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데쳐먹고, 구워먹은 후 감염된 것 같다더니 난데없이 "횟집 들렀다" 발표
'정어리' 구어 먹었다더니 하루지나 '전갱이' 구워먹었다 정정발표...?
세 번째 환자 퇴원...횟집에서 오징어 회도 먹었던 것으로 알려져
"도대체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이 왜 이렇게 갈팡질팡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로 감염경로를 찾아 헤맨다면 해를 넘겨도 콜레라 발병 원인을 찾지 못해 영원히 미궁으로 빠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보건당국이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는 등 첫 확진자가 나온지 보름이 다 돼도록 정확한 감염경로를 찾지 못해 갈팡질팡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 번째 환자가 섭취한 음식물과 관련한 내용이 처음 발표와 달리 나오는가 하면, 수산물의 종류도 당초 발표와 일부 다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일고있다. 이같은 보건당국의 행동은 국민들을 혼돈 시키고 있으며, 덩달아 보건행정에 대한 비난과 함께 신뢰도 마저 크게 추락 시키고 있다.

콜레라 발병을 둘러싸고 오락가락한 보건당국의 이같은 발표는 수산물 구입처와 환자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일고 있다. 이러다보니 감염경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일고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31일 거제에서 세 번째 콜레라 환자가 발생해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감염자는 시장에서 오징어와 정어리를 사와 데쳐 먹고 구워먹은 후 발병한 것 같다고 밝힌바 있다.

그동안 보건당국은 수산물 등 음식물을 익혀 먹으면 콜레라에 걸리지 않는다고 홍보해 왔지만 세 번째 환자의 경우 오징어를 데쳐서 먹었고, 정어리는 구워서 먹었는데 발병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보건당국은 정어리의 아가미 등이 덜 익어 있었을 가능성을 베제 할 수 없다는 등의 엉뚱한 답변을 내놓는 등 국민들이 이해 못 할 감염경로 추적을 해 왔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놀라운 일이 발생해 국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다.

보건당국의 세 번째 환자 발생 소식이 있은지 이틀째인 1일 감염자의 행적과 실제 섭취한 어종을 둘러싸고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확 바뀐 내용이 발표 됐기 때문이다.

세 번째 환자인 김 모(63)씨가 거제에 있는 횟집에도 들렀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세 번째 콜레라 환자의 카드 내역을 조회한 결과 거제의 한 횟집에 들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와함께 이 환자가 당초에는 정어리를 구워 먹었다고 했다가 이번에는 정어리가 아닌 ‘전갱이’이를 먹었다고 변경 발표했다.

이 환자는 앞서 역학조사관들에게 "오징어와 정어리를 데치고 구워서 먹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그동안 콜레라균은 비교적 열에 약해 가열한 음식을 섭취 할 경우 병원균에 감염 될 가능성이 희박해 세 번째 환자의 감염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리가 덜 된 상태에서 수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는 망연한 추측만 해 왔었다.

이처럼 보건당국의 오락가락한 발표에 콜레라 감염경로가 정확하게 밝혀질까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는 국민들의 실망은 커져만 가고 있다. 덩달아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에 대한 신뢰도도 추락하고 있다.

세 번째 환자가 들렀다는 거제의 횟집이 콜레라 여파 등으로 현재 영업을 하지 않고 있어 질병관리본부가 조사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다만 질병관리본부는 지금 까지 발병한 환자 3명 모두 동일한 유전형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데는 성공했다. 이같은 결과를 놓고 볼 때 이번 발병환자 모두가 동일한 감염원, 즉 오염된 바다에서 잡은 해산물을 섭취해 콜레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을 뿐이다.

거제시 고현동 재래시장에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50대 김 모(여)씨는 "보건당국이 콜레라에 걸린 사람이 먹은 정확한 음식물도 모른 채 감염경로를 조사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이런 상황에서 아무리 조사에 나선다 하더라도 빨리 결말이 날 수 없을 것 같아 앞으로의 상황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하소연 했다.

한편, 거제 옥포에서 콜레라에 감염 돼 부산 동아대 병원에 입원했던 세 번째 환자 김 모씨는 1일 퇴원했다.

김 씨는 콜레라 확진 환자로 판명받기 전 지인들과 인근 횟집에서 오징어회 등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리산을 다녀 오면서 옻 닭 등도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옻닭 등에는 콜레라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