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관광지로 급부상한 자연풍경구
동쪽 귀곡잔도 코스개발 새로운 볼거리 제공

우리나라 98배의 국토를 소유한 중앙아시아 대륙의 중심, 중국은 양파껍질처럼 까도까도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관광의 대국이다. 90년대 초 우리나라에서 홍콩과 싱가폴, 태국 다음의 관광지로 알려지기 시작한 중국은 2008년 북경 올림픽을 계기로 전 세계 사람들이 찾는 동양 최대의 관광지가 됐다.

95년 이후부터 20년 가까이 중국을 넘나들고 있는 나로서도 아직 다 가보지 못한 절경들이 많아 새로운 개발지가 소개되면 사전 답사를 꼭 하고 손님들을 안내하곤 한다.

몇 년 전 부산지역 중국 투어 팀들과 미답지의 새로운 관광지 한 곳을 돌아보면서 먼지가 풀풀거리는 황톳길을 걷고 또 걸었다. 황톳길 뿐만 아니라 절벽도 걷고 계곡도 걸었다. 800키로가 넘는 산맥의 산들을 보며 중국인들의 대륙적 기질과, 용기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렇게 중원 땅이라고 부르는 태항산을 투어한지도 벌써 6년이 넘었다. 지금은 구련산, 천계산, 왕망령, 운대산, 태항산 외에도 통천협, 만선산 코스가 추가돼 관광하는 것도 골라서 하는 재미를 만끽한다.

그런데 북경 인근에 내몽골 공중초원을 끼고 백석산과 백리협이라는 관광지가 또 생겼다. 하남, 하북성을 가로지르는 태항산맥의 머리 쪽이라고 해두면 이해하기가 쉬울는지...다음 달에 우리 일행은 이곳을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운남성 인근의 귀주성 성도인 귀양으로 전세기가 뜨면서 황과수 폭포와 마령하 대협곡, 만봉림 코스도 새로운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 자국민들에게 장가계가 알려지면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이곳은 이제 자국민들의 발길에 보통 3-4시간은 기다려야 관광지 하나를 볼 수 있게 됐다. 인해전술이 어떤건지를 실감하는 예이다. 지금 장가계는 일본인 유럽인, 한국인을 합쳐 외국 관광객은 10%내외다. 그만큼 내국 관광객들이 늘었고 중국의 경제도 풍요로워지고 있다는 증거다.

장가계 시내가, 무릉원구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도 해마다 와본 사람이면 금 새 느낌으로 안다. 1965년 이후에나 중국 정부에 귀속될 만큼 장가계는 오지요 산적들이 살고 있던 소수민족 동네였다. 도시이름도 지금의 장가계가 아닌 대용시였다.

중국 장가계 천문산 귀곡잔도에서 필자

하루 수만 명이 찾는 이 관광지에서 창출되는 이익은 과연 얼마나 될까. 해마다 찾는 한국 관광객이 40만명이 넘는다는 장가계를 어떤 사람들은 세 번 네 번 다녀가는 사람도 있단다.호텔 등 숙박시설도 좋아지고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식당도 생겼지만 아직까지 음식 맛은 10년 전과 비슷하고 별 진전이 없다.

밤 문화인 쇼도 생기고, 양고치구이등을 먹을 수 있는 미식가도 있지만 2000년도 내가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했던 당시의 시골스런 신선한 충격은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어떠랴. 천문산의 삭도가 세계최장이라고 알려진 만큼 1500미터가 넘는 산골짜기를 오르는 기분은 정말 아찔한 경험이다.

이야기가 있는 산, 천문산은 애래서 멋있다. 그리고 전 세계 내가 본 산들 중에서는 으뜸이다. 알프스도 멋있고 몽블랑도 멋있고 융프라우도 멋있고 록키산맥도 멋있지만 삭도와 잔도와 리프트가 자연과 인공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산은 많지 않다. 물은 구채구와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가 최고고 산은 황산과 화산, 태항산, 백두산이 멋있지만 각각의 아름다움은 그 산이 지닌 매력과 이야기와 함께 공존한다.

천문동굴로 오르는 999계단 옆에 굴을 파서 에스칼레이트를 수km 새로 설치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