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았던 거가대교가 개통된다. 부산 가덕과 거제 유호로 연결되는 이 도로는 총8,2㎞,폭 21,6m, 왕복4차선으로 교량이 두 곳으로 3,5㎞에 높이 36m다. 침매터널 3,7㎞, 접속교 4개소, 터널 2개소로 2004년에 착공하여 2010년 12월 14일 개통 되었다.
총사업비 2조4천억 원으로 민자 70% 국고지원 30%다. 사업비 중에서 보상금 4천억원, 설계 및 중요사업비 1조4천억원, 진입로 및 기반조성 비 등에 6천억원이 소요되었다.
하루 3만 5천대가 통과 할 거가대교는 세계최초로 침매터널과 2주 탑형식의 교량으로 가설되었다. 설계는 덴마크 ‘고비사’에서 했고, 시공은 네덜란드에서 하였다. 중요한 공사는 대우건설에서 맡았다.
이 사업 중에서 제일 관심거리가 침매터널이다. 도로모양의 시멘트 터널을 만들어서 바다 속에 가라앉혀서 그 속으로 차가 갈 수 있게 하였다. 터널 함체는 길이 180m 폭26m 뚜께130cm로 터널1개의 무개가 4만5천이나 된다. 이 거대한 시멘트 덩이를 통영안정에서 제작하여 부력(浮力)을 이용해서 바다위에 띄워서 예인하는 방법으로 옮겼다.
▲ 장옥면 유호리에서 바라 본 거가대교 전경
그 방법은 터널 양쪽 2m안쪽을 막아서 물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여 그 부력으로 이동하여 설치할 위치에서는 터널 안에 6개의 물통을 달아서 그물을 이용하여 물의 무게로 가라앉게 한다. 터널과 터널사이는 30cm의 고무판으로 압축 연결하여 물이 세지 않게 하였다. 이런 공법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하는 공법이라 한다.
침매터널이라 하니까 바다표면에 얹히어져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바다지면에서 48m로 파내려가서 기반을 다지고 아래층 2m에 자갈을 깔고 그 위에 침매터널을 앉히고, 터널위쪽 2m에도 자갈을 깔아서 바다 면과 같이 하는 침매 방법이다.
사업장을 견학하면서 그 웅대한 시설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어려운 사업을 우리기술진으로 해 냈다는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광복과 더불어 6.25한국전쟁을 치루면서 남의 나라의 도움과 기술로 가난하게 살았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세계 10대강국에 들어가는 부강한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역경을 겪어야 했다. 그 역경가운데서도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개발 5개년 사업이 성공을 거두어 오늘이 있게 되었다. 그런대도 정치는 아직도 정쟁을 일삼고 언론은 분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 공사 중이던 침매터널 현장
거가대교가 있기 까지 숨은 공로의 예언자가 있다. 故 신봉권씨다. 신봉권씨는 1907년 거제군 일운면(현 고현동)384번지에서 출생, 진주농고를 졸업하고 경남도청 관재과장을 지냈다. 6,25한국전쟁으로 포로수용소가 들어오면서 고현, 장평, 수양지구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정든 땅을 버리고 이주민생활을 하게 되었다. 신봉권씨는 휴전협정이후에 이주민 대책위원장으로 이주민생활보호 대책과 복구 등에 앞장서왔으며, 포로수용소 복원과 거제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그리고 한일합방이후에 통영군에 예속되었던 거제군 복군을 위해 각계각층에 건의서를 제출 하여 복군 하는데 노력하였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거가대교의 발상도 이분이 1991년 3월에 각계각층에 건의서를 제출 하여 싹이 터기 시작하였다. 그 당시 ‘거제발전 신봉권 구상’이라 한 내용을 책으로 작성하여 글씨는 제익근씨가 쓰서, 각계각층에 제출 하였다.
신봉권씨의 구상에 보면 거가대교 개통, 한일해저터널과 고속도로연결, 국제해수욕장개장, 거제국제공항건설, 국제골프장 개설, 계룡산 케이블카 설치, 해상관광단지 등 거제의 미래상을 넓게 내다보시고 건의를 하였다. 그분의 미래 구상과 건의서가 각계각층에 반영되어 꿈같았던 거가대교가 착공을 하였다. 거가대교가 착공되니까 정치인은 물론 공을 내세우기를 좋아 하는 사람들이 자기가 구상한 것이라며 업적을 내세우고 다녔다.
신봉권 씨가 건의문을 작성할 때, 같이 있었기 때문에 그 내용을 잘 안다. 그 문서가 현존하는 유일한 증거물이다. 그분은 안 계셔도 그 업적은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섬과 섬을 연결하는 다리와 침매터널로 부산과 거제가 연결되어 하나의 문화권으로 형성되었다. 다른 나라처럼 멀게만 느껴졌던 부산이 이제는 이웃 마을 처럼 가깝게 되었다.
무정한 세월이 흐르고, 나이 들면서 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바다처럼 멀어져 간다. 옛날처럼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을 해도 그 사이는 더 멀어지기만 한다.
불가능으로만 여겨졌던 거가대교처럼 마음과 마음사이에 아름다운 다리를 놓아 정감이 오고가는 가교가 놓여 지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