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주년 지구의 날( 2003 거제시준비위원회 주관)행사가 10일 신현읍 중곡동 근린공원에서 어린이와 노인들이 함께 모여 "지구를 지키자"라는 슬로건으로 개최됐다. 모처럼 봄 향기 가득한  날씨에 모여든 1천명의 시민들은 다함께 어울마당을 펼쳤다.

각설이 타령에서 아름다운 지구만들기
오전 11시 30분, 거제YWCA 노인대학 학생들의 각설이 타령으로 여는 마당을 시작, 하나둘씩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각설이 분장을 한 12명의 노인대학 학생들은 공원 곳곳을 돌면서 흥겨운 노래에 맞추어 1시간동안 어깨춤을 추면서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다. 주변을 지나가는 시민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모여들어 궁금증을 유발하기도 했다.
같은 장소에서 거제시준비위원회 참가단체는 9개 소규모 행사를 진행하고 거제종고와 통영시 충무고등학교 댄스팀 등이 초청 청소년들의 관심도 모았다.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부(지부장 옥은숙)는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페이스 페인팅을 실시 환한 웃음 속에 큰 관심을 모았다. 오후 1시, 여기저기서 모여든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얼굴이나 손등 등에 별모양, 태극무늬 등을 그려 넣으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또한 지구의 날을 기억하기 위해 지구를  그려 넣기도 했다.
거제환경운동연합(의장 박창준 신부)은 아름다운 지구 만들기를 준비했다. 지구만들기는 크다란 지구모형에다 환경과 아름다운 강산을 가꾸자라는 뜻을 담아 색종이를 오려 붙혔다. 또 참여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맑은 공기로 살아 숨쉬는 지구, 물고기가 살아 있는 샛강" 등 다양한 의견들을 담아 지구모형에 붙이는 모습은 진정 환경을 보호하는 첫걸음이었다.
12시 40분, 바르게 살기 여성농악대 30명 회원들은 행사장을 돌며 길놀이 펼쳤다.  이어 지구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지구의 날 기념식
이날 박창준 고현성당 신부(거제환경운동연합 의장)는 대회사에서 "인간의 편리함에 따라 자연 파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라며 "이렇게 인간이 자연을 파괴한다면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며, 그 피해는 인간에게 되돌아 올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인간이 이기적인 욕심 때문에 더욱 병들어 갈 뿐이다" 라고 말하고, "이제는 인간이 자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라며 지구의 날을 되세기자고 말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한겸 거제시장은 "지금은 환경의 세기이며 파괴되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모든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앞으로 작은 일부터 지구를 생각하는 삶을 살자고" 말하고 "위기를 맞은 지구를 살리기 위해 오늘 같은 행사를 통해 되돌아 보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장영자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위원이 나와 "지구의 날 시민실천강령"을 발표했다.  산에 나무심기, 건강한 먹거리 문화 만들기, 제사용 음식 재활용하기, 유해폐기물 관리 철저, 샛강 살리기, 지역사회에 녹색 공간 만들기, 에너지 절약,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등 일상생활에서 제대로 실천할 강령을 제안 했다.
 
지구 살리기 백일장에서 지구평화를 위한 자전거 대행진까지
거제경실련은 저학년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지구의 날 백일장을 열어 100편의 시와 운문을 받아 심사했다.  결과를 개별 통지하는 이날 주제는 지구의 날을 맞아 어떻게 아름다운 지구를 살리 것인지, 환경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주어졌다.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은 여러 공식행사와 함께 노래와 춤을 곁들인 공연을 관람했다. 거제종합고등학교 밴트팀의 건전 가요를 부르기,  충무고등학교  '날리장판'팀   댄스 공연,  사회체육회 소속 스포츠 댄스 공연도 함께 어울어 졌다.
지구의 날 행사 최고 이벤트인 지구평화를 위한 자전거 대행진은 30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이 참여 행사장인 중곡 공원에서 수월 마을을 돌아오는 코스로 아무런 사고없이 치루었다. 참여자들에게는 기념티셔츠를 나누어 졌다.
한편, 거제YWCA와 거제애광원, 자연보호 거제시협의회, 거제자활후견기관 등은 바자회, 폐식용유로 비누 만들기 등을 해 판매한 수익금 전액을 난민구호 및 이라크 어린이를 위해 쓴다고 한다.

다양한 행사,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지구의 날로
이번 2003 지구의 날 행사는 거제시, 시민단체, 기업, 국민단체 등이 참여한 민·관·기업으로 이루어진 보기좋은 행사라고 시민들은 평가하고 있다. 또한 행사를 마친 후 거제시 환경관리과를 비롯한 시민단체, 늘푸른거제 21시민위원회 등 대표자와 실무자들의 평가간담회에서 나온 얘기는 "대외적으로 시민홍보 부족도 있지만 계속적으로 행정과 시민단체 그리고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이어져야 한다" 라고 평하고 "앞으로 시 예산의 증액으로 많은 행사를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달라" 라며 거제시에 요구하기도 했다.
이   헌(거제대학 교수) 늘푸른 거제21 시민위원회 위원장은 "95년 이후 지구의 날을 이끌어 온 시민단체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지속적으로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라고 총평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