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통문화와 혼(魂)이 가미된 작품에 세계 현대미술계도 감탄...

▲ 문경춘 편집국장

한국에서 미국 공항에 작품을 전시 할 정도의 유명한 화가는 과연 누구일지 미술계는 궁금했다. 그런데 주인공이 드러나면서 한국 미술계는 물론, 세계 미술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주인공은 화려한 경력은 물론, 국내 미술계에서 조차 이름이 알려진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여기에다 전혀 미술학을 전공 하지도 않은 뜻밖의 인물로 밝혀지면서 세상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어도 한국에서는 최고 화가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 작품의 주인공이 맞을 것이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주인공은 예상을 뒤엎고 전혀 다른 인물로 드러났다.

한국의 작은 도시 거제에서 치안을 맡고 있는 현직 경찰관이라는 전혀 예상을 벗어난 인물로 밝혀지면서 또 한번 세계 미술계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우리곁에 가까이 있는 거제경찰서 남부치안센터장을 맡고 있는 石耕(석경) 이임춘(경위) 화백. 그는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미국 공항에 작품을 전시한 자랑스런 주인공이 된 것이다.

이전에는 한국 화가 그 누구도 미국 공항 전시실에 작품 전시 초청을 받았거나, 실제 작품을 전시한 사람이 없었다.

현대 미술세계에서 높은 작품성을 평가 받지 않고서는 미국에서 전시 한다는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까다롭기로 소문한 공항에서의 작품 전시는 더더욱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한국의 작은 도시 거제에서 치안을 맡고 있는 현직 경찰화가의 작품이 그 어렵다는 미국 공항에 전시 돼 관심을 끌었던 것이다.

그것도 스승의 지도나 가르침 없이 오로지 자신이 독창적으로 개척한 ‘테어링 아트’ 라는 미술사의 새로운 장르를 여는 작품이었기에 더 많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에게 스승은 오로지 한국인의 한(恨)과 눈물, 혼(魂)이 담긴 대나무 공예와 한지공예를 고집하며 현실을 받아들였던 휴머니즘의 실천자인 부친이었다.

이 화백의 집안에서는 할아버지 때부터 150년 동안 대나무공예와 한지공예를 가업으로 삼아 살아온 보기드문 가문이었다고 한다. 이 화백은 3대째 우리 전통 대바구니를 만드는 명장의 집안에서 태어나 자랐다.

어려운 살림을 이끌었던 부친께서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국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인간문화재 등록을 권유 받았으나 한사코 거부하신 분으로 알려졌다. “섣부른 재주로 나라의 돈을 축낼 수 없다”는 것이 부친의 반대 이유였다.

어린시절 이같은 과정을 보고 자란 이 화백은 자신이 자라면서 몸소 느꼈던 가족의 애뜻한 삶과 경찰관으로 살아오면서 느낀 영감을 휴머니즘으로 승화시켜 ‘테어링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분야를 탄생 시킨 것이다.

대한민국 화가가 세계 현대미술사에 큰 획을 그은 장본인이 된 것이다. 그것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지도 않은 일선 경찰관이 세계미술사에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 명명 까지 받은 것이나 다름 없으니 기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예술성은 뒷전이고 명문대학이나 이름있는 사람 밑에서 미술을 전공하거나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인정도 해 주지 않고 배제시키는 곳이 한국 미술계로 정평이 나 있다.

이런 환경에서 무명의 한 경찰관이 오로지 자신의 노력으로 한국의 전통과 얼이 서린 미술세계를 작품으로 승회시켜 세계 미술계를 깜짝 놀라게 했으니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한 때 스포츠계에서 챔피언이 되거나 뛰어난 성적으로 나라를 빛낸 사람들을 영웅시 해 왔다. 그들에게는 지금도 변함없는 박수와 응원이 뒤따른다.

권투계의 홍수환, 빙상의 김연아, 골프의 박세리, 미프로 야구의 박찬호, 소프라노 조수미, 발레의 강수지, 바둑계의 이세돌 등은 자신의 노력과 독보적인 실력으로 세계를 제패하며 국위를 선양한 일등 공신임에 틀림없다.

스포츠계에서 세계를 제패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이는 과학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스포츠와 과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라 중에는 국력이 약하거나 못 사는 나라가 없다는 것이 불변의 진리와도 같다.

더 나아가 문화 예술분야에서 세계문화를 꽃피운 나라는 지적인 국민성을 가진 세계 최고의 나라로 부러움을 사고 있음을 우리는 더 잘 알고있다.

특히 스포츠계에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선수 한 명의 몸 값이 왠만한 대기업의 일년 수출액 보다도 더 낫다는 말이 절대 거짓이 아님을 우리는 보아왔다.

스페인 출신의 유명 화가 피카소나, 네덜란드의 반 고흐 등 세계 미술사를 빛낸 예술가들의 몸 값은 스포츠계의 유명 선수와는 비교되지 않을 것이다.

예술을 돈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문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 나라 안에서도 그 지역에서 태어 난 유명 예술가의 생가를 복원하고 그 정신을 알리는데 혈안이 돼 있는 것에서도 그 이유를 잘 알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름 없는 무명의 경찰 화가가 국내에서는 존재 조차 알길이 없을 정도로 배척 당했지만 그 스스로가 노력해 세계 미술계가 깜짝 놀랠 정도의 새로운 철학적 예술분야를 개척했다는 점에 큰 박수를 보내는 것인지 모른다.

작품 하나를 완성하는데 2개월이 넘게 걸리는데 그 과정에서 한지를 수 백, 수 천 컷팅을 해야 할 정도로 자신의 모든 혼을 집중시켜 완성하는 것이 테어링 아트다.

지금 거제 동부면 학동 몽돌해변에 있는 이임춘 화백의 조그마한 화실에는 한국사람 보다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을 정도라고 하니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최근에는 멀리 유럽에서 프랑스 출신 국민배우이자 세계적 영화배우로 소문난 '제라드 드빠르디유'가 그의 작품 '인생'을 소장하겠다고 가져 갔다.

드빠르디유는, 멕시코 출신으로 미국 할리우드 배우로 명성을 떨친 ‘안소니 퀸’과 함께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 컬렉터로 소문나 있는 예술품 애호가다.

끊임없는 파괴와 창조의 연속성에서 나타나는 미묘한 아름다움이 숨어 있는 작품인 테어링 아트가 대한민국 전통과 혼이 깃든 예술로 승화 돼 세계 미술계를 빛내고 있음이 자랑스러운 대목이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도 자랑스럽지만 한국의 이임춘 화백 작품이 세계적인 예술품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라니 자랑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국토의 최남단이자 화려하지도 않은 소박한 소도시 거제에서 민중과 함께 호흡하며 아름다운 영혼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음에 그가 더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일 것이다.

훗 날 한국의 피카소로 명성을 날리게 될 날이 머지않아 보이지만, 겸손한 마음으로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꿋꿋하게 개척한 그는 누구보다도 자랑스럽다.

그의 작품에는 우리 전통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세계예술계를 더 아름답게 빛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