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곡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경남아너스빌' 공사에 인근 SK주유소 '공사중지가처분신청'
위험시설물 주유소 위 아파트 옹벽 '아찔'..."대책 세워달라" 요청에도 나몰라라 주장...
건물 신축하려 해도 아파트 공사 지연에다 옹벽 합의 안돼 막대한 손실까지..."한달 부지매입 이자 수백만원 달한다" 하소연
시, 시공사측 "아무 문제없다" 막무가네식 답변...주유소측 "해도해도 너무해 손해배상 소송도 불사 할 것"
지난해 11월, 아파트 5층 공사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현장 감리 A모씨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도 뒤늦게 밝혀져 의구심(?) 확산...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주택조합외 1명을 상대로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했습니다"...(사곡 경남아너스빌 공사현장 밑 SK주유소 김용배(41) 사장)

"옹벽공사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억지 주장에 불과 합니다"...(거제시와 경남아너스빌 관계자)

당초 시공사였던 STX건설의 법정관리에 이어 시공권을 넘겨 받았던 경남기업의 워크아웃 등으로 공사 차질을 빚었던 사곡지역주택조합(경남아너스빌) 아파트 공사현장을 둘러싸고 민원인과의 잡음이 이는 등 또다시 시끄럽다.

문제는 경남기업이 공사중인 아파트 아래 부분에 위치한 옹벽 부분과 관련된 것이다.

주유소에서 아파트 공사장 까지의 옹벽 높이는 해수면을 기준으로 했을때 27m 정도로 현지에서 바라다 보면 아찔 할 정도다.

▲ 경남 아너스빌 옹벽으로 인해 인근 주유소에서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빙기라 찢겨나간 천막 사이로 군데군데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광경이 아찔해 보인다. 누가봐도 이곳 아파트 공사현장의 옹벽은 위험을 느낄 정도로 문제가 있어 보였다.

게다가 이 아파트는 2014년 6월말 완공 예정으로 당초 STX건설이 시공을 맡아 지난 2013년 4월 공사에 착공 했으나 그룹의 자금난이 건설사 까지 미치면서 공정 30%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 되기도 했었다.

이같은 공사중단 사태가 수 개월 동안 지속된데다가, 이에앞서 토사반출 문제 등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는 등 갖은 풍파를 겪는 바람에 민원을 야기한 주유소 측도 덩달아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김씨가 주유소와 함께 5년전 매입한 1,508평의 부지위에 건물을 신축하려 했으나 아파트 공사 중단으로 제때 옹벽 부분을 해결하지 못해 건물신축 계획이 늦어지는 바람에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아랫부분 옹벽의 위험한 모습

김씨는 "옹벽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등 당초 계획대로 모든 것을 진행할수 없는 바람에 주유소 매입과 부지매입 등으로 인한 금융비용 이자(利子)를 매달 수백만원씩 부담 할 수 밖에 없는 억울한 실정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 했다.

하루빨리 마트를 건립해야 매달 꼬박꼬박 물고있는 이자라도 해결 할 수 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자 않아 결국 법의 심판을 신청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김씨는 그동안 거제시와 경남도를 5~6차례 방문해 옹벽 부분 문제점 해결을 호소했으나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민원을 제기하는 김씨에 대해 거제시는 "다 끝난 얘기를 왜 이제와서 하느냐"며 "지금 상황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어 어떻게 해 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시공사측도 "내 땅에 내가 공사를 하는데 왜 주유소측에서 간섭하는지 모르겠다"는 식이다.

거제시는 3월 10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에 제기된 경남아너스빌 옹벽공사 관련 '공사중지가처분신청(2014카합 236)'건에 대한 답변에서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답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의 사실조회 첫 번째 물음은, 최초 시공사(STX건설)와 SK주유소간 협의에 의한 건축허가 신청시 첨부된 옹벽공사 도면을 근거로 옹벽부분 공사가 허가되었음에도 2014년 9월 4일 옹벽공사를 설계변경 승인한 이유에 대한 것이었다.

