살아서 나오는데, 말은 익사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말은 헤엄을 잘 치긴하지만 강한 물살이 떠미니깐 그 물살을 이겨 내려고 물을 거슬러 헤엄쳐 올라가려 한다. 1미터 전진하려다가 물살에 밀려서 다시 1미터 후퇴를 반복 한다. 한 20분 정도 헤엄치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제자리에서 맴돌다가 지쳐서 익사해 버린다. 그런데 소는 절대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그냥 물살을 등에 지고 같이 떠내려 간다. 저러다 죽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10미터 떠내려가는 와중에 1미터 강가로 10미터 떠 내려 가다가 또 1미터 강가로 그렇게 반복하다가 어느새 강가의 얕은 모래밭에 발이 닿고 나서야 엉금엉금 걸어 나와 살아난다. 헤엄을 두배나 잘치는 말은,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다 힘이 빠져 익사하고 헤엄이 둔한 소는 물살에 편승해서 조금씩 강가로 나와 목숨을 건진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때도 있지만, 어떤 때는 일에 아무리 애를 써도 꼬이기만 한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 때 주변의 정황이 대세가되어 큰 물줄기가 되어 흐르면  그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소와 같은 지혜를 가지라고 한다. 모든 세상사나, 수없이 진행되는 거제시정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그 평가는 판이하게 다를 수가 있다.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서는 더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기에도 정도라는 것이 있고 원칙과 공공선(善)이라는 것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거제시나 거제시의회 현실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우생마사 처럼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그러면서 나는 언론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에 다시금 내 자신을 되돌아 본다. 정말 좋은게 좋다고 주변과 함께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언론이라는 직업인으로 살아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들이라며 세상 모두가 작은 허물 정도는 덮어 두고서 가는게 시대의 대세인데 함께 녹아들지 못하는가?

나는 10년전인 2004년12월 쓴 <거제시 일부 공직자들, '모럴헤저드 심각' , ' 비판 싫어하는게 권력의 속성이라지만 심하다'>란 칼럼에서 '민의는 외면한채 제 속 채우기에 급급하고도 시민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며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삐딱소리'라는 제목 때문에 순해 보이던 사람이 요새는 영 삐딱한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사람 취급을 받을 때가 있어 신경이 쓰이고 때론 안타까울 때가 많다. 그러나 상대방을 굳이 골라서 흠집내기 하려는 의도는 아니것만 기사내용이 독침같은 내용일 때가 있어 욕을 많이 먹는다. 그러나 내가 택한 길이니 계속 가야지 어쩌겠는가. 참고 견디는 도리 밖에 ... 읽어서 편안해지고 싶다면 성경이나 불경을 보라고 권하겠지만 부더러움이나 강직함은 고사하고 비판이 직업인 이상 '고양이 방울 역'을  맡아야 한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견제가 없으면 폭군이 되는 법이고 구린게 많아 비밀과 적당이 장기인 인허가 업무에선 더 말할 것도 없다.  글자 하나를 무기삼아 빠져 나가는게 속성이 아닌가. 언론이 '아니다'고 하는 소리는 비밀과 적당으로 치장해 넘기려 할 때에 절대 필요하다. 따라서 공직자에게 언론이 싫은 소리 해도 미운털 박히지 않게끔 제도적으로 인정해 주는건 정말 중요하며 그 소리하라고 시민에게서 위임 받은게 언론의 본능이 아닌가.

조선시대 경국대전이 언관의 눈을 통해서 절대권력자인 임금에게 간언하도록 해 둔 정신이 언론자유를 규정해 둔 오늘과 같았으리라.  언관(言官)은 면전에서 왕의 잘못된 주장을 꺾는 면절(面折), 뜰에 서서 소리쳐 바로잡는 정쟁(庭諍), 궁궐의 난간을 부러뜨리면서 간언하는 절함(折檻)을 해도 면책특권을 받았다. 이게 싫어 사간원을 없애 버린 연산군은 폭군으로 기록됐다.

언론이 이처럼 특별한 대접을 받는 건 그 사람이 잘나서가 아니다. 감시견 노릇을 잘하라는 이유다. 코드가 같다고, 국물 좀 먹겠다고 이걸 안하고 못하면 언론이랄 수 없다. 알 권리를 위임한 시민에 대한 배신이다. 따라서 언론은 폭로라는 힘으로 민주주의에 기여하는 것이다.  폭로될 우려만으로도 권력 남용은 줄 수 있다. 언론자유 없이 민주주의가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모든게 잘되고 있다며 무사안일에 빠질 때 송곳으로 찌르는 지적이 더 필요하다.   따라서 긍정보다 부정쪽에 글 수가 많은 것도 그 이유다]

10년 세월이 흘렀것만 지금 또 이 글을 다시 반추하는 이유가 있다. 오늘날 거제시 행정과 거제시의회를 보면서 나는 지난 10년 세월의 무상함에 그저 허탈할 뿐임을 느껴서다. 사람들만 바뀌었을 뿐 우리의 지방자치는 그대로 인 것만 같아서 더 씁쓸하다. 지방정치 권력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지역발전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들이 정직하지 못하거나 바른 판단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희망이 없다. 그래도 세월은 가기 마련이라 하겠지만 나는 말(馬)처럼 시류의 대세를 역행하다가 죽는 사고를 당하더라도 제대로된 말을 하다가 죽고 싶은 것이다. 이것이 지역언론인으로 살다가는 명예로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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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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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캡틴 2015-01-05 23:46:40

    저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10년 전에 비하면 지금 거제시에는 언론사라는 매체가 엄청 많이 생겼고 아마도 인구대비 언론매체 밀집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언론사마다 다들 정론직필이니 직필정론이니 내세우지만 기사화 되는 것을 살펴 보면 따로국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이지요. 소신껏 바른 언론인으로 거제타임즈로 시민들에게 오래오래 기억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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