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왼쪽
오른쪽
> 사회
"일밖에 몰랐던 남편, 회사가 이런 취급하니 억울"목숨 끊은 조선소 하청노동자 유가족 인터뷰
거제타임즈  |  geojetimes@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5.16  16:33:0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직책 강등·임금체계 변경 구조조정 불안감 호소 사측 진심으로 사과해야"
[경남도민일보]2016년 05월 16일 월요일
혹여나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얼굴 공개를 꺼렸던 그녀다. 그러나 회사가 남편 죽음을 개인사로 치부해 버리고, 일부에서 빚 때문에 압박감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문이 나돌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거제에서 지난 11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삼성중공업 사내하청 노동자의 부인 ㄱ(34) 씨는 13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직접 나섰다. 남편 영정을 가슴에 품은 그녀는 "억울하다"면서 "장례식장에 찾아온 회사 관계자가 먼저 미안하다는 사과는 하지 않고, 장례용품이 필요하면 갖다주겠다고 하더라. 남편이 왜 죽었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했다고 16일 경남도민일보가 이를 보도했다.< 경남도민일보의 전문기사다>

ㄱ 씨는 죽기 전 남편이 "회사에서 개같이 일했는데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고 속마음을 털어놨다고 했다.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경남민주행동·노동당 경남도당·정의당 경남도당이 13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사망책임 인정 및 사람 자르는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편은 20년 가까이 삼성중공업 사내하청에서 일한 노동자였다. 25살에 취부반(용접 전 단계로 가용접하는 부서) 최연소 반장이 됐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은 똑 부러지게 했다. 원·하청회사에서 남편 이름만 들으면 다들 고개를 끄덕일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고, 동료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터웠다.

남편은 가족보다 회사가 먼저였다. 주말을 빼고 매일 오전 6~7시 사이 출근해 오후 9시 30분에 집에 왔다. 가족끼리 캠핑갈 때에도 회사에서 가까운 5분 거리에 있는 캠핑장을 선택했다. 그런 남편이 한두 달 전부터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ㄱ 씨는 "남편은 지난 어버이날에도 '요즘 조선소 경기가 안 좋아서 위에서 까라면 까야 한다'며 못 간다고 했다. 또 '회사에 취부반이 2개가 있는 데 하나로 통합되면 자신보다 연장자인 취부 2반 형님에게 반장을 양보해야겠제?'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어린이날에도 일하고 다음날인 6일 모처럼 가족과 캠핑을 떠난 남편은 아내에게 직장상사로부터 온 카톡을 보여줬다. '언제까지 똥 닦아 줘야 하는지 이리 바쁘다고 난린데 취부 반장들은 한 명도 안 나오고 사람 바보 만드는 것도 아니고 책임을 지고 그만두니까 알아서 해라'는 내용이었다. 그녀는 "남편이 월요일 회사 가면 욕 좀 듣겠다고 걱정했는데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남편은 취부 1반 반장에서 물량팀을 관리하는 조장으로 직책이 강등됐고, 월급제에서 시급제로 임금체계가 바뀌었다.

한 동료는 "일 잘하고 능력을 인정받던 사람을 물량팀으로 보낸다는 것은 치욕적인 일이었을 것"이라며 "취부반 반장으로 반원들과 사이가 좋았지만, 물량팀 조장으로 가면 취부반원들과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데 그것 또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ㄱ 씨는 "회사가 진심으로 사과 해줬으면 좋겠다. 일밖에 몰랐던 남편을 이런 식으로 대하니 억울하다"면서 "지난달 다른 조선소 하청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했는데, 나한테는 이런 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경남도민일보>

[관련기사]

거제타임즈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최신 인기기사
1
삼성중공업, 수주잔량 세계 1위 기록
2
매물도 여객선 거제시민 '50%' 특별할인 한달 연장
3
추석 연휴 거가대로 통행료 면제 확정
4
거제시의회 시정질문·답변, 점점 나아지나?
5
제21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거제시협의회 출범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인터넷신문 | 등록번호 : 경남 아009호 | 등록연월일 : 2005년 11월 10일 | 제호 : 거제타임즈 | 편집인 : 박현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현준
발행인 : 김철은 | 발행연월일 : 2003년 4월 16일 | 발행소: 경남 거제시 서문로 72 (고현동) 태원회관빌딩 6층ㅣ전화: 055-634-6688 / FAX: 055-634-6699
Copyright © 거제타임즈. All rights reserved. 문의메일 : geojetime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