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과 민가 가까운 논.밭, 유원지 가리지 않고 출몰
옷 위에서도 살갗 파고드는 무시무시한 벌레, 무섭고 징그러러워
"살인 진드기가 있다는 얘기만 들었는데 실제 산소에 다녀온 후 다리 부분에 물렸는데 이상할 정도로 낫지 않고 가려워 병원에 다녔지만 한달 넘게 고생 했습니다."

최근 거제지역에 전에 없던 속칭 살인 진드기가 창궐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피해를 본 경험이 있는 시민들은 "이전에는 소나 염소 등에 붙어 기생했던 작은 진드기(일명 가문다리)는 흔히 봤지만 이같이 크고 무시무시한 진드기는 난생 처음본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상황이 이러하니 살인진드기에 물리더라도 일반 벌레에게 물린 것으로 쉽게 생각한 나머지 병원에서 양성이나 음성 반응이 나타나는지 조차 진단받지 않아 장시간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농번기를 맞아 논.밭일을 하던 농민들은 물론이고, 산행을 하던 등산객이나 벌초를 다녀온 사람들 까지도 살인 진드기에 물려 피해를 보고있다며 아우성이다.

이 해충은 이전에 일반 진드기 보다 3~4배 정도로 큰 몸집에다 사람의 살갗을 물고 침투한 후 피를 빨아먹는 과정에서 흡착력이 놀랠 정도로 강하다.

얼마나 흡착력이 강한지 진드기를 발견하더라도 일단 몸에 붙었다 하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주둥이를 이용한 무서운 침투 능력은 찰거머리 이상되는 무서운 흡착력과 함께 과히 무시무시 할 정도다.

무서운 주둥이로 작업복이나 운동복 위를 뚫고 살갗 까지 침투해 사람의 피를 빨아 먹을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해 피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진드기 몸통은 생고무처럼 질겨 돌로 찧거나 나무 막대기로 때려도 쉽게 죽지 않을 정도로 박별 또한 쉽지 않은 것도 문제다.

또 이 진드기에 물릴 경우 상처 부위가 부어오르며 주변 살갗이 단단하게 뭉치고 온 몸에 열이 나서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한다.

▲ 살인 진드기 (자료사진)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약자가 살인 진드기에 물릴 경우 치명적인 상태까지 갈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청정 거제에 다른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만 알았던 살인진드기가 창궐하게 된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있다.

일부에서는 "최근 산림이 우거지고 기온이 상승되면서 멧돼지 등 타 지역에 살던 산짐승들이 바다 등을 통해 헤엄쳐 거제로 들어와 전파한 것 같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이론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겨울철 유해조수 박멸팀에 의해 잡히는 멧돼지 몸에서 수도 없이 많은 살인 진드기들이 가슴 등 살갗에 파고든채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무시무시한 진드기에 대한 구제방법이 아직은 없는 상태여서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이 진드기는 송충이 등의 돌발해충이 아니어서 항공방제 등 정부나 지자체의 구제 대상이 아니어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정부나 지자체의 살인 진드기 발멸에 대한 적절한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있다.

피해자 정 모(63.거제시 둔덕면)씨는 "지난해 여름 살인 진드기에 물려 말도 못 할 정도의 고생을 했는데 지난 5월에도 집 근처 인근 대나무 밭에갔다 한꺼번에 다섯 마리의 진드기에 물린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정 씨는 "다행히 진드기를 발견하고 어렵게 살갗에서 떼 냈지만 밤에 온 몸에 열이나고 식은땀이 흘러 밤잠을 설친 후 날이밝자 병원으로 달려가 주사를 맞고 왔다"며 "그러나 지금도 물린 부위가 가려워 고통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허 모(여.68. 동부면)씨는 "지난해 6월 운동삼아 인근 노자산에 올라갔다 이 진드기에 물린 후 고열과 두통, 근육 뭉침현상 등으로 6개월 동안 병원과 한의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부황 등의 물리치료를 받았던 힘겨운 날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모(여. 52.고현동)씨는 "최근 계룡산에 등산을 다녀 온후 다리부위가 너무 가려워 확인하니 평소 알지도 못하는 납작한 벌레가 붙어있어 이를 떼 냈으나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아픈 고통과 함께 피가 계속 흘렀다"며 "급한 나머지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살인진드기라고 해 병원에 가서 진찰을 했지만 다행히 음성반응이 나와 안도했다"고 말했다.

박 모(69.둔덕면)씨는 "얼마전 선산에 벌초차 다녀왔는데 집에 도착하니 등 뒤가 아파오면서 가려워 확인해 보니 옷 위를 뚫고 들어간 벌레가 발견됐다"며 "겨우 이 벌레를 떼어 낸 후 몇 군데 전화를 해서 확인한 결과 무시무시한 살인 진드기란 사실을 알고 돌로 찧어도 잘 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살인 진드기로 인한 피해자는 무수히 많았다.

피해자들은 하나 같이 "시민들이 이 무시무시한 진드기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하루빨리 이같은 내용을 전파해 피해를 줄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만약 이 진드기에 물리면 큰 고통을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면역성이 약한 사람의 경우 자칫 하다가는 목숨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살인 진드기에 물이면 열이나고 식욕이 저하되며, 구토가 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설사나 복통이 날 수 있으며, 극도의 피로감을 느끼고 림프절 비대현상도 나타 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와함께 근육통 자반증 같은 증상도 동방 할 수 있다고 한다.

진드기에 물리면 잠복기간이 1~2주 정도로 증상도 이 시기에 나타나며, 현재까지 뚜렷한 치료제도 없어 물리지 않는것이 상책이다.

한편 이와관련, 보건복지부는 최근 진드기 매개질환 예방수칙과 주의 사항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야외 활동시 풀밭에 옷을 벗어 두지 말 것 ▲돗자리를 펴서 앉고 사용 후에는 세척해 햇볕에 말릴 것 ▲작업 때는 일상복이 아닌 작업복을 구분해 입고 소매와 바지끝을 단단하게 여미고 장화를 신을 것 ▲작업 및 야외활동 때 진드기 기피제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