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거제-부산간을 운행하는 시내직행버스 노선이 시외버스업체들인 대한여객 외 2개사의 노선인가 취소소송으로 인해 운행중단 위기에 처해 있어 업계와 지역민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다. 

업계와 거제시민들의 반발이 심한 것은 시외버스업계가 제기한 이번 소송의 관할법원인 부산고등법원에서 이해못할 조정권고안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조정권고안을 받아 들일 경우 사실상 거제-부산 시내직행버스를 운행할 수 없게 되고,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는 시내버스 업계가 패소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거제-부산간 시내직행노선은 지난 해 1월 22일부터 거제시 2개사 5대, 부산시 4개사 5대가 오전 6시부터 밤 11시 30분까지 25분 간격으로 1일 총 왕복 80회가 운행되고 있다. 요금은 성인 4,500원이고 시외버스의 요금은 7,200원이다.

이 노선은 개통당시 국토교통부의 조정심의를 받아 기점을 부산하단으로 하고 종점은 거제시 연초로 맑은샘 병원 앞이다. 

조정심의를 받은 노선 경유지는 ①명지신도시②신호 ③부울경중기청 ④녹산공단 ⑤관포 ⑥외포 ⑦송정으로 한다고 되어있었다. 

하지만 이 중 거제지역 관포, 외포, 송정 등 3곳은 상주인구가 거의 없는 농.어촌 지역으로 거제시민은 근원적으로 시내직행버스를 이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당시 경남도와 거제시가 국토부에 질의를 통해 정류소 위치 등은 이용객의 편의를 감안, 관할관청간 협의를 통해 시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아 덕포, 옥포, 국산을 경유하는 현행노선이 개설됐다. 

하지만 이 노선 또한 옥포지역을 제외한 거제시 인구의 70%이상 거주하는 고현, 아주, 장승포지역이 배제돼 있어 실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적어 시내버스업계는 연간 9억여 원의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 거제-부산 시내직행버스 모습.

현행 시외버스업계 대한여객 외 2개사가 청구한 이번 소송건은 1심에서는 시외버스업계가 패소해 현재 2심이 진행중에 있다.

이에 대해 부산고법은 조정권고안을 제시했다.

조정권고안에는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013년10월 24일자로 보낸 경유지를 7개로 한다는 내용이 담긴 '시내버스 운송사업 사업 사업계획변경 심의' 통보 내용에 대해 새로운 처분을 한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업계와 시민들은 이 내용대로라면 현행시내직행버스 노선 자체를 폐지하라는 것과 다를 바 없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조정권고안대로라면 국산, 옥포, 덕포 구간은 왕래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이용객이 전혀 없는 비수익 노선인 관포, 외포, 송정 등 3곳만 경유하라는 얘기밖에 되지 않아 적자가 눈덩이 처럼 커질 수 밖에 없어 사실상 운행을 중단해야 될 처지다. 

거제지역시내버스 업계 관계자는 "조정신청안 대로 운행할 경우 거제시민은 2번~3번 택시나 버스로 이동해 시내직행버스를 타야하는 번거로움으로 이용객이 전혀없을 것이다"며 "손실노선의 지원금도 없고 거가대교 통행료 1일 대당 20만원도 맞출 수 없어 사실상 거제-부산간 노선은 계속 운행이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업계는 "반면 시외버스업계는 주말이면 승차권을 구매하지 못한 승객들이 택시를 타고 부산까지 갈 정도로 부산-거제간 노선이 연간 수십억 원의 흑자를 내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조정권고안은 거제시민은 아예 시내버스를 이용하지 말 것이며, 시내버스업계는 해당노선을 폐쇠하라는 내용과 다를바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제시민 ㄱ씨(59.덕포동)는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기초연설에서 국민편의주의로 정책을 펴가겠다고 했는데, 사법부의 이번 조정권고안은 시대에 역행하고 있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심각한 상황을 홍준표 경남지사가 알고도 방치하는 것인지, 아니면 담당부서에서 지사에게 보고가 되지 않은 것인지 지금이라도 거제시와 경남도 의회 의원들이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