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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후보 5명 개인정보호법 들어 "내 신상은 공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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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경춘 편집국장 |
공모(公募)란 여러 사람들에게 널리 공개해 모은다는 뜻이다.
최근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이하 거제관광공사)가 제3대 사장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것은 응모자가 5명인 것 외에는 공모에 참여한 사장 예비후보들에 대한 정확한 신상을 알 수 없다.
공모라고 했지만 실제는 비공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어 시민들의 궁금증은 더해가고 있다.
이유를 알아보니 응시자 5명 전원이 '개인정보보호법'을 들어 자신의 신상 공개를 꺼려했기 때문이었다. 당초 임원추천위원회는 본인들이 거부하지 않는 한 모든 응시자들의 면면을 공개키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참여 응시자들이 하나같이 자신이 거제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응시한 사실을 비공개로 해 줄 것을 희망하며 공개방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한다.
임원추천위원회의 의사와 시민들의 바램을 저버린 채 공모 참여 응시자들의 신상을 공개할 수 없었던 것은 결국 그들 스스로가 개인정보보호법을 들어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는 거제관광공사 사장을 뽑는 중요함에 비추어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해 보이며, 아무래도 큰 문제점이 있어 보인다.
거제관광공사는 공석인 사장을 제외하고 본부장 1명 등 현재 185명이 근무하고 있는 거대한 지역 공기업이다. 공모 중인 사장 1명과 1일자로 공식 채용한 3명의 공무직 신입 직원들을 합하면 189명을 거느린 거대 조직이 된다.
여기에다 공사는 시로부터 지난 2012년 부터 지원받고 있는 매년 20억원의 예산을 내년부터는 받을 수 없게 된다. 2017년이 되면 스스로 자구 노력해 공사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놓여있는 것이 거제관광공사다. 이렇다보니 공사를 이끌어가야 할 사장은 그 어때 보다 탁월한 경영능력을 가진 적임자가 낙점돼야 함은 당연하다.
이런 자격을 갖춘 사람이라면 사장 낙점과 탈락에 관계없이 시민들에게 자신의 신상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후보추천위원회가 발표한 사장후보 자격기준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사회에서 성공한 상당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아니고서는 사장 공모에 응시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돼 있다. 그 만큼 스펙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체계 또한 고위공직자인 공무원 3급 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런 자리에 앉아 글자 그대로 189명이나 되는 공기업(公企業)을 운영하겠다는 사람들이 자신의 신상공개를 꺼려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를 일이다.
자신의 신상이 알려진 상태에서 사장에 낙점되면 좋겠지만, 만약 탈락 될 경우를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인다. 이해는 가지만 주변에 알려질 것이 두려워서 그런 것이라면 아예 공모 자체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여기에다 연간 20억원의 시 지원금도 올 연말로 끝난다. 공사 설립 기간이 얼마되지 않아 올해 까지는 매년 20억원을 시로부터 예산을 지원 받았지만 내년 부터는 스스로 자립해야 한다. 상황이 이러하니 지금부터 공사는 허리끈 졸라매고 거제시에도 도움이 되면서 공사도 이득을 남길 수 있는 좋은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있다.
연초면 임전마을 인근 1,596세대 대단지 아파트 건설사업과 포로수용소 유적공원과 연계된 관광사업에 더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거제관광공사는 지난 2014년 경영실적이 전국 334개 기관중 최하위인 '마' 급의 낙제점을 받은 사실이 있다. 여기에는 거제를 포함한 17개 기관이 포함됐었다.
이같은 경영평가에 대해서는 시민들도 시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2012년 1월 2일 출범한 공사이기에 설립 2년 밖에 안되는 역사를 놓고 봤을때 '마' 급을 받았더라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공사에 초대 사장으로 선임됐던 설평국 전 현대건설 전무가 자신의 전 근무지 관련 사건과 연관 돼 2013년 구속되는 바람에 사장직위 해제 된 사실이 있다.
제2기 사장에 취임했던 고재석 전상임이사도 사장 직무대행을 하다 2014년 8월, 3년 임기의 사장에 임명 됐지만 지난해 8월 사퇴하는 바람에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결국 1,2기 사장 모두가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중도에서 사퇴하는 우여곡절(迂餘曲折)을 겪었던 곳이 바로 거제관광공사다.
특히 장시간 공석으로 비워 놓았던 곳이기에 사장이 되고 싶어 하는 후보들에 대해 시민들의 바램은 클 수 밖에 없으며, 그래서 후보자들에 대한 신상 공개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사장 후보를 공개하지 못한다면 '짝퉁사장' 내정 등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아무도 모른다. 후보자들에게 대해 아무리 공평한 심사를 했다 하더라도 심사과정에서의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떳떳하게 신상이 공개된 상태라면 시민들이 서류상에만 나타나 있는 부분을 떠나 다양한 경로를 통해 후보자의 역량과 됨됨이를 검증하려고 할 것이다.
이력서에 나타나 있는 화려한 경력이나 면접장에서의 유창한 말솜씨로 사장이 되려 해서는 결코 안된다. 또 그런 사람이 사장이 됐을 때 지금 가장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는 거제관광공사를 정상화 시킬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 후보추천위원회는 공모 방법에 반드시 신상을 공개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이 있어 자신의 신상 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는 거제시민 전체가 바라는 공익적 요구보다 훨신 적을 수 밖에 없다.
지금 부터라도 사장 후보는 공개해야 옳다. 그래야만 인사 후 이상한 뒷 얘기도 없앨 수 있고, 덩달아 더 훌륭하고 실력있는 사장을 뽑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지금 김덕수 본부장을 비롯한 전직원들이 관광개발 등 신동력 사업 구상으로 동분서주(東奔西走)하며 죽을 고생을 다하고 있는 중대한 시점에 놓여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일 모레면 발표 될 사장 후보에 누가 응모했는지 조차 모른다면 사람들은 모두 거짓말이라고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