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검 통영지청에서 근무한바 있었던 은진수 전 검사가 차기 총선에 출마한다.  한나라당 서울 강서 을 지구당 위원장으로서 총선에 출마한 그의 소개 기사를 싣는다.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후배가 노 대통령에 ‘맞짱을 뜨자’고 ‘당돌한’ 선언을 했다. 은진수(殷辰洙·42) 한나라당 서울 강서 을 지구당 위원장이다. 최근 ‘정치야, 맞짱 한 번 뜨자!’는 제목의 책을 낸 그는 기자와 만나 “노 대통령의 ‘코드정캄와 ‘맞짱’을 뜨겠다”고 말했다. “전기기구는 220V 콘센트에 110V 코드를 꽂으면 고장나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아요. 코드가 다른 사람들도 필요하다면 포용하는 실용적인 정책을 펴야지요.”

그는 “책을 낸 후로 팬들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이 쏟아진다”고 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 1993년 검찰고위관계자까지 연루돼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슬롯머신 사건의 담당 검사였다. 지난 2000년에는 검찰 내부통신망에 “국회의원을 비롯한 고위공직자 구속시 법무부 장관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한 예규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저해하므로 폐지돼야 한다”는 글을 올려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1992년 검사 임용 전에는 1년 남짓 판사생활을 했다. 그는 “판사생활이 적성에 맞지않아 검사로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시합격자들이 고된 검사직보다는 판사직을 선호하던 터라 그의 이례적인 선택은 화제에 올랐다.

그는 ‘고시 삼관왕’이다. 서울대 경영대 재학중이었던 1982년 그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대학을 졸업 후 회계법인에서 근무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유학을 가려고 결심하던 중 느닷없이 온 집안이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그는 “변호사들을 찾아다니며 상담을 해보았으나 그 누구도 속시원하게 해결해주지 않더라”며 “차라리 내가 법관이 돼 사건을 해결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때부터 법조인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당숙이 납북자라 연좌제에 걸리는 바람에 꿈을 접고 상대로 발길을 돌렸지요. 당시에는 마침 연좌제도 폐지되고 해서 다시 법관에 도전하게 된 거죠.”

시험 준비 2년만에 제 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1990년에는 행정고시 재경직에도 합격했다. 검사시절에는 풍부한 경제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각종 경제관련 비리사건을 맡았다.

그는 2001년 검사직을 그만두고 변호사로 개업했다. 그가 '이용호 게이트'의 특별검사로 거론되자 몇몇 당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서도 입당 권유를 받았으나 당시 민주당의 부정·부패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나라가 어지러웠던 터라 한나라당을 택했다”고 했다.

2002년 이신범(53) 전 의원이 한나라당 서울 강서을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하자 그는 그 자리를 맡았다.

“당시 주변에서 많이 말렸어요. 고향인 부산으로 가서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곧바로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텐데 왜 쓸데없이 고생을 하냐구요. 그런데 김문수 의원이 제게 강서지역의 영구임대아파트 이야기를 하시면서 낙후지역의 주민들과 애환을 같이할 자신이 있으면 정치적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거라고 하셨지요. 그 말씀을 듣고 서슴없이 여기로 왔어요.”

1년 반째 강서지역에서 활동중인 그는 자원봉사단을 결성해 수해지역과 고아원 등을 돕고 때때로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과 함께 강서지역의 환경·교육·교통 문제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서울시에 의해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는 강서 마곡지구 개발도 큰 과제”라고 했다. 그는 “김포공항이 위치하고 있는 강서지역은 서울의 출입문임에도 불구하고 인근에 편의시설이 전혀 없다”며 “지역발전과 국익을 위해서는 마곡지구에 행정타운과 쇼핑몰, 종합병원을 비롯한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진 자족형 신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