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宋씨 거짓말만...검찰이 밝혀야"

반핵반김국민운동청년본부 등 10여개 단체들은 2일 송두율씨 미화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한 것과 관련, KBS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KBS가 사과와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반핵반김국민운동청년본부, 밝고 힘찬 나라 운동본부, 육해공군해병대예비역대령연합회, 민주참여네티즌연대, 국가사랑모임, 자유언론수호국민포럼, 북한민주화협의회, 애국대학생모임 등 단체 대표들은 이날 ‘시청료 납부를 거부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KBS가 송두율씨의 간첩활동을
 두 차례에 걸쳐 민주인사로 미화한 것은 방송의 중립성을 심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국민의 세금과 같은 시청료로 대남 좌익선동에 앞장선 사건의 총책임자인 정연주 사장이 국민 앞에 사과한 후 자진퇴진하지 않는다면 시청료 납부 거부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청료 납부거부를 위한 시민서명운동과 KBS항의방문 집회도 전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송두율씨의 회견 내용에 대해 시민들은 “송씨가 대국민 사과를 한다고 하더니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시민들이 혼란스러워하니 검찰에서 명백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바른 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조중근 사무처장은 “송씨 회견내용 중 노동당 입당서를 아무 생각없이 썼다는 부분 등 의문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북한으로부터 7만~8만불 받았다는 것도 공작금이 아니라고 하지만, 꼭 ‘공작금’이라고 써야지 공작금이냐”라고 말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은 “국정원 조사결과와 송씨 회견으로 주장과 사실이 뒤범벅되어 있어 지금으로선 상황이 모호하고 판단하기 힘들다”며 “어떤 것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검찰이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자유시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국정원이 송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사범’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공소보류’ 의견을 덧붙인 것은 검찰에 대한 압력”이라며 “검찰은 즉각 거물간첩 송두율을 구속기소하라”고 주장했다. 자유민주민족회의(대표 이철승)는 “송씨가 어떤 지령을 받고 무슨 의도로 입국했는지 철저히 진상을 밝히고 대한민국 실정법에 따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자유언론수호국민포럼(대표 이경식)은 “송두율의 정체를 해외 민주인사로 둔갑시켜 초청해 국민을 우롱한 세력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채은아 총무는 “송씨의 회견내용에 진실성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수사기관에서 조사 중인 사건을 국회의원이 여과 없이 밝히고 유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한신대 국문학과 서영채 교수는 “어느 쪽이 사실인지 알 수 없지만 지식인으로서 송씨의 고뇌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며 “한국 사회도 실정법 처리와 별개로 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송씨를 초청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나병식 상임이사는 “송 교수 본인이 우리에게 결백하다
고 주장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수사당국 조사와 사법처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정리하겠으며, 자숙과 함께 근신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