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다시 제방이 터졌나?

지난 12일 제14호 태풍 ‘매미’로 인해 바닷물이 신현읍 수월리 ‘다나까농장’ 제방을 넘어와 유실되었다. 이 지역은 ‘상습침수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자주 침수피해를 입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곳은 매년 집중호우나 만조와 겹치면 ‘무조건 침수’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난 긴급복구를 실시했지만, 27일부터 제방에 대해 긴급공사를 실시하려고 했다”고 한숨 섞인 투로 말했다. 현장을 지켜보고 있는 한 공무원은 “최근 12일 태풍 내습으로 비상근무에 돌입한 공무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 준다”며, “제방 긴급복구를 위해 노력한 것이 허사로 돌아갔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뚝이 터진 게 지하수관로 때문에?’

이번 터진 제방 밑에는 지하수관로를 매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지하수관로는 지난 95년 덕산개발에서 연초면 연사리 임전과 효촌마을 경계지인 ‘도세덤벙(웅덩이)’의 물을 덕산베스타운쪽으로 공급하기 위해 매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산개발 관계자는 “광역상수도 들어오기 전, 95년도 매설했다”며, “지하수관로 매설로 큰 손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방이 터진 것에 대해, 덕산 관계자는 “이번 해일로 인해 뚝이 터진 것으로 본다”며, “지하수관로 매설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며, 큰 영향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공무원들, 고생에도 둑이 터져 허탈감만 준다’

이에 연초면 주민은 “95년 당시, 덕산개발에서 도세덤벙쪽 물을 끌어가기 위해 지하수관로를 매설했다”며, “그때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대한 근본 이유에 대해 윤모씨(연초면)는 “다나까농장쪽 경우는 가뭄 때마다 해수가 땅에서 올라오므로  염해 피해를 입을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반대했다”고 주장했다.

대부분 연초주민들은 “이번 해일로 인해 제방이 터졌다고 하나, 실제 덕산개발에서 지하수관로해 매설하여 더욱 둑이 연약해져 큰 피해를 입었지 않았냐”며, "언제든지 제방이 터질 줄 았다"고 반문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지하수관로 매설의 허가부분은 정확한 자료를 검토해 보아야 하지만, 통상적으로 행정과 업자간 협의를 통해 제방에 안전성 문제만 없다며 가능하지 않겠나”라고 말하고, 한편으론 “제방에 지하수관로 등 시설을 하게 되면 어느 정도 제방안전성에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