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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환경재앙 막기위해 거제 철새 집단폐사 원인규명 시급하다문경춘 편집국장
문경춘  |  mun42013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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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3.22  17: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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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거제 '아비도래지' 이대론 제대로 보호 못해

   
▲ 문경춘 편집국장
지금 거제는 겨울철 바다 철새인 '아비'의 집단폐사로 인해 시끄럽다.

천년기념물 227호로 지정된 '아비도래지'는 거제시 일운과 장승포에 걸친 435평방킬로미터의 방대한 해안과 육지 일부가 포함 돼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돼 있기에 다른 지역에 비해 더욱 더 엄격하게 관리 돼야 할 곳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졌으니 걱정이 앞선다.

여기에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아비가 올 한해에만 폐사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천년기념물로 지정된 지역이 아니더라도 거제 해안에서는 아비를 포함해 겨울 철새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일이 흔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비가 폐사한 채 발견되고 있는 곳은 비단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해안뿐 만이 아니다. 거제 동북부 해안인 덕포해수욕장과 장목면 대계, 유호, 황포 등 다른 여러해안 곳곳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피해 정도가 광범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리에게 소리없이 다가오는 환경재앙을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거제지역에 백로와 왜가리에 이은 잦은 조류 집단폐사 발생은 환경재앙 서곡
20여년 전인 1997년 사등면 해안에서 백로와 왜가리 수 백 마리가 집단 폐사해 원인분석을 놓고 설왕설래가 벌어진 경우도 있었다.

폐사원인 분석을 놓고 살모넬라균에 의한 폐사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으나 결국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런데 2년 후 장소만 다를 뿐 거제에서 또다시 비슷한 유형으로 백로들이 집단 폐사했으며, 몇 년 뒤에는 북극 철새인 아비와 도요새가 또다시 변을 당한채 발견 됐다.

환경재앙을 알려주는 듯한 거제지역 해안에서 이번에는 아비가 곳곳에서 죽은채 발견되고 있는 것이다. 아비가 주로 폐사한 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 돼 있는 해안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더 문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 돼 있는 아비도래지에는 매년 1,000~2,000마리의 아비류가 겨울을 나기위해 찾아들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아비류는 5종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주로 북극에서 번식하는 한시성 조류로 가을에 남하하여 봄에 해빙과 더불어 북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비는 거제 등 남해안 일대에서 드물지 않게 한 마리씩 분산 돼 발견되고 있는 비교적 적은 개체수를 보이는 귀한 조류다.

하지만 이번과 같이 아무 이유없이 이 귀한 아비류가 떼죽음 당한다면 얼마가지 않아 거제 연안에서는 아예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아비가 살지 못하는 환경이라면 인간도 결코 살아갈 수 없을 것이기에 두렵고 겁이 난다.

특히 아비가 가장 많이 폐사한 채 떠다니는 바다는 대한민국 최고의 수질을 자랑하는 청정해역으로 태평양과 맞닿아 있는 대한해협이다. 이런 곳에서 아비가 집단폐사한 것은 뭔가 환경에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음을 예고한다고 봐야 한다.

만약 이번 아비의 집단폐사가 환경재앙을 알리는 서곡에 불과한 것이라면 앞으로 우리에게 얼마나 더 큰 재앙이 닥쳐올지 모르는 일이기에 두려운 것이다.

정확한 원인분석 있어야 재앙 미리 막을 수 있어...
이번 아비 폐사와 관련, 국립생태원은 부검 결과 폐와 공기주머니에 물이 차 익사 했다고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고 발표했다. 일부에서는 어부들이 물고기를 잡기위해 바다밑에 설치해 둔 자망 등 그물에 걸려 폐사했기 때문에 폐에 물이 차 있는 것이다는 주장도 있다.

