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악 범죄예방으로 탈북민 정착지원 앞장서는 '거제경찰서'
매월 초 정기 간담회 통해 피해사례 분석 및 적극적인 예방홍보 벌려
"낯선 사회에서 정착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탈북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위해 4대악으로 부터 범죄를 예방하고 각종 지원책 발굴에 힘쓰는 등 최선의 노력을 기울리고 있습니다."

자유에 대한 커다란 희망을 안고 험난한 여정을 거쳐 대한민국 품에 안긴 탈북민들이 전국에 2만8,000여 명이 흩어져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대부분 남한에서의 생활이 북한에서 꿈꿔왔던 것 처럼 아름답기만 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각종 범죄에 노출돼 있어도 마땅히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는 사람이 없기에 두렵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특히 남한사회에 익숙하지 않아 성과 관련된 문제로부터 가정,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악 범죄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고스란히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가족 구성원이나 주변의 신고가 없을 경우 발견하기 조차 어려운 음성적인 사건발생 경우가 많기 때문이며, 이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곳이 없는 탈북민들에게는 더 큰 피해로 다가 올 수 밖에 없다.

이에 거제경찰서(서장 김영일)가 보안계를 중심으로 탈북민 4대악 근절과 안전한 사회정착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거제경찰서가 가장 우선 시행하고 있는 것은 남한 사회에서 익숙지 못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보이스피싱 범죄예방을 위한 정기적인 간담회 개최다.

경찰은 탈북민이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던 사례를 분석, 소개하고 피해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거제에 거주하고 있는 이 모씨는 지난해 가족 병원비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있던 중 모 은행 직원을 사칭한 자로부터 금융신용도가 낮아 대출이 어렵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에 이 씨는 신용도를 높여 준다는 은행직을 사칭한 자의 말을 믿고 대출받았던 500만원을 타인명의 계좌로 송금시켰다.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의 꽴에 빠져 피같은 500만원을 날리고 망연자실해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남한 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민들의 경우 보이스피싱 사기꾼들이 접근하면 대부분 피해를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이같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거제경찰서 보안계(계장 주창복)가 탈북민들을 상대로 한국 생활에 대한 애로점 상담 및 직장생활 중 성폭력, 가정생활에 따른 가정폭력, 자녀들의 학교폭력 등의 피해 사례에 대해 정기적인 토론과 함께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 거제경찰서는 지난 2일 오후 7시 장평동 모 횟집에서 탈북민 20명이 보안협력위원회 위원 2명과 함께 참석한 가운데 뜻 깊은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임규 거제경찰서보안협력위원회 위원장은 "힘겹게 탈북해 용기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 탈북민들이 한국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 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며 격려금 30만원 전달과 함께 "범죄피해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신고정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영일 거제경찰서장은 "탈북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초기 정착 과정에서 범죄피해에 쉽게 노출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며 "이를 미연에 방지해 주기위해 경찰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정작 탈북민을 위한다면 그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공감대 형성이 법 보다 더 중요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거제경찰서 보안계는 탈북민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보안협력위원회와 함께 지난 2010년 11월부터 현재 까지 지역내 탈북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매월 첫째 주 토요일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팔각회와 한국자유총연맹 거제지회 등 각종 사회봉사단체들과 업무협약을 통해 병원비와 장학금, 격려금, 식대 등을 지원해오고 있으며, 현재까지 50여회에 걸쳐 2,000여만원 상당의 격려금과 물품 등을 지원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