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경춘 편집국장

경남도의 관광특구 추진은 지난 1997년 창녕 부곡온천과 통영 미륵도 관광특구 지정 이후 20년 만에 처음 추진되는 것으로 그 의미가 새롭다.

도의 관광특구 추진이 갖는 의미는 매우 커 보이기에 거제시민들은 대환영하는 분위기다.

조선산업 침체로 인해 지역경제에 빨간불이 켜진 거제와, 그 여파가 인근 통영과 고성, 김해, 창원, 양산 등 경남 전체에 까지 확산 돼 사상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더더욱 큰 바램으로 등장했다.

관광특구란 관광객을 이끌어 들이기 위하여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서비스와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한 구역을 말한다.

여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 촉진 등을 위한 관광활동과 관련된 서비스 안내체계 및 홍보 등 관광 여건을 집중적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는 지역으로 관광진흥법(제1장 제2조11)에 의해 지정된 곳이다.

최근(2016년 2월)에는 경기도의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는 등 우리나라에는 현재 31개의 관광특구가 지정 돼 있다.

이 가운데는 제주도와 경주시관광특구가 눈여겨 볼 만 하다.

신라 천년고도 경주는 우리나라 육지 가운데 가장 큰 관광도시라 볼 수 있다. 1994년 8월 31일 특구 지정을 받은 경주는 그 자체가 거대한 야외 박물관이라 할 만큼 곳곳에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32,650,000㎡의 면적에 시내지구와 보문지구, 불국지구 등이 포함 돼 있어 볼거리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이에반해 제주도 관광특구는 자치단체가 속한 지역 가운데 부분적으로 지정 돼 있는 것 과는 달리 부속도서만 제외 돼 있을 뿐 제주도 전역이 특구로 지정 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제주도는 특별자치도로 국내 최대의 관광지로 소문난 곳이다.
이곳은 관광특구로 지정 될 만큼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진다. 자연환경이 위주가 된 관광특구라는 점에서 경주 등 다른지역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제주도는 온대 지방의 특성을 가진 한반도의 육지와는 다른 아열대와 아한대에 이르는 식생을 보유하고 있다. 이같은 자연환경 때문에 아름다운 관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이 섬의 크기는 남북으로 31km, 동서로 37km에 이른다.

이곳은 국제자유도시답게 내.외국인을 합쳐 연간 870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아들 정도로 매력적인 섬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182km의 일주도로는 자동차는 물론 스쿠터나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가히 환상적이다.

제주도도 아름답고 경주도 아름답지만 거제시는 이들 도시에 비해 더 아름답고 관광특구로 지정되더라도 손색없을 정도로 많은 장점을 지닌 곳이라 자부할 수 있다.

억지로 만든 볼거리가 아닌 자연환경이 이토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곳이 또 어디에 있을까 싶다. 명승2호 해금강을 비롯한 여차와 홍포의 비경, 홍포에서 내려다 보는 소병대도와 대병대도의 운무는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402.3㎢의 거제시는 사시사철 눈이 시리도록 파아란 바다가 전체를 둘러싸고 있고, 대한해협과 연결된 바다는 바로 태평양과 연결 된다.

1971년 개통된 거제와 통영을 잇는 옛 거제대교는 국내에서 육지와 섬을 잇는 첫 대교라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여기에다 거제~부산을 잇는 거가대고가 개통되고 거제시 본토와 부속도서를 연결한 '가조연륙교'와 '칠천연륙교'가 이미 개통 돼 섬 마을마다의 아름다움과 특징을 만끽 할 수 있다.

지금은 거제면과 부속도서인 산달섬을 잇는 거대한 '산달연륙교' 공사가 한창이어서 거제의 새로운 역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공을 가미한 자연공원과도 같은 아름다운 섬으로 탄생한 외도보토니아를 비롯,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사에서도 단 하나밖에 없는 동족상잔의 아픔을 지닌 평화 학습장 포로수용소가 그대로 복원돼 있다.

거제는 그 자체가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이 우리나라를 떠나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하다. 제주도의 182km 보다도 길게 펴쳐져 있는 280km에 달하는 700리 해안선의 뻥 뚫린 도로망은 자동차 드라이버와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에 최고다. 여기에다 밀려온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피워 오르는 물보라는 우리나라 그 어느 곳에서도 만끽 할 수 없는 놀라운 광경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이처럼 거제는 관광특구로 지정 될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환경적 지리적으로 볼 때 국내 최고의 관광특구로 불리는 제주도 보다 오히려 더 나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강풍이나 안개 등의 기상악화시 문제가 될 수 있는 제주도에 비해 거제는 육지로 이동이 가능 하기에 이같은 문제를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름다운 자연환경 역시 제주도에 절대 떨어지지 않을 정도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문제는 거제 전역이 관광특구로 지정 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특정 지역을 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행정 절차가 진행돼야 하는 데 자칫하다가는 지역민들 간에 불협화음이 생기지나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않다.

그동안 한려해상국립공원에 묶여 재산권 행사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을 우선 관광특구에 포함시켜 달라고 아우성 칠 것이 분명하다.

거제시는 지역 선정에 앞서 주민들의 뜻도 중요하지만 향후 우리 시와 시민들에게 근 도움이 되고 후손들에게 자랑거리로 물려줄 수 있는 곳을 심사숙고해서 선택해야 할 것이다.

제주도는 현재 연간 약 870만명의 국.내외관광객들이 찾아 들고 있다고 한다. 거제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현재 1,000만 관광시대를 꿈꾸는 계획도 급선회 돼야 할 것이다.

관광특구 지정에 앞서 국.내외 관광객들을 받아 들일 수 있는 충분한 여건부터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뇌경색에 비유 될 정도로 불편한 비좁은 도로 여건부터 정비해야 함은 당연 할 것이다.

경남도는 올 하반기에 타당성 연구용역을 거져 거제와 남해일원에서 최적지를 찾아 내년 중우로 관광특구 지정을 마무리 짓는다고 한다.

사상 최악의 조선경기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폭염과 콜레라로 인해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거제시민들에게 모처럼 날아온 낭보가 큰 희망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