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레탄 트랙' 설치 된 14개 학교 중 8곳에서 유해물질 검출
도내 조사대상 182개 학교 중 67%인 123개교에서 '납' 등 기준치 초과
경남도교육청 우레탄 트랙 걷어내기 위해 전수조사 중간 결과 발표
거제에서도 학생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상당량의 유해물질이 나오는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도교육청은 13일 도내 학교 운동장에 우래탄 트랙이 설치된 곳에 대한 전수조사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도교육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내에서 우레탄 트랙을 사용하는 학교는 모두 192개교로 이 가운데 현재까지 검사가 진행 중인 10곳을 뺀 182곳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이 결과 조사 완료한 전체 학교의 67.5%에 해당하는 무려 123곳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검출 돼 충격을 주고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66곳, 중학교 23곳, 고교 32곳, 특수학교 2곳 등이다.

유해물질 기준초과 현황은 중금속 중 납이 122개교에서 검출됐으며, 카드뮴 1개교, 크롬과 납이 중복 검출된 곳도 1개교가 나왔다.

이번 조사결과 거제에서도 14개 학교 가운데 13개 교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결과 8개 학교에서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된 것으로 나타나 거제 역시 예외는 아니란 사실이 드러났다. 나머지 1개 학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유해물질이 검출된 지역은 창원이 21개 학교로 가장 많았고, 진주 12곳, 김해 11곳, 함양 10곳, 거제와 고성군이 각각 8곳으로 나타났다. 인근 통영은 조사대상 8곳 가운데 3곳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유해물질 기준치는 2011년 제정된 한국산업표준(KS)에 따른 것으로 납 허용기준치는 kg당 90mg 이하, 카드뮴은 50mg 이하이다.

이번 경남도교육청의 우레탄 트랙에 대한 조사는 교육부가 전국 학교 운동장을 대상으로 벌이고 있는 유해물질 전수조사 차원에서 벌인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경남지역 학교도 유해물질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 문제가 돼 있는 것 처럼 예외가 아니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이에따라 도교육청은 오는 30일 까지 학교 운동장 우레탄 트랙 유해성 전수조사를 실시 할 예정이다.

특히 도교육청은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오자 지난 2일 즉각적인 대응 조치로 유해성 기준치 초과학교에 대해 우레탄 트랙 사용금지와 함께 위생교육을 실시 할 것을 시달했다.

이와함께 오는 20일 까지 각 교육지원청을 방문, 실측을 통해 정확한 개.보수 면적을 파악할 예정이며, 이후 학교운영위원회 및 학부모회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학교 실정에 맞는 교체유형을 결정해 도교육청에 제출해 줄 것을 시달한 상태다.

이날 박종훈 교육감은 교육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 설명회를 갖고 "예비비를 투입해 우레탄 트랙을 철거한 후 학부모와 학생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안전한 학교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