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경찰서는 지난달 15일 회삿돈 180억원을 빼돌린 대우조선해양 전 직원 임모씨를 구속했다.

이와함께 검찰은 임 전 차장의 도피를 도운 내연녀 김 모(36)씨에 대해서는 범인은닉죄를 적용, 이번 주 중 기소 할 방침이다.

임 전 차장은 2008년부터 비품구매 업무와 숙소 임대차 업무를 대행하는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웰리브와 거래하면서 지역 문방구 업자와 짜고 허위물품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180억원 가량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다.

임 전 차장은 이 돈으로 상가와 외제승용차는 물론 시가 2억원 상당의 고급시계 등 명품을 구입하는데 사용 하는 등 호화생활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가 은신처로 삼았던 부산 해운대 아파트는 시가 10억원 상당에 해당하는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이 가득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년간 이뤄진 임 전 차장의 비리를 뒤늦게 파악하고 지난 2월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검찰은 임 전 차장이 오랜 기간 범행을 저지른 데에는 윗선의 묵인이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벌였으나 추가 범행 가담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결국 이 사건은 회사의 다른 직원과는 관계없는 임 전 차장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려진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이와함께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은 5일 남상태(66)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대학 동창인 정준택(65) 휴맥스해운항공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배임증죄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위조 교사 혐의 등을 적용해 정 대표를 구속기소 했다.

정 대표는 검찰이 대우조선해양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사법처리 되는 대상자가 됐다.

정 대표는 남 전 사장에게 각종 특혜를 받는 대가로 14억원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2012년부터 2014년 까지 해양플랜트 사업이나 선박 사업에서 예정된 원가를 임의로 축소한 뒤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을 과대 계상하는 수법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13년, 2014년 모두 흑자를 냈다고 공시했지만 지난해 정성립 사장이 취임하면서 5조 5천억원 상당의 손실이 발했고 이 중 2조원의 손실은 2013~2014년 에 발생한 것으로 정정한 바 있다.

검찰은 분식회계 규모를 정확하게 밝혀내기 위해 지난 2006년 남상태 전 사장 이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500여건의 사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