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춘 편집국장

이런 운데 거제시에서도 여자씨름단을 창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다른 스포츠에 비해 큰 예산이 들어가지 않는데 비해 홍보 효과는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에 더 더욱 관심이 높아 보인다.

현재 거제시가 공식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스포츠팀은 일종의 실업팀으로 볼 수 있는 직장부로 분류되는 '거제시청 요트부'가 유일하다.

감독 1명과 선수 5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 요트부의 연간 예산은 7억여원이다.

요트부는 해양관광도시인 거제시의 환경과, 일운면 지세포에 있는 요트학교가 있어 우리 지역에 적합한 스포츠로 자리잡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큰 인기는 없지만 거제시의 특성상 이 정도의 스포츠팀을 보유하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다.

조선경기 침체로 지역경제가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라는 글로벌 조선소 2개를 보유한 지역이란 점을 감안하면 타지역에 비해 스포츠 부분에 대한 관심은 극히 낮은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씨름단 창단이 거제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자씨름단 창단을 놓고 일부 시민들은 "조선경기 악화로 인한 최악의 상태에서 왜 당장 필요하지도 않는 일을 하느냐"며 비판하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시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여자씨름단이 창단되면 실의에 빠져있는 시민들에게 오히려 큰 희망을 던져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거제에 여자씨름단 창단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여자씨름단 운영에는 많은 예산이 소요되지 않고도 큰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홍보효과 외 자체 광고만으로도 연간 소요예산 보다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월급이나 연봉이 필요 없는 거제시체육회 소속 선수 7~8명 외, 1부 선수 5명과 감독 1명에게 지급해야 할 연간 예산은 현재 약 4억여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외국스포츠에 밀려 우리 전통 스포츠인 씨름이 침체 돼 가고 있는 시점이어서 거제여자씨름단 창단은 우리 고유의 민속경기에 대한 저변확대 등에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다 우리 거제는 훌륭한 씨름 지도자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감독으로 물망에 올라있는 윤경호(43)씨는 경남씨름협회 사무국장과 거제씨름협회 전무이사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 날 천하장사와 백두장사 등을 지낸 대한민국 최고의 씨름 선수로 명성을 날렸던 장본인이다.

지금도 그는 씨름 발전을 위해 경남도는 물론 자신의 고향인 거제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다른 지역이나 우수한 팀에서 감독을 스카웃 해 와야 할 경우 그 비용만도 만만찮다. 그렇지만 윤경호 전 천하장사가 감독을 맡을 경으 그 비용을 크게 줄일수 있어 보인다.

시에 제출 돼 있는 자료에서도 감독의 연봉은 다른팀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이 이를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지금 거제시는 거제통합씨름협회가 제출한 여자씨름단 창단과 관련한 자료를 분석중에 있다며, 빠른 시일내에 시의회에 예산 4억원을 반영해 달라고 요청 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거제시도 여자씨름단 창단을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시민들 대다수가 기대를 걸고 있는 여자씨름단 창단을 놓고 시의회가 어려운 지역 여건만을 이유로 예산 반영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 언론 매체를 통해 거제여자씨름단의 활약상을 생생히 지켜 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희망하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