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축양장 피해 146만마리로 집계...거제 21만 마리로 늘어나
경남도, 어업피해 최소화 대책반 구성...일선 시군과 함께 현장지도 강화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중인 어류가 집단 폐사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남해안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적조피해 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양식어민들은 폭염 피해에다 적조 까지 겹치면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받는 것은 물론, 큰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며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22일 경남도의 폭염에 따른 남해안 고수온 어류 피해 종합 집계현황에는 거제, 통영, 고성, 남해에서 현재까지 146만 마리의 축양어류가 폐사해 18억7천여 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본격적인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한 지난 19일에 비해 무려 40만 마리가 더 폐사한 것이다.

폐사 어류 가운데는 볼락이 66만 마리(9억4천여 만원)로 피해가 가장 크고, 우럭 54만6천 마리(5억6천여 만원), 넙치 18만 마리(2억2천여 만원), 쥐치 6만9천여 마리(1억5천여 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는 올 추석과 가을을 앞두고 본격 출하를 준비하던 볼락과 우럭 성어의 피해가 커 어민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거제에서는 축양장이 집중 돼 있는 둔덕만 11개 어가 9ha에서 우럭과 쥐치 21만 마리가 폐사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7~18일 양일 간 중간 크기의 우럭 4만6천500여 마리와 쥐치 1만8천여마리 등 6만4천500백여 마리가 페사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14만5천 마리가 증가했다.

거제시 수산관계자는 "어류가 폐사한 둔덕만에는 현재 수온이 25~26도 선으로 나타나는 등 점차 수온이 내려가는 것으로 측정 돼 더 이상의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축양어민들은 폐사한 어류가 바닷 속에 가라앉아 있다 부패하면서 떠오를 경우 피해가 더 늘어 날 것으로 내다 보고있다.

남해안 일대는 폭염에 따른 수온 상승 탓으로 이달 들어 수온이 28~30도를 오르내렸다.

해상축양장의 경우 통산 22~24도에서 어류들이 잘 자라며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거제시의 경우 잇따른 폭염 피해가 발생하자 어업진흥과에 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현장지도반과 피해조사반, 상황반 등 3개반을 편성하는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피해 최소화에 나선 상태다. 시는 부패에 따른 2차 피해 발생 방지를 위해 폐사 어류의 빠른 처리는 물론 고수온 정보 공유와 사료 급이량 조절, 액화산소 공급, 가두리 그물 깊이 조절, 차광막 설치 등을 권유하는 등 사육어류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와함께 경남도도 전례없는 고수온에 따른 어류 피해가 발생하자 연안 시군과 함께 '어업피해 대책반'을 구성해 양식어업 피해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 자료사진(MBC 뉴스 캡쳐)

경남도 관계자는 "고수온 쇼크로 면역력이 떨어인 양식 어류는 대사량이 급격히 증가해 바다 수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더라도 추가 폐사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어류 피해가 눈덩이 처럼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전남해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 되는 등 빠른 확산이 우려 돼 어민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지난 17일 전남 고흥~여수 해역에 올 처음 적조주의보가 발령 됐다. 예년의 경우 전남 해역에 적조띠가 나타나면 빨라도 2~3일, 늦어도 1주일 안에 경남 남해안으로 까지 확산됐던 점을 고려하면 폭염에 따른 고수온 피해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적조까지 덮쳐 사상 유례없는 큰 피해가 발생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은 남해안에서 유해성 적조 코클로디니움은 거의 관찰되지 않고 있지만 수산 당국은 예찰을 그 어느 때 보다 강화 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국립수산과학원 등은 올해 적조가 애초 예년보다 이른 7월 중순께 발생해 오래 갈 것으로 전망했다. 6월부터 연일 30도를 웃도는 이른 더위 탓에 수온이 높아 코클로디니움이 일찍 발생하고 오랫동안 지속 될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 확산과 적조 출현에 대비해 지난 8일부터 1주일간 거제, 통영, 고성, 남해, 하동 등 남해안 일대 67개 해역에서 예찰 활동을 벌였다.

경남도는 만약 적조 발생시 118척의 선박을 빌려 어장 주변 해역에 총력 방제활동을 벌이고 가두리양식장을 안전해역으로 대피시키거나 사전 방류하는 시스템도 점검 중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현재 고수온에 따른 어류 폐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적조까지 겹치면 그 피해가 많이 늘어 날 수 밖에 없다"며 "적조 생물이 경남 해역으로 까지 확산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조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