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서 벌어진 2015 u-12전국 유소년 야구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고 거제시 리틀야구단은 3년만에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 대회는 매년 여름방학 기간 2주 동안 펼쳐지며 전국의 리틀야구팀 초등학교 야구팀 등 총 250여 팀이 참가하는 명실상부한 최대 규모의 야구대회로 이번 대회를 주최한 경주시는 선수단과 임원 그리고 학부형들을 포함해 13만 여명이 경주시를 찾았고 160억원의 경제효과를 유발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 거제리틀야구팀의 우승기념 사진

그리고 2년간의 대회 유치가 지나고 나면 다시 2년간 중학교 대회 유치 등을 이어 나갈수 있고 속초시는 이 대회를 유치한 후 속초시장기 대회를 다시 만들어 매년 100여개 팀 이상이 모여 벌이는 속초시장기 리틀야구대회를 매년 유치하고 있다.

여름철 2주간 수만명의 외지인을 끌어 들일수 있는 이 대회는 스포츠토토배 전국 유소년 야구대회에서 올해부터는 u-12전국유소년 야구대회로 명칭이 바뀐 이대회는 여름방학기간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포항시, 속초시 등에 이어 이번에는 경주시에서 벌어지게 되었고 2015년 거제시 대회 유치는 실상 거제시야구협회의 숙원사업이었다.

이 대회 유치를 위해 몇해 동안 실무를 담당했던 거제시야구협회 이영우 전무는 "올해 벌어지는 경주대회가 사실은 우리 거제시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대한야구협회 등과 사전 조율이 되어 당시 이희수 육성 위원장이 거제시를 방문했지만 갑자기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그러면 거제시는 왜 이 대회 유치를 거부했던 것일까? 과연 시체육회 등에서 이 대회 유치에 대해 타당성 혹은 수익성에 대해 검토라도 해본 것인가 아니면 당시 이희수 육성위원장을 만난 당시 권민호시장의 독단적인 판단이었을까? 많은 의문점이 남았고 아쉬움은 깊어만 갔다.

이번 대회를 유치한 경주시를 직접 응원차 방문했다. 관광도시인 경주시의 수많은 모텔 유스호스텔 등에는 빈방 찾기가 어려웠고 가는 관광지 식당 마다 어린 야구선수들과 학부형들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거제시의 여름 관광 특수는 매년 8월 15일 경이면 마무리가 된다. '바다로 세계로 축제'기간 이후에는 관광객을 끌어 모을수 있는 이벤트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2015년 u-12전국 유소년 야구대회를 거제시에서 유치 했었더라면 그리고 이 대회를 유치가 끝나는 4년후 거제시장기 전국리틀야구대회를 이어나갈수 있다면 거제시는 제2의 여름특수를 이어 나갈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떨쳐 낼수가 없었다.

현재 설계작업이 마무리 단계인 정규 야구장 한면이 곧 시공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하청의 야구장 두면은 정규 구장 규모에 모자라 고등부 이상의 팀들이 대회를 치루기에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었다. 거제 야구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수 없다 하지만 비단 야구인들만의 경사로 끝날 일만은 아닐듯 하다.

정규 구장 건립시 각종 대회 유치가 가능해 지고 현재 지역연고인 nc 다이노스 2군을 거제로 유치해올 수도 있다. 현재 경남권에 마땅한 정규 구장이 없는 현실에 다이노스 2군은 경기도 고양시에 연고를 두고 고양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이다. 2017년 부터는 다이노스 측에서도 거제시에 2군 연고를 두길 바라고 있으나 시에서는 그 역시도 달갑지 않은지 시큰둥한 반응이다. 속된 말로 별 반응이 없다.

nc다이노스 2군팀이 거제에 유치된다면 이 역시 거제시에는 수많은 도움이 된다. 우선 고교팀과 대학 야구팀들이 줄을서서 거제시를 찾아오게 되고 고등부 이상 팀들이 움직일 시에는 학부형들 포함 팀당 백여명 이상이 움직인다. 그리고 일년에 50 여 경기 이상의 퓨처스 리그가 거제시에서 벌어지게되면 거제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고 뛰게되는 것 자체만으로 거제시 홍보효과는 어마어마하다 볼수 있겠다.

막대한 시예산을 투입해 야구장을 만들어 놓고 "필요하신 분들 와서 쓰세요" 식의 접근이 아니라 수익을 내기 위한 발빠른 대처가 필요하고 지금 담당 공무원들은 당장이라도 nc다이노스측 프론트 직원들과 만나 거제 다이노스 유치를 위해 움직여야 할것이다.

다이노스 측에서도 어디 거제시만 바라보고만 있겠는가 말이다. 양대 조선소 수 조원의 적자 소식 그리고 그에 따른 인원감축설로 거제시의 경기는 꽁꽁 얼어만 있고 문을 닫는 가게들은 늘어만 가고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스포츠 마케팅과 관광사업의 조합은 거제시 불황의 타계책이 되리라 본다. 여름휴가는 한철이지만 자식을 위하는 부모의 마음은 좋은 곳에서 자게하고 좋은 음식 먹이기위해 언제든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있다.

이제는 거제시가 거제 시민들을 위해 좀더 공격적으로 외지인들을 끌어 모아 주어야 할 시기이다. 쉬고 있는 관광지를 텅빈 모텔 객실을 휑한 식당 테이블을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채워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