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현재까지 한국 조선업계 '빅3'의 수주실적이 올해 목표치의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하지만 무턱대고 저가수주에 나설수도 없어 진퇴양난 형국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현재까지 수주 실적은 34억달러다. 이는 조선 3사의 올해 수주목표인 312억달러 대비 10.9%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말까지 24억달러(달성률 12.2%)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현대중공업 별도로는 수주목표 127억달러 중 20억달러(15.7%)를 수주했다.

대우조선은 현재까지 10억달러 수주(달성률 16%)에 그쳤다. 이 회사는 연초 108억달러로 잡은 수주목표를 지난 6월 62억달러로 낮췄다. 하지만 이마저도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3사 중 가장 심각한 업체는 삼성중공업이다. 이 회사는 올해 한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사실상 올해 수주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다"며 "장기 저유가 기조로 인해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적으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수준만 회복해도 석유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지만 현재 추세를 보면 언제쯤 유가가 회복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해양플랜트 발주가 전무한 상황에서 조선사들은 컨테이너, 유조선, LNG선 등 일반 선박의 발주만 기다리는 중이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저가 수주 경쟁에 함부로 뛰어들 수도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과거 일감이 없어 해양플랜트를 중심으로 저가수주에 나섰다가 대규모 손해를 봤다"며 "일반 선박 역시 손해를 보고 건조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발주량이 늘어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