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직원 거액 횡령 이유 한 때 '주권 매매거래 정지' 됐다 해제
회사는 기우는데 '노조'는 파업 결의 '직원'은 거액 빼돌리고...갈수록 첩첩산중
의혹 있다 소문 무성한 납품비리 부분도 밝혀내야...
기울대로 기울어 가는 대우조선해양은 결국 스웨덴 말뫼시의 코쿰스조선소 처럼 결국 침몰 할 것인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의 첫 수사 대상에 올라 전격 압수수색까지 당한 대우조선해양에 악재가 겹치는 등 갈수록 첩첩산중(疊疊山中)이다.

지역민들과 국민들은 대우조선해양의 현 상황을 놓고 회사경영진은 물론, 노조와 채권은행, 정부가 만들어 낸 거대한 합동 불량 작품이라 평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나마 안타까운 심정으로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던 거제시민들 마저 크게 실망해 신뢰도가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까지 추락했다.

한 때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었던 5대 산업 중 하나로 세계 조선 시장을 점유하다시피 했던 대우조선의 찬란했던 역사는 이제 여기서 끝날 것인지 온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가닥 희망은 회사 경영진과 회사의 주인인 근로자, 정부가 정말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과감한 개혁적 구조조정을 시도한다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 몰려있는 회사를 구할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

그동안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걸까...?

▲ 대우조선해양 전경

왜 진작부터 감사기능을 확대하지 않았느냐고 묻는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것이다. 한 때 산업은행에서 파견나온 깐깐한 감사실장이 있었지만 남상태 사장 시절 사실상 쫒겨나가다시피 했던 사례가 있었다. 비리를 적발해야 하는 감사실이 너무 정확하고 똑바르면 잘리는 곳이 대우조선이었다는 얘기다.

남상태 전 사장시절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 파견 감사실장도 쫓겨났다
경영진은 16일 현재 19명인 감사실 직원 수를 24명으로 늘린다고 난리다. 남상태 사장 당시 산업은행에서 파견됐던 신 모 감사실장(전무급)이 회의석상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진 기막힌 사례가 있었다.

당시 신 전감사실장은 대우조선을 감독하기 위해 최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내려보낸 저승사자나 다름없는 위치에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신 실장은 얼마되지 않아 감사실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신 실장은 대우조선의 방만경영에 큰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해 비리를 밝혀내기 위해 동분서주(東奔西走) 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신 실장은 회사가 협력사들에게 지원금 형식으로 빌려주었던 거액의 자금을 차근차근 회수하고 있던 시점이었다.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해 나갔던 이런 감사실장을 남 사장은 과감하게 쫒아내다 시피 한 것이다. 여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

신 실장은 당시 필자에게 이런 말을 했던게 기억난다. "얼마나 힘이 있고, 뒤 배경이 좋으면 자신들을 감시 감독하고 회사를 바로 잡으러 내려온 사람에게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말 한마디면 감사실장 자리에서 물러난 그가 왜 대우조선에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물어보지 않아도 알 만 할 것이다.

그는 짧은 기간 동안 감사실장을 하면서 회사 내부에 엄청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개혁 하려고 스스히 움직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감사실장의 단호함이 자신들을 스스히 옥죄어 오자 그를 느냥 내버려 둘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신 전 감사실장에게 당시 얘기를 들어보면 그 답이 나올 것이다.

회사는 기우는데 중간 간부는 180억원대 거액 회삿돈 꿀꺽 하고 내연녀와 호화판 생활
대우조선소에 근무하던 중간 간부가 18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해 내연녀와 호화판 생활을 하는가 하면, 즉시 행동에 옮기지는 않았지만 노조가 파업을 가결시켜 회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지난 15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전직 직원의 180억원 횡령건과 관련해 조회공시 요구와 함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공시해 파문이 일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오전 8시 14분 부터 대우조선해양의 주권 매매거래를 정지한다고 발표했었다. 답변 시한은 같은 날 오후 6시로 돼 있었지만, 이날 대우조선해양측이 조회 공시 요구에 대한 즉시 답변을 해 옴에 따라 이날 오전 11시 5분께 매매거래 정지가 해제됐다.

한국거래소는 증권 및 장내 파생상품 등의 매매, 청산, 결제, 증권의 상장 및 경매, 시장정보의 제공 등에 관한 업무를 관장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 이어서 이번 '매매거래 정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봐도 무관하다.

