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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의 여행이야기-102]정열의 나라 스페인-1이금숙 시인/세계항공/월드투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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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5  17: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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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대성당, 미하스 하얀마을 인상적
말라가 피카소흔적, 꼬르도바 중세유적지도 볼만

   
▲ 이금숙씨

나는 가끔 동행하는 손님들에게 왜 여행을 떠나느냐고 묻곤한다.

일상의 탈출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평생을 일한 사람들이 정년을 맞고 자신에게 보상의 기회를 주기 위해 떠난다고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재충전의 기회를, 더러는 가족과의 화합과 부부간 사랑을 위해서라고도 했다.

여행은 그런 것이다. 나를 만나기 위함과 힐링,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들에 대한 설레임이다.

손님들은 모두다 타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들을 보며 정열의 나라 스페인, 게다가 세비야에서 만난 자유로운 영혼들의 숨소리를 느끼며 행복해 했다.

드디어 세비야 입성이다. 11월의 느긋한 햇살이 눈부시다.

대성당 광장을 돌아 모자이크와 아름다운 석양을 보며 저녁 우리가 감상할 플라맹고에 대해 열심히 귀 기울여 본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세계 건축물 중의 하나로 세비야 대성당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성당이다.

   
▲ 세비야 대성당 전경
지랄다 종탑과 고딕과 르레상스 양식을 혼합한 이 성당은 1520년 바로톨로메 모렐과 디에고 데 리아노에 의해 건축된 고딕양식의 극치라고 할 만하다.

가이드는 골목길 여기저기로 우리를 안내했다. 스페인 남부지방 안탈루시아의 중심지인 세비야는 고대 이베리아 시대부터 이민족들이 모여와서 살던 도시로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지이기도 하다. 여러왕조의 수도였던 이곳은 신대륙 발견이후 식민지 무역의 최대 항구도시로서 17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무역도시로 바로크 미술의 거장을 배출하기도 했다.

황금의 탑과 스페인 광장을 지나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갔다. 우리 외에 한국 단체가 먼저와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 후 8시부터 시작되는 스페인의 전통 민속 춤인 플라맹고를 보기위해 벌써부터 작은 극장 입구엔 각국의 여행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 한 나라의 문화를 보기 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다니 그것도 인당 10만원이 넘는 입장료를 내면서 말이다.

   
▲ 미하스 마을풍경
공연은 1시간 정도였지만 강열했던 춤의 여운은 글을 쓰는 지금도 내 뇌리에 남아 있다. 정열적이고 인상적인 무용수들의 탭댄스와 현란한 춤사위는 밸리댄스와는 또 다른 신선함과 흥분과 떨림으로 다가왔다.

모두들 여행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향했다.

가이드는 간단한 내일 일정과 호텔 안내를 해 주고 들어가서 빨리 쉬란다.

내일은 안달루시아 해안선을 구경하는 꼬르도바와 말라가, 미하스를 돌아보는 여정이다. 아직도 가방을 잃어버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는 그 가방 속에 있었을 필요한 물품들에 대해 아쉬움을과 허전함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내 몸의 일부가 없어짐에 따른 상실감일까. 못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밤을 샜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세비야 시내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건너편 강을 끼고 가을로 물들어 가는 남국의 도시에 지금 내가 와 있음을 실감한다. 강을 따라 햇살이 내려와 숨을 고른다.

   
▲ 호텔에서 바라본 일출 풍경
날씨는 오늘도 쾌청이다. 출발부터 손님들은 소지품 챙기기에 정신이 없다.

한 번의 실기가 모두를 긴장시켰다. 가이드는 스페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끝없는 올리브 농장을 지나며 이 광활한 벌판을 가로지르며 이 땅을 빼앗기 위해 싸웠을 사람들을 생각해 봤다. 이사벨 여왕의 이야기부터 유럽 왕족들의 전쟁사까지 가이드는 스페인의 역사를 꼬르도바까지 가는 동안 계속했다. 차창 밖으로 남부의 태양이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었다.

꼬르도바에 들러 점심을 먹고 현존하는 회교사원 중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메스끼따 사원과 유대인 거리를 돌아 파블로 피카소의 고향인 항구와 휴양도시인 말라가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2시간 이상 달렸을까 남부 안달루시아 해안선이 발아래 시야에 들어왔다. 여느 지중해의 해안선과 비슷하지만 아늑하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이런 도시에 태어난 피카소이기에 아마도 그의 작품이 상상 그 이상의 것으로 우리에게 남겨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시내에 있는 그의 박물관에 들러 잠시 어린 시절을,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광장의 피카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쉬어 갔다는 이 휴양도시에서 사람들은 인생을, 꿈을, 낭만과 사랑을 노래했을 것이다.

석양이 아름답다는 미하스를 보기위해 우리를 태운 버스는 해안선을 끼고 달렸다. 남부 최대의 휴양지인 말라가 풍경을 보다가 언덕 너머 하얀 마을이 시야에 들어왔다. 미하스란다.

산 중턱에 위치한 아름다운 도시 미하스는 말 그대로 하얀 마을이다. 기원전 6세기경에 타르테소스인들이 세운 이 마을은 당시 타미사라고도 불렀다.

옛것을 그대로 살린 좁은 도로조차 불편하다 느끼지 않는 이 곳 사람들의 문화가 아름다운 관광지를 만들어 냈다.

   
▲ 골목풍경
주차장에서 일부는 석양을 보러, 일부는 골목구경을 하러 나섰다. 예쁜 기념품들이 눈에 들어와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몇 개의 기념품을사고 미하스의 색다른 맛에 취해 여기저기를 기웃거렸다.

호텔은 뷰가 보이는 아담한 곳이었다. 손님이 없는 너른 식당에서 우리 팀들만 모여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와인도 한 잔하면서 내일 여행일정을 이야기했다.

멋진 남국의 밤이 깊어가고 있었다. 영주팀 언니들이 나와 함께 발코니 문을 열고 잔디밭에 나가 밤하늘에 떠 있는 스페인의 달을 감상했다. 달빛 속에 미하스의 하얀 집들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계속-

   
▲ 골목풍경
   
▲ 꼬르도바 예쁜 골목들
   
▲ 성당 내부모습
   
▲ 작은성당의 서오상
   
▲ 피카소 동상 앞에서 필자
   
▲ 대성당 모자이크 앞에서 일행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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