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선생님을 처음 뵙게된 것은 2011년 9월1일 교장으로 승진해 장승포 초등학교에 부임하면서 였다. 나는 당시 학교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었기에 교장선생님과 첫 만남을 가지면서, "교장선생님 정년이 언제입니까?" 하고 여쭈어 보았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정년까지 4년이 남았다고 답했다. 그래서 나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을 용기를 내어 말씀드렸다. "교장선생님 저하고 약속 한가지만 해 주십시요".라고 제안을 했다. 내용은 "학교에 체육관이 없어 학생들이 불편함이 많아 꼭 체육관을 임기내에 건립해 주시고 퇴임하시면 안되겠습니까?"라며 "저하고 꼭 약속합시다"고 간청했다. 의외로 교장선생님은 흔쾌히 승락하면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자고 약속해 주었다.

나와 교장선생님은 체육관 건립 당위성을 지역민과 거제시청. 교육청 그리고 동창회에 협조를 부탁하고 기초 자료를 확보하며 유기적으로 활동하면서 학교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사업 추진에 진력했다.

구체적 그림도 그려지기도 전에 학교운영위원장 임기가 만료되었다. 차기 운영위원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할 것 같아 교장선생님과 머리를 맞댔다.우리 학교의 35회 졸업생인 거제타임즈 박춘광 사장님을 찾아뵙고 운영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간청하자고 의기투합했다.

사장님은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냐?"하고 돼 묻기에 "체육관건립이 꼭 필요하며 계속 추진중에 있으니 힘을 보태어 어린 후배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달라"고 설명했다. 흔쾌히 맡아 주겠다고 즉석에서 승락해 주어 본격적인 힘이 실렸다.

노상원 교장선생님을 중심으로 박춘광 운영위원장, 총동창회와 김두환 시의원 그리고 장승포동 지역민들이 참여해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권민호시장님도 이러한 시민들의 뜻을 이해하시고 기꺼이 대응투자에 힘을 보태주었고, 교육장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업이 결코 거제시에서만의 노력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었다. 도교육청, 교육부 등 상급기관의 승인이 필수적이었고 그 중심엔 예산 배정이 문제였다. 이 때 노상원 교장선생님은 다각도로 발품을 팔았다. 이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아니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교장선생님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다.김두환의원과 박 운영위원장의 힘 보탬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

이러한 우리들의 노력으로 지난 7월 21일  다목적 강당(1층 급식소. 2층 다목적홀)으로 격상되어(총31억여원 투입) 공사를 마치고 개관식을 가졌다. 퇴임을 불과 몇개월 남겨 두지 않은 날짜에도 교장선생님은 약속의 마무리를 위해 개관식 준비로 노심초사하시는 모습이 너무도 기억에 생생하다

노상원 교장선생님이 약속을 지키며 책임감과 열정 그리고 어린이들의 교육환경 조성에 헌신적으로 일하는 모습에서 나는 교육자의 참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진한 인간애와 함께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약속이 귀중하게 여기는 날이 계속될 때 비로소 선진사회가 되고 민주주의의 꽃이 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오늘 오후면 평생을 바쳐서 교단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교장선생님의 교육투자도 끝난다. 그러나 교장선생님이 몸소 실천으로 보여준 교훈은 결코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교육자로서의 보람은 물론이고 이 학교의 후배 학생들에게 보여 준 사명감의 귀중함은 귀감이 되어 오래 오래 남을 것이다.

퇴임하시는 교장선생님의 남은 생애와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