'주권거래정지'는 상장 법인이나 상장유가증권이 불성실한 공시 또는 시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시 사항이나 기타 이에 준하는 사항이 발생한 경우 취할 수 있다.

이는 공익과 투자자 보호 및 시장 관리를 위해 거래소가 유가증권 시장에서 당해 법인이 발행한 유가증권의 매매거래를 정지.중단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주권 매매거래정지는 투자자의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이번 사태로 인한 대우조선의 신뢰도가 끝이 어딘지 모를 정도로 추락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금 국민들은 "차장급이 상상도 하지못 할 이 정도의 큰 일을 저질렀다면 부장이나 임원진으로 올라가면 얼마나 더 큰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일이니 이번 기회에 검찰에서 조선소와 관계된 정.관계는 물론 금융권과 전.현직 임원진들에 대한 수사도 벌여 발본색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거제경찰서는 지난 15일 회삿돈 180억원을 빼돌린 대우조선해양 전 직원 임모씨를 구속했다.

고용노동부 등 정부관계자와 대학교수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이날 오전 거제시청 대회의실에서 첫 전체회의를 가졌다. 대우조선의 경우 거액의 국민혈세가 투입된 곳이지만 정부가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부실를 키운 뒷북행정 지원책이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총체적 관리 책임이 있는 정부로서는 이번 대우조선 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키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거제지역 양대조선소와 울산 현대중공업의 사상 유례없는 위기가 현재 대한민국 경제를 송두리째 흔들어 대고 있는 가운데 태풍의 눈으로 떠올라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갈 길은 멀고도 멀어 보인다. 심지어 직원의 180억원대 횡령사건이 터지자 항간에는 “자칫하다가는 조선소가 문을 닫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고양이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니 국민들의 신뢰문제를 떠나 조선소의 존폐를 놓고 불안감 마저 느낄 정도로 사태가 악화 됐다. 감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자료에는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도 남음이 있는 내용들이 수두룩하다

경영자들은 저가 수주로 실적을 부풀렸고, 부실경영을 감추기 위해 1조5천억원을 분식회계 처리했다. 회사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이를 숨긴채 조선업과 전혀 관계없는 상조회사와 풍력발전회사 등 17개의 엉뚱한 자회사를 거느리기도 했다.

경영진과 노조는 기울어 가는 회사 형편은 생각지도 않고 부실로 손실이 간 상태여서 제대로 성과를 내지 않았음에도 '성과급잔치'를 벌이는 웃지 못 할 놀음을 했던 것이다.

여기에다 정부측을 대신해 감시자 역할을 해야 했던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눈을 감은채 수수방관만 해 왔다. 무슨 이유에서 였을까? 그렇게 서슬퍼린 기관들이 꿀먹은 벙어리가 된데에는 꿀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는 징조다.

단 한번도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이 이번 감사결과 발표에 포함 돼 있다. 한마디로 세계 빅3라고 소문난 세계 최고의 조선소가 썩을 대로 썩어 무너지기 일보 직전임이 천하에 드러난 셈이다.

특히 최근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남상태 전 사장이 친구가 운영하는 회사에 독점 화물 운송 계약을 맺도록해 줘 100억원대의 이익을 내는 알짜회사로 만들어 줬다는 사실을 확인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 과정에서 남 전 사장은 그 대가로 수 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정황이 이미 포착됐다고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미 남 전 사장의 친구인 정 모씨는 16일 견격 구속됐다. 검찰은 남 전 사장에 대해 이번 대우조선 사건의 진행을 보고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이다.

더 놀라운 일은 남 전 사장이 일감을 몰아준 문제의 친구회사에 10억원대에 달하는 차명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남 전 사장은 매년 수 억 원대의 배당금을 받아온 사실도 확인돼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앞만 보며 경영진만 믿고 열심히 일만 해 왔던 직원들은 한마디로 "고양이게 생선가게를 맡긴 것도 모자라 임원진들이 하이에나와 같이 근로자들이 힘들게 일구어 놓은 회사를 야금야금 뜯어먹었다"는 표현을 서스럼없이 내 밷고 있다.

하지만 노조와 근로자들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회사의 정확한 속 사정을 잘 몰라서 그랬다고 변명할지 모르나 지난해 10~12월 5조원의 손실이 나서 회사가 쓰러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직원 1만2천여명은 무려 877억원의 격려금을 받아 챙긴 것이다.

