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어린시절 생각나 매월 넷째주 월요일 지역 복지시설 원생 40명에 음식제공
"어릴적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그렇게 먹고 싶었던 자장면을 먹을 수 없었던 아픈 기억 때문에 원생들에게 중국 음식이라도 맛있게 만들어 먹이고 싶었습니다."

거제시 아주동 1로2길 81번지 위치한 중국집 따롱차이나(대표 한정숙.42).

지난 5월 14일 문을 연 40여평 가량의 이곳 중국집은 테이블 11개에 44명이 한꺼번에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구비 돼 있으며, 대표 외 직원 4명이 일하고 있다.

그 어느 중국집 보다도 깔끔하게 잘 단장된 따롱차이나는 중국의 고풍스런 인테리어와 같이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들의 마음도 아름답다.

이 곳에서는 개업과 동시에 거제에 있는 복지시설 원생 40여명과 인솔교사 5명에게 매월 넷째주 월요일 점심때에 맞춰 자장면 등 무료 음식봉사를 실시하고 있는 것이 최근 주변사람들의 입을 통해 소문났기 때문이다.

▲ '따롱'은 개업과 동시에 거제에 있는 복지시설 원생 40여명과 인솔교사 5명에게 매월 넷째주 월요일 점심때에 맞춰 자장면 등 무료 음식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매월 넷째주 점심시간이 되면 따롱차이나는 직원들의 바쁜 움직임으로 정신이 없다. 쫄깃한 자장면과 얼큰한 짬뽕, 고소하게 잘 구워진 만두 등 맛있는 음식을 먹기위해 오래토록 기다렸을 원생들을 떠올리며 테이블에 미리 주문한 음식들을 차례로 올려놓기 위해서다.

원생들이 도착해 점심을 먹는 시간은 불과 1시간 정도지만 음식을 준비하는 시간 까지 합치면 족히 2시간은 소요된다. 그러나 대표를 포함한 직원들은 하나도 힘든 기색없이 한없이 편안하고 행복해 보인다.

얘기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이곳 따롱차이나에서 함께 일하는 점장 A씨(41)와 주방장 B씨(36)는 부산 수정동에 있는 미애원 출신으로 어릴적 부터 같이 고생하며 자란 아픈 기억이 있다.

점장 A씨와 주방장 B씨는 대표에게 "어려웠던 어린시절 자장면 한그릇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모른다"며 "개업한지 얼마 안돼 아직은 어렵지만 원생들에게 따뜻한 짭뽕 한그릇 이라도 먹이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에 한 대표는 근면 성실한 점장과 주방장의 아름다운 마음을 받아들여 이를 흔쾌히 승낙했던 것이다.

이 아름다운 얘기가 입소문으로 퍼져나가자 이미 효자동네로 소문난 아주동에 또다른 훌륭한 사회 기부자가 탄생했다며 주민들이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따롱차이나에서 음식을 맛 본 사람들은 아름다운 마음에서 우러난 진국맛을 본 것 처럼 모두가 만족해 한다. 특히 완도산 전복과 남해연안에서 갓 잡아온 싱싱한 돌문어 한마리를 통째 넣어 삶아된 짭뽕은 그 맛이 천하 일품이다.

따롱차이나 대표 한정숙씨는 "저희 시아버님이 원생들이 생활하고 있는 곳의 설계와 건축일을 직접 했기 때문에 더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며 "아무리 어려운일이 닥쳐와도 중국집을 운영하는 동안 만큼은 원생들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켜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 '따롱'은 개업과 동시에 거제에 있는 복지시설 원생 40여명과 인솔교사 5명에게 매월 넷째주 월요일 점심때에 맞춰 자장면 등 무료 음식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 '따롱' 직원들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