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조선. 해운산업 구조조정 청문회'에서 정성립 사장 답변...
"경영진의 비겁한 결정과 오판 및 낙하산 인사로 인한 윗선의 인사개입이 경영에 방해가 됐습니다."

정 사장은 또 이같은 원인이 경영진의 상황파악 소홀에서 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과거 경영진의 오판이 회사의 부실을 가져온 원인임을 인정했다.

회사의 대규모 손실을 발생시킨 직접적인 원인은 과거 경영진들이 감당이 안되는 과잉수주와 부차적으로 관리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함께 회사 부실 중에 노조를 무마하기 위해 성과급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나약한 경영진의 비겁한 결정"이라고 용기있게 지적했다.

전임 사장들의 연임 논란과 관련해 정 사장은 "관리 소홀이 더 일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대내적으로 보면 전체적인 직원들 분위기가 지배구조의 변화가 예측되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려졌다"고 추정했다.

정 사장의 국회 청문회 답변은 대우조선해양의 참극을 불러온 해양플랜트 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낙하산 인사로 꾸려진 경영진이 책임을 회피하는데만 급급했다는 점을 시인한 셈이다.

특히 이날 정 사장은 김성식 국민의당 의원이 "결국 청와대가 임명(대우조선해양사장) 하는데 개입이 계속되는 한 리스크가 계속 커질 것"이라는 질문에 "공감한다"고 대답했다.

김 의원은 "사외이사만 MB정부 이래 17명, 자문, 고문 60명을 다 받아줬다. 방해가 됐죠"라는 질문에서도 "인정한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과거 산은 출신의 낙하산 인사와 관련된 지적에 "과거에는 일부 있었던 걸로 듣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단 한 사람도 그런 사람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금융당국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가능성을 뒤늦게 인지하고 미온적인 대응을 한 것 아니냐는 질타가 쏟아졌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5년 국정감사에서 분식회계 정황이 지적됐으며,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당시 대정부 질문에서 서별관회의에서 분식회계 우려가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다른 기관들과 공유했다"고 답변한 사실을 꺼내 질타했다.
 
이같은 내용을 앞세운 이혜훈의원은 "분식회계 가능성을 인지했는데도 왜 감리에 관한 결정을 안하고 6개월이나 허송세월해 골든타임을 놓쳤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눈길을 끌었던 것은 참고인으로 참석한 지난 19대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간사였던 김기식 전 의원의 증언 이었다.

그는 "지난 2014년 국정감사 당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에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 된 상황에서 대우조선만 흑자난 것은 분식회계 가능성이 있으니 점검해 보라“고 주문했다"며 "당시에는 산은 관계자가 '분식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홍기택 회장이 '자기가 속임 당한것 같다'고 토로했다"고 증언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대우조선해양의 분식 위험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고 해명 했지만 정성립 사장은 취임 당시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해 듣지 못했고, 각 프로젝트 별로 상당한 손실이 예상된다는 업무보고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구조조정 청문회 업무보고에서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CP(기업어음) 4,000억원 상환을 위해 4조2,000억원의 산업은행 지원자금 중 잔여분 1조원을 집행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본잠식 상태 해소를 위해 연내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을 혼합한 형태의 증자 역시 단행하겠다고 금융위는 국회에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