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필리핀 동물복지위원회(The committee on Animal Welfare)가 마닐라 오션파크의 거제씨월드(대표 림치홍) 벨루가(흰고래) 수입 신청에 대해 부적합 의견을 냈고, 필리핀 정부가 이를 수용해 최종 수입 금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6일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에 따르면 국제동물보호단체인 어스아일랜드인스티튜트(Earth Island Institute) 트릭시 콘셉시옹(Trixie Concepcion) 아시아-태평양 디렉터가 이메일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도 언론매체 뉴스1이 7일 보도했다..

필리핀의 야생동물자원보존법은 '멸종위기종 수입이 야생동물의 생존과 서석지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당시 거제씨월드의 벨루가 수출이 법망을 교묘하게 피하기 위한 수법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거제씨월드 림치용(싱가폴) 회장은 필리핀 마닐라오션파크를 소유한 상황에서 거제씨월드 건립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이 야생동물 수입절차가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해 야생에서 잡은 일본 큰돌고래 16마리, 러시아 벨루가 4마리를 무더기로 수입해 그중 일부를 필리핀으로 빼돌리는 돌고래 '국적세탁'을 시도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15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큰돌고래 6마리의 터키 수출을 신청해 같은달 28일 수출허가증을 받는 등 돌고래의 우회수출을 계속 시도해왔다.

이에 국내 동물·환경보호단체들이 강력하게 문제를 삼자 해양수산부는 지난 2월 4일 "앞으로 돌고래 수입금지 조치에 준하는 엄격한 수입 심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동물자유연대는 거제씨월드가 지역 발전을 위해 지은 시설이 아니며, 돌고래 일부를 해외로 빼돌리기 위해 과잉 수입했다고 주장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이번 벨루가 국적세탁 시도 사건을 통해 거제씨월드는 동물복지와 지역발전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하는 림치용 회장 개인을 위한 시설임이 밝혀졌다"면서 "국제적 망신을 자초한 거제시는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거제씨월드를 폐쇄해 시설을 상업적 수족관이 아닌 공공의 이익을 위한 해양포유류 보호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