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인해 경남도내에 발생한 피해 복구비가 올해 도 전체 예산 3조6백억여원을 상회하는 3조1천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집계됨에 따라 경남도는 물론 피해가 심한 거제, 통영,진해, 마산 등 시급을 비롯 의령, 함안군 등 각 지자체마다 복구 예산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5일 경남도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피해액이 중앙재해대책본부의 실사결과 1조8천7백6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복구비는 사유시설 1조1천7백23억원, 공공시설 1조9천5백60억원 등 모두 3조1천2백8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태풍‘루사’로 인한 복구비 1조9천억원 가운데 12.1％인 2천3백10억원을 도와 시·군이 부담했는데 올해는 공공시설 피해가 크다는 점 등을 감안, 10％ 정도로 잡을 경우 지방비 부담액은 3천1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방비 부담을 도와 시군이 절반으로 나누면 1천5백50억원씩 부담해야 하는데 도는 물론 재정 규모에 비해 피해가 컸던 시군에서는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기채 발행 들 예산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도는 예비비 가용액이 2백억원에 불과, 50억∼1백억원은 타 예산을 전용하고 나머지 1천2백억원 이상은 기채로 충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군 가운데 의령군은 1백억원, 함안·하동군은 각각 40억원씩 기채 승인을 신청했다. 마산시 등 타 시군도 곧 기채를 잇달아 신청할 계획이다.

지난해 예를 보면 김해시가 2백억원, 하동군이 40억원, 산청군이 20억원을 기채로 마련했다.

그러나 올해는 기채 조달이 쉽지 않아 문제다. 의령군은 이번 태풍 복구비 규모가 2천4백억원으로 연간 예산 1천3백억원의 1.8배에 달해 군 자체 분담액 1백26억원 가운데 기채 신청을 한 1백억원 전액을 승인받기가 힘들 것으로 보여 복구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도는 이에 따라 국비 추가 특별 지원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경남도 예산 관계자는 “시군이 수해 복구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이에 따라 내년 각종 사업 수행에 어려움이 따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