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오비만 제작장 강력 반대'
6일 거제환경운동연합은 "거제시가 편파적인 행정으로 일관성을 잃어 가고 있다"며, "경남 거제시 연초면 오비만 매립과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 유치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성명서로 통해 밝혔다.

거제환경련은 성명서를 통해, "대우건설 사장을 만나 유치활동하는 등 시대에 역행하는 반환경적 행보"라며 비판하고, "오비만 갯벌이 유일한 자연갯벌로 고현만의 악화된 수질을 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윤미숙 거제환경련 사무국장은 "거제시가 추진하고 있는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 오비만으로 유치하겠다는 것은 대기업 이익을 대변해 주는 꼴"이라고 반박했다.

거제시, '계속 추진'
이에 거제시는 "환경반대하더라도 계속추진한다"며, "앞으로 환경단체와 계속 대화를 통해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거제시 도시과 관계자는 "오비만 산업단지 지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하루 이틀내에 경남도에서 지정고시되면 실시계획승인 절차를 거쳐 환경영향평를 실시 등 약 2개월정도 소요된다 "고 말했다.

거제시는 "현재 상황 대우건설과 이행될 가능이 높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환경단체와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 등과 협의하여 오비만에 제작장을 유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시민반응과 향후 전망
현재, 거제시는 거제환경연합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이 '적극반대한다'는 입장 발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거제시의회는 늘푸른거제21시민위원회와 간담회를 실시해 입장 조율을 했다고 믿었다.

반대로, 국내 유일한 생태환경단체인 초록빛깔사람들과 거제환경연합 등이 반대입장을 표명에 따라 거제시민들은'제작장 유치는 물건너 간'것으로 믿는 듯하다. 또한, 일부 시민단체들도 반대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여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모씨(33, 연초면)는 "거제시 행정의 미숙한 처리와 대기업 논리에만 따라 가는 모습을 보아 쉽지 않을 듯하다"고 주장했다.

제작장 유치를 지지하는 양모씨(45, 신현읍)는 "환경단체 때문에 포기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거제지역의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환경단체 등이 양보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앞으로, 거제시 오비만 거가대교 침매터널 제작장 유치는 환경단체와 시민들 여론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이며, 거제시와 첨예한 대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음은 거제환경운동연합 성명서 전문이다.
 

우리는 오비만 매립을 강력히 반대합니다! 최근 거제시와 대우건설은 거가대교 건설에 필요한 침매터널 제작장 부지 확보를 위하여 오비갯벌을 매립하여 제작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 아래, 대우건설 사장을 만나 유치활동을 하는 등 시대에 역행하는 반환경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비만은 남해안 특유의 깊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거제시의 얼굴인 고현만의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 자연적인 혼합갯벌입니다. 고현만에는 오비갯벌이 유일한 자연갯벌로 고현만의 악화된 수질 정화에 수년동안 묵묵히 큰 몫을 해오고 있습니다. 침매터널 제작장은 한마디로 대형 레미콘 공장입니다. 우리 거제시는 중소형 레미콘 공장을 반대하는 집단민원이 수년동안 발생했던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대형레미콘 공장은 인근 마을과 주거·상업지역에 심각한 비산먼지를 발생시키며, 바닷가에 인접한 탓으로 유출되는 폐수가 고현만으로 직유입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우리는 왜 대우건설이 자신들이 매립한 자신들의 소유지인 통영 안정공단을 두고 굳이 오비만을 신규 매립하려 하는지, 기업의 이윤추구 논리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거제시민의 여론을 조작하여 마치 통영시와 유치경쟁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당장이라도 안정공단으로 갈 것처럼, 여론몰이에 앞장서서 마침내 거제시장과 거제시의회 마저 유치논리로만 일관하게 만들었습니다. 대우건설은 침매터널 제작장을 지을 경우, 지역에 수천억의 돈이 금방이라도 떨어지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으나 이 또한 과장된 액수입니다. 기업이 지역에서 기업활동을 함으로서 지역에 떨어지는 이윤은 세금과 월급으로 인한 지역경제의 활성화가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기계와 크레인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레미콘 공장에서 얼만큼의 지역민을 고용할 것인지도, 그로 인해 거제시에 얼마나 실질적인 이익이 될 것인지도 다시한번 면밀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대우건설은 오비만을 매립하여 7-8년간을 침매터널 제작장으로 사용하고 난 이후에는 지역공장들에 분할 판매하겠다고 합니다. 이는 또다른 땅장사를 통해 다시한번 이윤을 추구하겠다는 뜻이며, 거가대교는 상황에 따라 1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르는 민자유치 사업입니다.  지금 거제에는 몇 천평의 공장부지도 구하지 못하여 쩔쩔매고 있는 중소 기업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민원발생으로 인하여 골짜기로, 산 속으로, 한적한 바닷가로, 타 지역으로 쫓기다시피 다니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지방산업단지 조성이 급선무이지, 대기업의 논리를 좇아 대기업의 이익만을 앞장서서 대변해 주는 행정은 불필요합니다. 거제환경연합은 지난 1999년 '우리가 꼭 지켜야 할 거제의 8대 습지'를 지 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오비갯벌이 그중의 첫번째입니다. 오비갯벌은 나날이 오염이 가속화 되어가는 고현만을 끝까지 지켜내기 위해, 살아 움직이고 있는 밑천 안들인 자연하수종말처리장 시설입니다. 갯벌 3,000평은 1개의 하수종말처리장과 맞먹는 정화작용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과학적 사실들입니다. 거제시나 경남도, 대우건설은 침매터널 제작장 부지를 다른 곳으로 물색하여야 합니다. 만약 거제에서 오비만이 아니면 못하겠다면 다른곳으로 가는것도 우리는 붙잡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는 단기적인 사업장 하나를 유치하지 않아서 우선 조금의 손해를 보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대신 오비갯벌을 살려냄으로써 년간 수십억의 순이익을 남겼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과학적이고 실리적인 태도인 것입니다.                                                          2003년 10월                                                        거제환경운동연합