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갑질', 통영해양경찰서 '불법' 부분 수사 맡아
거제시, 뒤늦게 "저구마을에서 유람선 입도 거부시 단수 조치 하겠다" 뒷북
저구주민 "장사도측 사과와 징수해간 갑질비용 돌려주고 거제지역 유람선 4척 영구입도 약속" 요구
입도권을 볼모로 드라마 촬영비 등 각종 홍보비용을 유람선사에 분담 시킨 '갑질 횡포'와 '불법' 부분이 있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통영 장사도해상공원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람선 운항 중단으로 생계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행정당국과 사법당국에 대책마련과 처벌을 요구하며 진정서를 제출한 주민들은 1일 해경에 장사도해상공원 측의 자비 투입 부분에 의혹이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추가 접수했다.

▲ 장사도

이런 가운데 거제시도 최근, 문제를 제기한 남부면 저구마을 주민들과의 만남을 갖고 "만약 장사도 측이 저구마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의 입도를 끝까지 거부 할 경우 현재 남부면 대포마을에서 장사도 까지 연결한 상수도를 단수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혀 향후 결과가 주목된다.

2일 거제경찰서와 통영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주민들과 남부유람선사가 제기한 장사도해상공원의 '갑질횡포'와 개장과 관련 된 '불법 부분'에 대해 현장을 방문해 조사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거제경찰서는 장사도 측의 '갑질' 부분에 대한 조사를 수사과 강력팀에서 지능수사팀으로 넘겨 수사 중이며, 통영해경은 의혹이 제기된 각종 '불법 부분'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로 2일 확인 됐다.

통영해경의 경우 최근 장사도공원의 인.허가 담당 관청인 통영시와 합동으로 현지 조사에 나서 진정 내용에 대한 확인에 나서는 등 철저한 수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영해경과 통영시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사 사항이나 문제 부분을 발표 할 수는 없어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다만 건축 부분 등에서 일부 불법 부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해경은 최근 저구마을 주민 대표인 마을이장 M모씨 등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받는 등 현재 심층 수사를 펼치고 있어 이번 사건이 결코 쉽게 해결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해경은 "자체 수사도 벌이고 있지만 인.허가 관청인 통영시가 불법 부분 조사 내용을 넘겨 올 경우 그 자료를 토대로 정밀 수사를 벌일 계획도 세우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갑질 부분 수사를 분담한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주민들과 유람선사를 상대로 의혹 부분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펼치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혀 경찰이 선포한 '갑질과의 전쟁'에서 장사도가 본보기로 걸려 들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같이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상태에서 거제시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유는 실망스런 뒷북행정 때문이다.

▲ 유명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장사도

그러나 시는 유람선 운항 중단으로 지역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러 울부짖는 주민들과, 입도를 거부당한 남부유람선사의 눈물어린 호소 및 대책을 요구하는 면담 및 탄원서를 접수 하고도 지금껏 이렇다 할 문제해결을 하지 못했다.

시의 우유부단한 대처로 인해 주민들과 남부유람선사는 물론,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시는 문제 발생 한달이 다 돼서야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진정서와 탄원서 및 기자회견을 통해 장사도 측의 상상을 초월한 갑질횡포 의혹과 각종 불법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찰의 수사 사항에 대해 현재 시민들은 물론 온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어 사법당국의 수사결과에 따라 큰 파장이 우려된다.

수사가 진행 되더라도 장사도 측과 주민 및 유람선사가 협의를 하면 다소 문제가 가라 앉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상황으로 미뤄보아 이마저 쉬워 보이지 않는다.

저구마을 주민들은 "거제시가 뒤늦게 장사도 측과 협의를 유도하려는 움직임은 이해 가지만 일방적인 조건을 받아 들이기는 어렵게 돼 있다"며 "협의를 받아들이고 나면 또 1년 뒤에는 분풀이로 입도를 거부 할 것이 뻔한데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하지 않을 것이다"는 주장이다.

주민들은 "만약 합의를 이끌어 내려면 장사도 측의 사과문 게재와 함께 그동안 갑질로 징수해 간 입도비 및 드라마촬영비, 수도파손비 등 각종 비용을 유람선사에 되돌려 주고 거제지역 유람선 4척에 대해서는 통영처럼 영구 입도를 보장해야 가능 할 것" 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립공원관리공단 동부사무소(통영소재)의 경우 "공원 구역내 불법 부분에 대한 탄원서를 접수 받았지만 통영해경 측에서 수사를 하고 있어 해경과 이 문제를 협의해 조사를 위임한 상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려해상공단의 경우 주민들과 유람선사가 제기한 접안시설 부분의 자연석 불법 사용 등에 대해 "이 시설은 우리가 맡아 완성한 것으로 당시 자연석을 사용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자체 평가해서 행한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돌 하나, 풀 한포기도 마음대로 옮길 수 없는 엄격하고도 까다로운 자연공원법을 국립공원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는 관리공단 측이 스스로 어긴 결과로 큰 문제가 있어 보인다.

국립공원을 지키고 관리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공단이 어떻게 법을 마음대로 유추 해석해 공원내 자연석을 사용했는지 알 수 없으나 이는 엄연히 자연공원법을 어긴 것으로 밖에 볼 수 없어 사법 당국의 조사를 피해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