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에서 허위로 장기간 동반 입원하는 방법으로 수 억 원의 보험금을 챙긴 일가족 보험사기단이 검거됐다. 또, 이들을 동반 입원토록 편의를 봐준 의사도 함께 검거됐다.

거제경찰서는 26일 허위 장기동반입원 등의 방법으로 보험금 9억7,000여 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A씨(60.여) 및 자녀, A씨 여동생 B씨와 그 가족 등 일가족 보험사기단 7명을 적발했다. 이와함께 이들이 동반 입원하는 데 편의를 봐준 거제지역 S병원 의사 H씨(46)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 중  죄질이 무거운 주범 A씨와 B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친자매지간으로 그들의 자녀들과 함께 병원 입원 시 입원 일수에 따라 보험사 별로 보험금이 중복 지급되는 점을 악용해 19개 보험사 141개의 보장성 보험에 집중 가입했다.

이들은 지난 2006년 1월 부터 2015년 말까지 205회에 걸쳐 3,886일간 반복 입원하는 방법으로 총 9억7,65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이 경미한 질병으로 통원치료가 가능한데도 무릎관절증, 위장염, 기관지염 등의 병명으로 반복 입원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와함께 경찰은 이들 중 허위 동반입원 횟수가 1,200일이 넘고 보험금 지급금액이 3억5000만원에 달하는 등 죄질이 무겁다고 판단되는 A씨와 B씨는 구속했다고 밝혔다.

의사 H씨는 이들이 실제로 입원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35회에 걸쳐 장기 또는 동반입원토록 편의를 봐줘 보험금을 편취 할 수 있도록 방조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 일가족의 허위 장기입원 의혹에 대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수사에 들어갔고, 1년이 넘는 기간의 병원 입퇴원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이 같은 불법 사실을 밝혀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보험사기는 선량한 보험가입자들이 피해를 보게 되고 나아가 보험제도 근간을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와 유사한 보험범죄에 대해 보다 강도 높은 단속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보험사기 수사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