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해양 전경

대우조선해양이 정부와 채권단의 채무재조정과 추가 자금지원으로 숨통이 트이는가 싶더니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한 소액 투자자가 법원에 채무조정안 인가 결정에 항고하는 바람에 채무재종정안의 효력이 일시 정지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압도적 찬성으로 사채권자 집회를 통과한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채무조정안을 인가했다. 하지만 1억원 상당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이 소액 투자자의 항고로 인해 채무 재조정안의 효력이 일시 정지됐다.

이 투자자는 채무재조정으로 인한 손실을 우려해 항고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고심에서는 채무조정의 내용이 아니라 절차적 타당성을 따지기 때문에 인가 결정이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로 인해 채무재조정이 늦어지는 것이 문제다. 여기에다 대법원까지 끌고 갈 경우에는 상황은 심각해질 수 밖에 없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준비한 2조9,000억 원의 추가 자금 지원도 잠정 중단되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1억원 때문에 2조9,000억 원이 지원이 안돼 대우조선해양이 또 다시 법정관리 위기가 올 수도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개인회사면 채권을 매입해 해결할 수 있지만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당장은 손실이 될지라도 장기적으로 이익이라는 점을 적극 설명해 정상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