아비가 물고기를 쫒아 물밑으로 잠수해 들어갔다가 바다밑에 설치 돼 있던 자망 등에 걸려 폐사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매년 아비가 이번처럼 폐사한 채 발견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비가 이렇게 한꺼번에 많이 폐사한 것은 드문 일이어서 이 주장은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전에도 아비가 폐사한 채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만 몇 마리 정도가 발견됐을 뿐 200여 마리 정도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된 경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 분석이 나오지 않은 단계지만 이번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관계기관에서 폐사원인을 밝혀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희귀조류인 팔색조 등 각종 철새와 수 십 종에 달하는 토착새들이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997년도에 발생한 백로집단 폐사 당시의 경우 산림청 등 관계당국은 여러 해당기관에 사체를 보내 조사한 결과 직접 사인으로는 살모넬라균 감염에 의한 식중독과 패혈증으로 발표 했다. 간접 사인으로는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 탓으로 돌리면서 수은 환경호르몬 등이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설명 했지만 이는 신뢰성이 낮아 보였다. 시끄러운 사태를 봉합하는데 급급한 나머지 신뢰성 있는 원인을 시원하게 밝히지는 못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거제에서 각종 조류가 집단으로 폐사하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인을 찾지 않고서는 대책을 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거제에서 발생한 아비의 집단폐사에 대한 정확한 원인규명이 필요한 것이며, 관련기관에만 의지할게 아니라 조류 전문연구가들에게도 도움을 청해야 하는 것이다.

조류가 폐사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인 조류 인플루엔자(AI)나 살모넬라균만 원인으로 고집해서는 안된다. 이같은 얘기가 왜 신뢰성이 떨어지는가에 대한 답변은 간단하다. 다른 지역에서는 아무 일도 없는데 왜 하필 거제에서만 조류 인플루엔자나 살모넬라균으로 인해 철새들이 죽어가는지 대답할 수 없을 것이기에 그렇다.

최근 거제 동북부 해안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패류 독소가 발견 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아비나 철새들의 먹이 가운데는 홍합 등의 패류나 고둥, 어린물고기들이 있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산란기를 맞아 독소를 함유하고 있는 홍합 등의 패류는 철새들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또한 복어와 같이 우리가 모르고 있는 강한 독성을 갖고 있는 어류가 있어을수도 있어 이 어류들이 먹이로 이용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거제 곳곳 해안에서 아비류가 폐사한 채 떠나니는 것으로 미뤄보아 이번 사인은 독극물에 의한 것은 아닌듯 싶다. 관계당국은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들의 의문을 해소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아무도 몰래 다가오는 환경재앙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아비도래지내에서는 자망 등 어로작업 부분적 제한 필요성 대두
거제안에는 매년 3~5월 사이에 도다리와 감성돔 등 각종 어류들이 산란기를 맞아 해안 가까이로 찾아든다. 이때를 놓칠세라 어부들은 연안으로 찾아든 어류들을 손쉽게 잡기위해 연안에 촘촘한 그물로 만들어진 자망과 통발 등을 마구잡이로 바다에 던져 놓는다.

주로 봄도다리를 잡기위해 아비 등 철새들이 주로 섭이활동을 하는 섬 주변 해안변에 2중 3중으로 자망을 설치해 놓고 있다. 이렇다보니 아비를 포함한 철새들이 안심놓고 먹이활동을 벌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아비 등 물오리류는 물속으로 들어가 물고기와 패류 등을 잡아먹는다. 이 과정에서 물속에 잠수해 들어갔던 아비 등 철새들이 자망 그물에 걸려 폐사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어민들 스스로는 말한다.

년간 1,000~2,000마리 밖에 찾아오지 않는 아비가 이렇게 죽어나가면 앞으로 거제에서 영영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만 해놓고 아무 대책없이 관리에는 손 놓고 있다면 그 가치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거제시와 문화재청,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할 필요성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최소한 아비도래지에서의 자망 등을 활용한 어로행위는 어느정도 제한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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