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할머니 교회에서 점심 때 삼치회 먹은 후 설사 증세
질병관리본부, 거제시보건소에 긴급 '콜레라 대책반' 설치
1군 법정 전염병인 ‘콜레라’ 감염환자가 거제 장목에서 추가로 발생해 질병관리본부와 거제시가 비상에 걸렸다.

거제에서의 이번 콜레라환자 발병 소식은 조선경기 악화와 폭염으로 인해 육지와 바다에서큰 피해를 입고 있는 횟집을 비롯한 지역 상가와 어민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다.

25일 거제시에 따르면 거제에 살고 있는 73세 할머니가 광주 59세 남성에 이어 두 번째 콜레라 환자로 판명 됐다고 밝혔다.

거제에서 콜레라가 발생하자 24일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이 직접 현지로 내려와 시 보건소에 ‘콜레라 대책반’을 설치하고 경남보건환경연구원과 함께 현장점검 등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시 보건당국이 25일 현재까지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콜레라에 감염된 할머니는 지난 13일 잡아온 삼치를 다음날인 14일 교회에서 점심 때 회로 먹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5일 오전부터 설사 증세가 나타났으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17일 거제 모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이 환자는 21일부터 증상이 호전 돼 24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접촉자 조사에서 같은 삼치를 함께 먹은 가족 등 11명을 대상으로 24일 콜레라균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검사를 받은 사람들 사이에서 현재까지 설사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환자는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의 추가 감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국내 첫 콜레라 환자는 광주에 사는 남성(59) 이었다. 이 남성은 지난 7~8일 가족들과 함께 거제와 통영지역을 여행 했으며 이 곳에서 농어회와 전복회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지난 9일부터 하루 10회 이상의 설사증상이 나타나 11일 광주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조사결과 다행히 같이 여행을 다녀온 가족 3명은 현재까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고있다.

질병관리본부는 광주 환자에서 발생한 콜레균은 혈청학적으로 '01'며 독소유전자를 보유하고 있고, 생물형은 'E1 Tor'형으로 확인 됐다고 밝혔다. 또 유전자 지문분석(PFGE) 결과 현재까지 국내 환자에서 보고된 유전형 과는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 환자에서 분리된 콜레라균을 분석한 결과 광주 남성과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성과 거제 발병자 모두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뤄보아 이번 콜레라 환자는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15년 만의 일이다.

지난 2003년 이후 국내에서 신고된 콜레라 환자는 모두 해외 유입 환자였다. 2010년 8명, 2011년 3명, 2013년 3명 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예방을 위해 올바른 손씻기와 물은 반드시 끓여먹기, 음식 익혀먹기를 실천하도록 홍보하고 있다.

이와함께 하루 수 차례 수양성 설사 증상 발생시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진료를 담당한 의료기관은 수양성 환자 내원시 콜레라 검사를 실시하고 의심이 갈 경우 지체없이 시 보건소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함게 유행 또는 산발적인 추가 환자 발생에 대비해 총괄팀과 역학조사팀, 상황지원팀, 검사지원팀으로 구성된 '콜레라 대책반'을 편성한 상태다"며 "신속한 상황대응 및 관리를 위해 긴급상황실을 확대 가동 중이다"고 말했다.  

▲ 콜레라 세계 발생 현황(질병관리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