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 조선 빅3 중 2곳이 있는 경남 거제시가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선 조선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관광 등 대체산업 발굴 및 육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거제시 의뢰를 받아 '조선밀집지역 산업보완 정책연구용역'을 수행한 (재)경남테크노파크는 최근 제출한 최종용역보고회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경남테크노파크, 용역 보고
관광 등 대체산업 발굴 제안
용역팀은 거제가 보유한 조선산업의 지역 공헌도와 대내외적 경쟁력, 성장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지나친 의존을 탈피하지 못하면 지역의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승철 용역팀장은 "거제는 조선 관련 업종이 지역내 총생산의 94.4%를 차지할 만큼 절대적"이라며 "덕분에 업황이 좋을 땐 지역경제도 호황을 누렸지만 조선업이 침체에 빠진 지금은 지역경제도 악화일로"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970년대까지 한적한 어촌마을이었던 거제는 양대 조선소 사업장을 차리면서 조선메카로 급성장, 국내에서 손꼽히는 부자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0년을 정점으로 조선업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면서 조선업의 위기가 곧 지역의 위기가 됐다.

김 팀장은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에 직면한 지역경제의 부활을 위해선 전통적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전제로 연관 업종의 충격완화와 보완먹거리 발굴 및 육성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단기 처방으로 조선기자재업체의 기술개발사업, 사업다각화, 사업전환자금, 지방투자촉진보조금, 기업활력법 활용 등 '5대 패키지 지원사업'을 제안했다.

이어 스웨덴 말뫼와 스페인 빌바오 등 해외 조선업 구조조정 사례를 근거로 조선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선박이나 해양구조물 건조에 국한된 조선사들의 사업 분야를 지능형 기계산업, 항공산업, 해양레저산업, 기계 소재, 부품산업 등으로 다각화해 조선업 연착륙을 유도하고, 지역경제의 내실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역팀은 또 LNG 벙커링 클러스터, 해상데이터센터, LNG 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 기반, 미래형 어선 성능고도화 연구 기반, 선박수리 전문단지 구축 등 총사업비 1조 2067억 원(국비 5928억, 지방비 3004억, 민자 3135억) 규모의 신사업 기반 구축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관광섬 개발 등 지역에 산재한 관광자원 활용과 해양레저산업의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할 새로운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