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조선업 불황과 연관 있어 보이지만 한동안 더 지켜봐야”
<새거제신문 이동열 기자>승인 2016.07.22 16:36
거제 지역 인구가 최근 두 달 내리 ‘전출초과’ 상태를 보였다. 이는 거제에서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전출) 사람이 들어온(전입) 숫자보다 많은 것으로 ‘인구유출’을 뜻한다. 전출이 전입을 앞지른 건 지난 2014년 상반기 이후 근 2년 만의 일이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그칠지, 조선업 구조조정과 맞물려 점점 깊어질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거제시가 홈페이지에 올린 올해 상반기 월별 주민등록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는 ‘전입초과’를 나타냈다. 이 기간 ‘순(純) 이동(전입에서 전출을 뺀 셈값)’ 인구는 1월 417명, 2월 12명, 3월 36명, 4월 217명이었다. 규모의 오르내림은 있었어도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인구유입’ 상태를 유지한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추세는 곧 뒤바뀐다. 지난 5월의 순 이동 인구가 -29명(전입 3114명·전출 3143명)을 기록해서다. 전입초과에서 순식간에 전출초과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월간 순 이동 인구가 전출초과로 돌아선 건 지난 2014년 6월(전입 3188명·전출 3332명) 이후 1년 11개월 만이다. 이런 현상은 지난달(전입 2604명·전출 2752명)에도 이어졌다.

그 이후엔 한동안 잠잠하다가 2012년 2월(전입 3450명·전출 4237명), 3월(전입 3296명·전출 3561명), 11월(전입 3075명·전출 3140명)에 나타났다. 2013년 9월(전입 2481명·전출 2640명)과 2014년 2월(전입 3890명·전출 3909명)에도 전출초과를 기록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조선업에 ‘빨간불’이 켜진 지난해에는 1년 내도록 전입초과였다.

최근의 잇따른 전출초과 현상과 관련해 시 민원봉사과 관계자는 “아마도 조선업 불황에 따른 실직 등과 연관이 있어 보이지만, 한동안 주의 깊게 지켜봐야 정확한 원인 분석이 가능할 것 같다”며 “앞으로 인구 동향 자료를 더 자세히 살펴 지역 경기와 인구 증감의 상관관계 등을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구 증가 속도는 예전보다 느리고 무뎌졌다. 지난 6월 말 거제 인구(25만7580명)는 지난해 말(25만5828명)보다 1752명 늘었다. 그에 따른 올 상반기 인구 증가율은 0.68%(이하 소수점 세 자리 반올림) 뛰는 데 그쳤다. 전년 같은 기간(4536명·1.83%↑)과 비교하면 인구 증가율이 1.1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백분율로는 62.84%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장승포동(옛 마전동 포함)은 올 상반기 동안 262명(2.85%↓)이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둔덕면(-65명·1.84%↓) 장평동(-454명·1.80%↓) 연초면(-125명·1.18%↓) 수양동(-207명·1.11%↓) 거제면(-72명·0.99%↓) 능포동(-104명·0.84%↓) 고현동(-223명·0.52%↓) 일운면(-22명·0.30%↓) 옥포2동(-17명·0.06%↓) 등 10개 면·동 역시 지난 6개월 새 인구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