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조 손실 해양플랜트 ‘송가프로젝트’ 국제중재 패소
3년간 다툼 끝에 손해배상 못 받는다
해당건 이미 손실 반영돼 경영상 영향 없으나 승소 따른 기대 사라져...

대우조선해양이 1조 원대의 손실을 낸 해양플랜트 ‘송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손해배상 청구관련 국제중재에서 3년 간의 다툼 끝에 결국 패소했다.

하지만 대우조선은 이미 해당 건의 손실을 모두 반영한 상태여서 경영상 추가 영향은 없으나 승소에 따른 기대가 사라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22일 조선업계와 중앙언론이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영국 고등법원은 최근 대우조선과 노르웨이 원유시추업체 송가 오프쇼어 간의 국제중재에서 대우조선의 항소를 기각 했다고 한다.

앞서 대우조선은 송가가 발주처로서 시추선의 건조 지연과 이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에 책임이 있다며 지난 2015년 7월 런던중재재판소에 중재를 신청했었다.

대우조선은 2011년 송가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을 척당 약 6천억 원에 수주했으나 송가의 기본설계 오류 등으로 작업 기간이 늘어나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로인해 시추선 1척당 평균 10개월~1년 가량이나 건조가 지연돼 1조 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이같은 이유를 근거로 송가에 3억7천270만 달러(약 4천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었다.

재판부는 지난해 7월 예심에서 계약서 상 시추선 기본설계 오류 및 변경과 관련한 책임이 대우조선에 있다며 송가 측의 손을 들어줬다. 대우조선은 2개월 뒤 항소했지만 재판부가 이번에 항소를 기각하면서 최종 패소가 확정됐다.

국제중재는 재판부가 항소 신청을 받아들여야 재심 절차를 진행할 수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어렵게 됐다.

당초 송가 측은 대우조선의 중재 신청에 반론을 제기하며 오히려 6천580만 달러(약 70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했으나 더는 법정 공방을 하지 않기로 양사가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