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가 29일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본부를 꾸렸다고 밝혔다. 권민호 시장을 본부장으로 지역경제활성화 종합대책본부를 구성해 조선업 불황이 해소될 때까지 위기 대응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조선업은 IMF도 견디게한 우리 고장의 효자산업이었고 국가경제에도 큰 기둥이 되어 왔었기에 그 필요성은 새삼 설명이 필요없다.
거제시종합대책본부는 주말을 지내고 오는 1일부터 매주 한 차례 현장점검반이 시장과 상점을 찾아 현장을 모니터링을 하고, 매달 주요 경제지표를 분석해 부서마다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근래들어 반가운 시의 적절한 대응으로 봐진다.
이런 차원에서 시는 오는 3일에는 삼성중공업 사내협력사 간담회를 오전 11시 삼성중공업 본관 대회의실에서 거제시장이 머리를 맞대고 현장에서 길을 찾는 모습을 보인다. 또 4일에는 오후 1시 30분 대우조선해양 사내협력업체들과의 간담회를 사내 협의회사무실에서 흉금을 터넣고 애로사항을 논한다.
지난 28일에는 경남도가 주관해 거제상공회의소에서 오전 10시부터 최만림 경남도청 미래산업본부장을 비롯 고용정책단장, 기업지원단장이 참석하고, 도내 시.군 조선해양산업 업무담당 과장, 통영노동지청 통영고용센터장, 경남테크노파크, 경남신용보증재단 관계자 등이 함께 자리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에도 역시 해법은 수주에 있으며 수주에는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함이 거론됐다.
고용노동부는 조선업이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시 신속히 '특별지원대책반'을 수립해 기업체 및 근로자가 빠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히는 등 대체로 고용안정과 대출금 등 금융문제, 세제지원 및 준조세에 해당하는 부담 감소와 일반적인 행정지원 등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중앙정부도 이미 조선산업의 위기내용을 파악하고 있고 국회에서도 특위구성 등이 거론되고 있어 총체적인 대책에 공감하고 있다. 거제시의회 또한 조선업 위기극복을 위해 깊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 조선소나 협력업체 회사마다, 각각 사정이 다르기는 하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노조에서는 조선업 불항의 근본적 원인이 국제경제정세의 원인도 있지만 경영주체들 책임이 큰데도 근로자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며 구조조정계획을 근원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회사와 가정이 전부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져 있는 현대사회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양보 단결 희생해야 하겠지만, 방만경영이나 무절제한 운영으로 빚어진 과오들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위기가 오도록 자신들만 영달을 누린자는 골라내야 한다.
거제시는 조선업에만 휘둘리지 않는 지역경제를 위해 관광산업을 진흥시켜 대안을 찾는다는 방침이다. 산자수려한 우리 고장의 풍광을 기반으로 '관광거제'를 구축해야하는 것은 당연하겠으나 지금까지의 정책으로는 그 결과를 기대하기가 한계가 있었다. 다른 큰 그림은 필요하지 않을까?
일시적인 방편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훗날 더 큰 어려움으로 우리를 곤경에 빠트릴 수 있으므로 장단기 계획을 미리 잘 세워서 대응하는 혜안을 발휘하길 바란다. 그리고 에코산업 등을 비롯한 차세대 신산업을 유치하는 것에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조선업 위기 극복이 거제시가 나선다고 금방 해결되거나 근원적인 대책이 안된다고 할지라도 서민안정 대책이나 치안유지 등을 통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근로자들이 도크 내에서 연탄불을 피워 자살을 시도 하거나 목을 메는 사례들이 더 없었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들어 절도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교통사망자가 늘어나는 사회현상 앞에서 행정과 조선소와 시민이 다 함께 허리를 졸라메며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단계 도약하는 거제가 될 것이다. 거제시의 시의 적절한 대응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