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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스피릿] 오랑캐 꽃 필 무렵사)국학원 상임이사, 한민족 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원암 장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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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1  10: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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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주 원장
가정의 달인 5월이 가고 보훈의 달 6월이 왔다.

5월의 기념일들이 모두 아름답다. 5일 어린이 날, 8일 어버이 날, 11일 입양의 날, 15일 스승의 날, 18일 성년의 날, 19일 발명의 날, 20일 세계인의 날, 21일 부부의 날, 25일 부처님 오신 날 등 나와 가정의 귀중함을 기리는 날이 많다.

의아스럽지만 계절의 여왕답게 '장미의 날'도 있다. 왜 계절의 여왕인가. 산천 가득이 꽃향기 넘쳐나고, 나무마다 올해 태어난 새끼 새와 작은 생명들이 움트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가장 배가 고팠던 춘궁기가 지나가면서 먹을 수 있는 새싹들이 피어난다.

풍요로운 신성(神性)에 이어진 인성(人性)이 가득하게 피어나는 생명의 계절이다. 그러나 뒤집어 보면 4~6월은 역사적으로 전란이 가장 많이 일어 난 계절이기도 하다. 이웃을 약탈하여 자기들의 세를 불리는 잔인한 때이기도 하다.

할미꽃이 질 무렵, 야트막한 산자락 양지 바른 곳에 아무도 모르게 무리지어 피어나는 보라색 꽃이 있다. 특히 무덤가에 어김없이 피어나는데. 드물게는 흰 꽃과 노랑꽃도 있다. '제비꽃'으로 일명 '오랑캐꽃'이라고 한다. 오랑캐가 쳐들어 올 즈음 피어나기 때문이다. 오랑캐꽃은 병아리꽃, 씨름꽃, 앉은뱅이꽃, 봉기풀, 장수꽃이라고도 부르며 겸양(謙讓)을 상징한다. 흰 오랑캐꽃은 소박함을 보라색 오랑캐꽃은 성실, 정절을 뜻하니 이 또한 가정의 달에 꼭 맞는 말이기도 하다.

시인 이용악은 오랑캐꽃을 아릅답고도 서럽게 노래한다.

   
▲ 오랑캐 꽃
'오랑캐꽃'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
도리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
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
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
백 년이 몇 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
오랑캐꽃, 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
두 팔로 햇빛을 막아 줄게
울어 보렴. 목 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 꽃

참혹한 전란 속에 내 가정과 겨레와 나라를 지키려는 분들이 때마다 목숨 걸고 일어나니 6월은 애국지사들의 뜨거운 충성(忠誠)을 기리는 '보훈의 달'이다. 충(忠)은 중심(中心)이라고 쓰듯이 '충성은 중심을 정성껏 지키는 일'이다.

우리겨레의 밝고 거룩한 생활지침서인 '참전계경'에서는 요새말로 표현하자면 충을 일러 "국민이 자기를 알아주는 뜻을 받들어 나라의 일을 보는 사람은 성의를 다하고 바른 길을 배우고 닦아 하늘의 섭리에 따라 국민에게 보답하는 것을 말한다"고 가르친다.

아울러 유년기에는 정성스러움을 익히고 이어서 청소년기에는 충을 체득하게끔 가르치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국민을 위하는 리더가 되도록 가르친다. 그러기에 15세의 관창이 있고, 유관순이 계시다. 찬란한 생명의 5월에 이어, 나를 있게 하는 선열들의 마음이 6월에 흐르고, 사랑과 효와 충이 도라는 법(法)으로 이어져 법의 계절인 7월로 이어 진다.

그것이 인성이 신성에 이르는 순리이고 자연의 이어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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