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대통령시절 거창한 착공식까지 한 사업-거제관광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란 견해도 많아  
도의회 결정에 시선집중-골프장 중심으로 추진에는 반대도 있어  
이른바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등으로 골프장 매출이 격감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거제시 장목면 황포.구영리 일대에 골프장 시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경남개발공사가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거제는 조선업 위기와 콜레라 발생 등으로 관광객이 줄어들고 땅값 하락 등 지역경제가 위축된 상태인데 골프장 중심의 관광단지가 들어서면 경영이 어려움은 물론 지역경제에도 별반 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공기업이 추진하는 것이 적정치 못하다는 논란이다.

경남도 출자기관인 경남개발공사는 22일 개회한 제339회 경남도의회 임시회에 경남개발공사 신규 투자사업 동의안인 거제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거제시 장목면 황포리. 구영리 일대 124만9천100㎡에 1천255억원(보상비 643억원, 조성비 475억원, 기타 137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관광단지 중 대중제 18홀 규모의 골프장 시설이 84만7천495㎡로 67.8%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 시설은 패밀리힐링타운·야영장·해변공원 등 휴양문화시설 9만8천737㎡(8.7%)와 관광호텔·펜션 등 숙박시설 8만5천489㎡(6.8%), 상가시설 2만3천732㎡(1.9%)에 그쳤다.

녹지 10만8천149㎡(8.7%)와 광장·주차장·도로 등 8만5천498㎡(6.8%)는 공공시설 부지다.

골프장과 공공시설, 녹지를 빼면 관광단지시설은 17.4%에 불과하다. 사실상 골프장 조성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남개발공사는 이 사업에 790억원을 외부에서 차입하고 나머지를 분양수입 등으로 자체 조달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남개발공사는 관광단지를 조성해 관광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조선업 불황에 따른 거제지역 신성장 동력을 창출한다고 사업추진 배경을 밝혔다. 이 사업 시행으로 생산유발효과 1천65억원, 고용유발효과 479명 등의 효과가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는 "경제성 없는 골프장 조성사업을 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경실련은 "이 사업은 1996년 경남도가 '장목관광지'로 지정 고시해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했으나 2011년 사업시행자인 ㈜대우건설이 사업 포기서를 제출해 제대로 추진되지 않았다"며 "그동안 낮은 수익성으로 민자유치가 어려워 포기한 사업을 공기업이 시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창원경실련은 애초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대우건설이 부지 330만㎡에 1조 3천억원을 들여 골프장을 포함해 테마파크, 워터파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었으나 이번에 제출한 동의안에는 부지가 65% 줄어들고 사업비는 10%도 되지 않을 정도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 당초 장목면 황포리 송진포리 일대에조성을 목적으로 추진되던 장목관광단지 조감도

더욱이 관광단지와 인접한 곳에 18홀 규모의 골프장이 영업 중이고, 사업 예정지와 가까운 거가대교 맞은편에 36홀 규모의 골프장과 숙박시설을 포함한 '진해 웅동지구 복합관광레저단지 조성사업'이 추진 중인 점을 고려하면 골프장 공급 과잉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창원경실련은 "일본에서도 골프장 도산에 따른 문제가 심각하다"며 "전체 사업비 중 60% 정도를 공사채를 발행해 조달하는 것은 재무적 위험이 커 향후 경남개발공사의 재무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이유로 창원경실련은 장목관광단지 조성사업 동의안은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남개발공사는 장목관광단지 골프장은 대중제여서 오히려 입장객이 증가해 경영상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경남개발공사 관계자는 "김영란법 영향을 받는 곳은 대부분 회원제 골프장이다"며 "최근 5년간 도내 대중제 골프장 이용객은 연평균 19%씩 증가추세여서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자원개발 매뉴얼 기준에 따라 한 홀당 확보 면적을 많이 잡다 보니 골프장 면적이 많은 느낌은 있다"면서도 "공공시설, 숙박시설도 포함됐기 때문에 골프장을 위한 관광단지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사업시행방식도 경남개발공사가 부지조성만 하고 그 부지를 분양하는 것이기 때문에 골프장을 운영하지 않아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며 "해양을 조망하는 대중제 골프장이기 때문에 분양 전망도 밝고, 실제 관심 있는 업체도 상당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남개발공사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기준으로 행정자치부에서 권고한 230% 이내를 충족하는 160%여서 이 사업 추진과 관련해 부채비율은 충분한 여력이 있다"며 창원경실련의 재무건전성 위험 우려를 일축했다.

일부 장목지역민들도 반대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니 거제시의 입장에서는 이미 오래 전인 김영삼 대통령시절 착공식까지 거창하게 했 오래동안 미뤄져 왔던 사업이었고, 농지로만 두는 것 보다는 관광단지가 들어서서 골프장 위주가 아닌 외국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면 거제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