지난 해 상반기에 3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바람에 성과금을 줄 수 없게 되자 교묘히 '격려금'이란 명목으로 편법 지급한 것이다. 이에대해 국민들은 엄청난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도 거액의 성과금을 지급한 이유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대우조선해양 만이 법에도 없는 기상천외한 회계방법을 동원해 이런짓거리를 해 왔다고 봐야 하기에 이제 국민들은 더 이상 이 회사에 대해 애정을 쏟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다.

앙상한 뼈에 남은 마지막 살점 까지 뜯어 먹어려는 모습의 회사분위기에 애정 쏟을 국민 없어...
정부와 주채권은행, 회사 경영진, 노조와 직원들까지 너도나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생각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앙상한 뼈에 마지막 남은 살점까지도 뜯어 먹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조선소에 대해 거제시민들과 국민들은 "아무리 구조조정을 하더라도 희망을 걸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같은 회사에 기대를 걸고 애정을 쏟으려는 국민들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복마전과도 같이 자고나면 온 나라를 뒤흔들 정도의 사건이 끝도없이 터져 나오는 상태에서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 진다. 검찰의 수사가 어떻게 결론 날 지 모르겠지만 이번 수사 상황을 지켜보는 거제시민들과 국민들은 이 기회에 확실한 끝을 보여 줘야 한다는 주장이 거세다.

지금도 지역업체는 단 한곳도 납품을 하지 못하고 있는 조선기자재 부분을 입찰이라는 교묘한 방법으로 완전 독점하고 있는 모 납품업체와 안전장구 납품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소문난 특수단체에 대한 뿌리깊은 의혹도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들은 "믿었던 대우조선해양의 임원들이 이토록 썩어 있는 줄은 몰랐다"는 반응들이다. 여기에다  "현재 임원 중에도 한 때 대우조선에서 근무하다 퇴사한 후 조선소를 상대로 사업을 하다 다시 회사에 들어와 중책중의 중책을 맡고 있는 사례도 있는 등 문제가 너무 많다"고 아우성이다. 

현재 최고위급 임원이 돼 있는 자가 퇴사 후 대우조선을 상대로 사업을 하면서 회사에 얼마 만큼의 이득을 안겨는지 알 수 없으며, 철저한 조사 후 문제가 있었던 당사자로 확인된다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대우조선 사내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대다수 근로자들 마저도 "회사가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정부가 조선업특별고용업종 지정을 위해 조사를 시작하는 단계에 파업 결의를 한  자체도 큰 문제가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 국민들인들 누가 나서 잘 한다고 박수 쳐 줄 사람이 있을까...?

애사심 강하고 진짜 회사발전 위해 땀 흘리는 직원들 대우해야 재기 할 수 있어...
그동안 대우조선은 임원 출신 친.인척과 친구, 그리고 지인들이 돈이 되는 알짜배기 일감을 독차지 했다는 말이 사내에 널리 퍼져 있었다.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라고 하니 조사해 볼 일이다.

임원이나 간부로 있었던 사람이 퇴직이나 명퇴를 하면 전문성을 제쳐두고 이들에게 일감을 몰아준 것도 문제다. 이같은 내용을 알고 있는 직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회사가 잘되길 기대하는 자체가 어리석은 생각이었다"고 한숨섞인 얘기를 내밷는다.

이런 상황이라면 정성립 사장이 감사실 직원을 5명이 아닌 100명을 증원 하더라도 비리를 적발하기 어려울 것이다. 완전 독립된 감사실에서도 감사하기가 싶지 않은 판국에 내가 모시고 있었던 임원진들과 관계있는 회사라면 설사 문제가 있더라도 꼬리를 내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예로 지금까지 조선소 자체 감사실에서 온 나라를 떠들썩 하게 했던 납품비리와 인사비리사건이 있었지만 작은 것 하나도 똑바로 적발한 사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바른 감사를 하려면 조선소와 아무 관련이 없는 완전 독립된 감사기관을 운영해야 이같은 비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만 애사심 강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땀흘리는 직원들이 진정으로 대우받는 조선소로 거듭 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썩은 환부부터 과감하게 도려내고 새싹을 돋아나게 하는 것이 급선무다. 검찰의 확고한 의지가 오히려 침몰하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가진 아까운 조선소를 살릴 수 있는 전기가 되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