이에 시는 ▲사곡리 880~2 외 2필지 주유소 경계부분에 보강토옹벽을 설치하는 것이며 ▲공사 진행 중 주유소 지반고에 맞추어 옹벽공사를 해달라는 민원대로 보강토옹벽을 설치 할 경우 높이가 20m에 달해 구조물의 안정성에 문제 발생 우려가 있다고 답변했다.

▲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아랫부분 옹벽의 위험한 모습

또, 옹벽시공 변경으로 붕괴 예방에 대한 안전대책을 묻는 답변에서 ▲변경된 보강토옹벽은 당초 높이 10m(옹벽 상부 성토고 포함)에서 9.1m로 감소 시켰고 ▲보강재의 설치 길이는 당초 5.7m에서 7.5m로 늘렸기 때문에 공사 시방서에 따라 시공이 이뤄지면 붕괴에 대한 우려는 없을 것으로 판단 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담당공무원이 현장 점검을 하면서 보강공사 부분을 지적해 시정명령을 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특별한 위험 사항이 없어 시정명령을 한 사실이 없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같은 답변은 현재 공사중인 상황에서 옹벽이 처해있는 현장을 가 보지도 않고 행한 답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아파트 공사가 벌이지고 있는 문제의 옹벽 현장은 보기에도 아찔 할 정도며, 폭우 등으로 인한 토사 유출과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해 덮어놓은 임시 방편용 천막 사이로 흙더미가 떨어져 나오고 있는 등 위험하기 이를데 없기 때문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지금도 토사와 함께 빗물이 주유소로 흘러내려 온다고 한다.

거제시의 경우 지난 3일 오전 일운면 망치리 모 펜션 옹벽 10m가 무너져 내렸으며, 이에앞서 지난해 8월 18일 새벽 3시께는 장목면 외포리 전원주택단지 옹벽이 집중 호우로 인해 무너져 내리면서 토사가 민가 4채를 덮쳐 잠자던 김모(76) 할머니 등 일가족 4명이 큰 화를 당할 뻔 하기도 했다.

그런데도 시는 "주유소측이 지난해 10~11월께 상부옹벽공사가 완료된 후 경남기업의 부담으로 주유소 바닥 높이까지 기초를 내려서 시공하는 하부옹벽공사 시공 또는 상부옹벽공사 재시공을 요청 하는 등 만원을 제기해 왔다"며 "이는 주유소측이 법면부를 평지로 활용하고자 하기위함" 이라고 둘러댔다.

특히 주유소측은 허가 변경된 옹벽 부분에 대해 시공사측이 옹벽의 이격 거리가 2.5m~5.7m에 이른다고 했으나 실제는 채 1m도 되지않는 등 변경전과 별 차이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주유소 사장 김씨는 "당초 STX건설이 시공을 맡았을 때는 이곳 옹벽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주기로 약속 했으나 시공사가 바뀌면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며 "이곳에다 건물 2동을 건립하려 하고 있지만 옹벽이 겁나 엄두도 내지 못한채 상황만 관망하고 있는 중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김씨는 "협의를 위해 조합측 관계자을 만나려 해도 잘 만나주지 않을 뿐 아니라 민원에 대해 시도 억지 주장을 하고 있어 할수없이 '공사중지가처분신청'을 하게 됐다"며 "그 결과를 지켜본 후 시장 앞으로 내용증명 발송과 함께 손해부분에 대한 민사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아너스빌 공사현장에서는 지난해 11월 6일 오후 4시 55분께 현장 감리 A모씨가 건물 5층에서 지하 주차장으로 뛰어내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사망원인을 둘러싸고 갖가지 의문 까지 일고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A씨가 사망하기 이전에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 너무 힘들었다"는 말을 하는 등 자살을 암시한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지만 공사 감독관인 감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예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이곳 공사를 둘러싼 많은 의문점이 남을 수 밖에 없어 보인다.  

▲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아랫부분 옹벽의 위험한 모습

▲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아랫부분 옹벽의 위험한 모습

▲ 경남 아너스빌 아파트 아랫부분 옹벽의 위험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