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경찰서, 회사 자재 빼돌리는 수법 조선소 직원 8명, 납품사 3명 등 검거 조사
소모성 잡자재 납품 A사 5년간 자재 빼돌리거나 허위납품 승인 수법 사용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와 관련해 5명이 구속됐다.

거제경찰서(서장 김주수)는 대우조선해양에 장갑 등 소모성 잡자재를 납품한 경기도 소재 A사의 납품비리와 관련해 조선소 직원 8명, A사 대표 등 3명을 포함 총 11명을 검거해 지난 2월 부터 조사를 벌여왔다.  이중 대우조선해양 현장 책임자 B씨 등 4명과 A사 1명 등 총 5명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8일 경찰은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대우조선 부서현장 책임자 B씨는 지난 2015년께 부터 조선소에 소모성 자재를 납품하는 A사 대표와 공모해, 정상 납품 수량보다 적은 수량을 납품했음에도 정상 납품 된 것처럼 허위 승인하는 방법으로 회사에 3억 2,000만원 상당의 손실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우조선 직원 C씨 등 7명은 지난 2013년부터 납품업체가 납품한 자재를 몰래 빼돌려 임의로 반출한 후 납품업체가 재 납품하게 하는 방법으로 4억 9,000만원 상당을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A사에 대해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분석 등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에도 국민생활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경제사범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조선소 납품비리 근절을 위해 끝까지  추적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전직 사장 2명이 경영 비리혐의로 구속돼 10년의 중형을 선고 받거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이번 사건이 큰 충격으로 작용 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전직 사장 2명에 이어 이들과 함께 분식회계에 가담한 혐의로 김갑중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징역 7년을 선고 받은 상태다.

현직 정성립 사장 역시 분식회계 혐의가 드러나 1천 2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 받는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아 오는 등 회사가 아직도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특히 최근에는 분식회계를 저질러 금융당국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5조 7천억원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이 회사에 45억 4천500만원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고재호 전 사장과 정성립 현 사장에게 각각 1천 600만원과 1천 200만원의 과징금도 부과 된 상태다.

이같이 대우조선해양의 경영비리가 도를 넘어선 상황에서 또다시 터진 납품비리는 향후 이 조선소의 존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크다.

최근 2조9천억원의 국민혈세 지원이 약속된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실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시 터진 납품비리는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에는 200억이 넘는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40대 전 차장이 징역 15년의 중형을 선고받으며, 현장근로자와 국민들을 경악케 했던 사건도 있었다. 이 차장은 대우조선 자회사인 웰리브와 거래하면서 지역 문방구 업자와 짜고 허위물품계약서를 작성하는 수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려 내연녀와 함께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경영진은 그동안 이같은 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대우조선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가 흐려있는 상태에서 또 다시 이같은 납품비리가 터진 것이어서 그 여파는 회사 존립에 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 

그것도 회사 존립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납품회사와 원청인 대우조선 직원이 서로짜고 납품비리를 저지런 것은 아직도 이 회사의 경영진과 시스템 등에 많은 문제점이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