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들, 고수온 피해에다 적조 덮칠 가능성 높다는데 콜레라 소문까지 '망연자실'
광주 50대 "남해안 수산물 섭취 후 발병했다" 소문에 어민 횟집 큰 충격
"무슨 이런 저주가 다 있습니까...?"

폭염으로 인한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 어류가 떼죽음 당하고 수온이 내려 갈 시기가 다가오자 적조가 몰려 올 공산이 크다는 우려 까지 나오고 있어 남해안 어민들의 고통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는 난데없는 콜레라가 발병 했다는 발표가 있자 횟감용 어류를 제공하는 어민들과 활어를 이용해 횟집을 운영하는 영세상인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이번 여름 폭염으로 인해 워낙 고통에 시달린 터라 어민들과 횟집 관계자들의 불만은 하늘을 찌를 정도며, 하늘을 원망하는 한숨 소리가 귀에 들려 올 정도다.

자고나면 폭염으로 인한 양식어류 떼죽음 소식에다, 23일 처서를 기해 기온이 다소 내려 갈 시기가 다가왔는데도 이번에는 여수를 시작으로 남해안 일대에 적조가 덮쳐 올 기미가 보이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23일 보건당국의 여름 휴가 때 남해안 횟집을 다녀간 50대 콜레라 확진환자 발병 발표는 그나마 남아있던 남해안 어민들의 희망을 산산조각 냈다.  더불어 해안지방 지자체가 외지 관광객들에게 가장 자신있게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인 횟집에 메카톤급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어민들과 횟집 관계자들은 콜레라 판정 환자가 남해안을 다녀 간 것은 맞지만 병원에 가기 직전 이틀 정도의 기간 동안 섭취한 음식에서 콜레라균이 발견 될수도 있는데 이같은 내용은 쏙 뺀 채 일방적으로 회를 먹고 발병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는 표정들이다.

폭염으로 큰 피해를 보고있는 어민들과 조선경기 악화로 빈사상태에 빠져 있는 거제, 통영 등 남해안 일대 횟집 업주들은 보건당국이 일방적으로 발표를 했다며 아우성들이다. 

주변 환경 악화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지역 경제가 빈사 상태에 빠져있는데 왜 관계 당국은 뚜렷한 원인분석과 경로가 명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이런 발표를 해서 엎친데 덮친격으로 골병을 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콜레라 확진 판정을 받은 정모(59) 씨는 지난 7~8일 경남 남해안에 가족들과 여행을 떠났다가 한 식당과 전통시장에서 생선회 등 익히지 않은 해산물을 먹은 후 9일부터 '수양성 설사'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정씨는 11일 광주시내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설사 증상을 의심한 이 병원은 18일 환자의 가검물을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검체 의뢰했고, 22일 연구원 분석 결과 콜레라균에 감염된 사실이 밝혀졌다.

광주광역시 보건당국은 환자 출입국 기록을 확인한 결과 국외 출국 사실이 없는 점을 확인하고 역학조사반을 보내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역학 조사를 펼쳤다. 이 과정에서 이들 가족들이 지난 7~8일 여름 휴가차 경남 남해안 지자체 2곳을 방문해 생선회 등 수산물을 섭취한 사실을 알아냈다고 발표했다.

▲ 콜레라 세계 발생 현황(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